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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11년만에 부활한 액션 전설' 드래곤즈 도그마 2

드래곤즈 도그마 2, 도쿄 게임쇼 2023 체험기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현남일(깨쓰통) 2023-09-26 19:41:21
<드래곤즈 도그마 2>의 체험버전이 마련되어 있었던 도쿄 게임쇼 2025, 캡콤 부스

지난 2012년 발매된 캡콤의 오픈월드 액션 RPG <드래곤즈 도그마>는 여러 의미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으로 기억된다. '오픈월드' RPG임에도 스토리나 직업간의 밸런스, 전반적인 완성도 면에서는 동시대 다른 오픈월드 게임들과 비교되면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굉장히 박력 넘치는 액션과 임팩트 넘치는 대형 보스와의 전투 등. 이 게임만의 유니크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유저들이 후속작을 기대한 것이 바로 <드래곤즈 도그마> 였다.



캡콤은 이러한 유저들의 바람에 응답한 것은 지난 2022년이었다. 공식 후속작인 <드래곤즈 도그마 2>의 개발 사실이 발표된 것. 그리고 1편 발매로부터 자그만치 11년이 흐른 2023년 9월. 마침내 <드래곤즈 도그마 2>가 일본 최대의 게임쇼인 도쿄 게임쇼 2023에서 체험버전을 통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비록 미디어당 15분간의 짧은 체험 시간만이 제공되었지만, 게임의 주요 특징을 알아보고 그 기대감을 심어 주기에는 충분한 모습을 보여줬다. 

도쿄 게임쇼 2023에서 마련된 <드래곤즈 도그마 2>의 체험대. PS5 버전으로 체험버전이 마련되었다.

# 필드를 돌아다니며 파티원들과 자유롭게 모험에 나선다

<드래곤즈 도그마 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직업을 가진 NPC 동료들과 함께 판타지 세계관의 오픈월드 맵을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퀘스트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도쿄 게임쇼 체험버전 또한, 플레이어는 '전사', '궁수', '도적' 중 하나의 캐릭터를 골라서 시작할 수 있으며, 마법사와 사제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동료들과 함께 필드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체험버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3가지로, 15레벨로 미리 세팅이 되어 있었다

체험버전에서는 게임 시작시 총 3가지 '시작 지점'을 고를 수 있었는데, 어떤 위치에서 시작했느냐에 따라 플레이할 수 있는 퀘스트와 만나는 적이 달라지는 방식이었다. 적들과 전투를 벌이는 필드는 인간형의 도적들이 진을 치고 있는 동굴부터 흉악한 몬스터들이 포진한 숲속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기본적으로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캐릭터는 한 명이지만, 동시에 필드를 누비는 동료들(게임에서는 '폰'이라고 부른다)에게는 다양한 명령을 간접적으로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 '십자키'의 각각의 버튼에 'GO', 'TO ME', 'WAIT', 'HELP' 등의 명령이 사전 대입되어 있고, 플레이어의 명령에 따라 동료들이 빠르게 대응한다. 굳이 명령을 내리지 않더라도 자신의 역할에 맞춰 제법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가령 전투가 끝난 직후에는 HP가 부족한 동료들에게 체력을 회복시켜준다 거나, 전투가 시작됨과 동시에 버프를 걸어준다는 식이다.

기본적인 게임 진행은 우리나라의 MMORPG와도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맵에서 탐험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MMORPG와도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직 가지 않은 지역은 정보가 밝혀지지 않으며, 미니맵에서도 안개에 가려져 있다. 

하지만 퀘스트 목표 등은 맵에 사전에 표시되어 있어서 직관적으로 길을 찾을 수 있으며, 한번 탐험한 지역은 안개가 걷히기 때문에 이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체험판 기준으로 기본적인 게임 진행은 노란색 마커만 따라가도 문제가 없는 수준이었다.

체험버전은 '모험'의 느낌을 잘 살리고 있었다.

# 여전한 액션의 재미. 거대 보스와의 전투도 기대된다.

<드래곤즈 도그마> 1편이 액션으로 호평 받은 것처럼, 2편 또한 '액션'에 굉장히 많이 힘을 쏟은 것이 느껴졌다. 게임은 조작 버튼을 봐도 알 수 있지만 다양한 액션이 가능하고, 기본적으로 '빠르진 않지만' 다양한 액션과 행동의 조합으로 전투가 아기자기하게 전개되는 방식이다. 그리고 '잡몹' 이라고 해도 칼질 한 두번에 '으악' 하며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시간을 들여서 행동 패턴을 파악한 다음 전략을 세워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게임의 조작버튼 가이드. '액션'이 중심인 게임 답게 꽤나 복잡하다

가령 볼품 없는 것 같은 도적이라고 해도 무작정 무기를 휘두르면서 접근하면 금방 빈틈을 허용해서 공격을 받는다. 주변의 조력이나 적의 빈틈을 노리지 않으면 '내 칼질은 한 번도 맞지 않는데', '잡몹으로 보이는 도적 같은 놈에게' 연타를 허용해서 쓰러지는 모습을 손 쉽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 적이나 아군이나 공격 모션이 다소 길고 굼뜨기 때문에 그 사이의 '타이밍'을 제대로 보고 빈틈을 찔러 공격하는 영리함이 필요하다. 

게다가 이건 인간형의 '잡몹' 뿐만 아니라 거대 그리폰이나 오크 같은 대형 몬스터와의 전투에서도 유효하다. 플레이어가 궁수를 선택했다면 먼저 아군 전사를 앞세워서 탱킹을 시킨 다음 원거리 공격을 노리는 식으로 '차근차근' 체력을 깎아서 빈틈을 노리고, 적이 다운되거나 자세가 무너지면 해당 순간을 놓치지 않고 연타로 공격을 해야만 큰 대미지를 줄 수 있다. 하지만 체험판 기준으로 5분 가까이 보스급 몬스터와 싸워도 제대로 승패를 겨루지 못할 정도로 전투 하나하나가 '밀도 있고', '깊이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게임의 상징인 '드래곤' 같은 대형 몬스터를 본편에서 만난다면 과연 어떤 전투를 펼칠 수 있을까 기대되는 부분이다.

체험버전이지만 대형 몬스터와의 전투는 꽤나 난이도가 있었고, 공략 성공했을 때의 쾌감도 좋았다.

여기에 전투에는 '환경'도 중요한 영향을 준다. 가령 상자나 돌 같은 오브젝트를 '집어 던지는 것' 만으로도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전투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 동굴 같은 곳에서는 폭탄병을 집어 던지는 것만으로도 모여 있는 적을 일망타진할 수 있다. 

심지어 이 '집어 던지는' 액션은 아군을 집어 던질 수도 있고, 심지어 적도 기회를 받아서 집어 던질 수 있기에 활용 방안이 무궁무진한다. 무엇보다 이 게임은 1편부터 '물 속'이 결코 안전하지 않은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적을 던져서 물에 던지는 데 성공하면' 물속에 서식하는 거대 크리처에게 적이 순식간에 죽는 모습을 감상할 수도 있다.

상황에 따른 전투 대응과 클래스에 따른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아군 동료'(폰)의 활용 또한 여행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

이번 체험판에서 필드는 앞에서도 말한 것 처럼, 아직 탐험하지 않은 지역은 '안개'에 가려져 있는데 이 안개 속은 결코 안전하지 않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미지의 지역이다. 

가령 멀정히 길을 이동하는 도중에도 산적이나 마물이 급습할 수 있으며, NPC와 이미 싸움을 벌이고 있는 데 이걸 구원하거나 / 못 본척하고 지나쳐 가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오픈월드 게임' 으로서의 의외성과 탐험하는 재미를 잘 살리고 있다.


전반적으로 <드래곤즈 도그마 2>는 이번 도쿄 게임쇼 체험 버전에서 게임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다양한 몬스터와 전투를 벌이면서 탐험하는' 오픈월드 RPG로서의 재미를 맛 보여주는 데는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게임은 싱글 플레이 중심의 RPG로 PS5 및 Xbox 시리즈, 그리고 스팀 플랫폼을 통해 출시될 예정으로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