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소개할 때 다른 게임을 예시로 드는 것은 꼭 적절하다 할 수 없지만, <오버프라임>을 쉽게 설명하자면 이와 같다. <리그 오브 레전드>처럼 골드와 아이템이 존재하며, 3D 시점으로 맵을 돌아다니고 상대와 교전하며, 최종적으로는 상대 기지에 위치한 코어를 파괴해야 한다. '부쉬'나 '정글', 블루 버프와 레드 버프 등 한국 게이머라면 친숙할 시스템도 있다.
<오버프라임>은 2018년 4월 서비스를 종료한 에픽게임즈의 <파라곤>을 계승한 작품이다. 재미있게도 <파라곤>은 서비스 종료 전 모든 에셋을 무료로 공개했는데, 이에 다양한 개발자가 <파라곤> 에셋을 활용한 게임 제작을 시작했고, 이 중에는 한국인 개발자도 있었다. 이 중 <오버쓰로우 파라곤>과 <프라임-X>를 개발하던 인원이 모인 '팀 소울이브'가 넷마블의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인 작품이 <오버프라임>이다.
그리고 <오버프라임>은 1월 22일부터 23일 7시까지 스팀을 통해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테스트를 진행하며 얻은 간략한 감상을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 친숙한 게임 시스템, 이외로 금방 적응할 수 있다
먼저 <오버프라임>은 <파라곤>과 비교해 아이템 관련한 부분에서 크게 달라졌다.
본래 <파라곤>은 아이템 대신 카드 시스템을 캐릭터 성장 요소로 내세웠다. 플레이어가 미리 게임 시작 전 덱을 구성하고, 게임 내에서 획득한 골드로 덱 안의 카드를 장착해 강화시키는 식이다. <오버프라임>은 이를 기존 MOBA 게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아이템 시스템으로 바꿨다. 미니언을 처치해 골드를 모으고 아이템을 구매하면 된다.
카드 시스템에서 골드를 모아 아이템을 구매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게임 진행 양상도 기존 MOBA와 익숙해 적응이 쉽다. 먼저, 게임이 시작하면 기본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데키마 원석'과 포션을 구매한다. 데키마 원석은 게임 초반 단계에 도움이 되는 능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미니언을 처치했을 때 마나를 회복하거나, 정글 몬스터에게 사용하면 큰 대미지를 주고 체력 회복하는 등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한 액티브 스킬로 짧은 점멸 효과나, 와드를 설치해 주는 효과도 보유하고 있어 필수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탑 뷰가 아닌 백 뷰 형식의 3D 액션 게임의 틀을 취해 파밍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라인전 단계에서 손쉽게 막타를 칠 수 있도록 해 주는 시스템도 구비되어 있다. 미니언이 막타를 칠 수 있는 체력까지 떨어지면 빨간 색으로 점멸하며, 이 때 일반 공격을 하면 손쉽게 처치할 수 있다.
초반 게임 진행에 큰 도움을 주는 데키마 원석
특히 집행의 데키마 원석을 구매하지 않으면 정글링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맵에도 변화가 있었는데, 보다 라인의 개념이 명확해진 편이다. 기본적으로 세 라인과 정글이 존재하며, 정글에는 공격 시 슬로우와 발화 피해를 주는 '트리이칸의 기운'과 마나 회복과 쿨타임 감소 효과를 주는 '플라비의 기운'이 있다. 각각 레드 버프와 블루 버프라고 생각하면 된다.
외에도, 미드 라인 한켠에는 5초당 30의 마나를 회복하는 효과를 주는 정글 몬스터가 있다. 이를 통해 라인 주도권을 가진 쪽이 보다 강하게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
정글 몬스터를 사냥해 이로운 버프를 받을 수 있다
획득하면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오브젝트인 '프라임 몬스터'는 맵 양쪽에 위치하며 각기 다른 효과를 가지고 있다. 먼저 프라임 정령을 처치하면 영구 지속되는 버프 효과를 받아 교전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프라임 수호자를 처치하면 특수한 오브를 얻을 수 있는데, 이를 맵 구석에 위치한 제단으로 가져가면 강력한 아군 몬스터가 생성되어 미드 라인으로 진격한다.
상대를 기습할 수 있는 '부쉬' 시스템도 있다. 맵 곳곳에 위치한 부쉬나 그림자 연못에 들어가면 캐릭터가 은신하며, 이를 활용해 상대를 기습할 수 있다. 반대로, 와드를 설치해 부쉬나 그림자 연못에 설치함으로써 이를 예방할 수도 있다. 시야가 주는 이점이 상당하기에, 생각보다 시야 싸움이 활발한 편이다.
맵이 넓은 만큼 쉬프트를 눌러 '스프린트 모드'에 진입할 수도 있다. 스프린트 모드에서는 빠르게 움직일 수 있지만, 이 때 상대에게 공격을 받으면 속박에 걸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즉, <오버프라임>은 라인전 단계에서 골드를 모아 아이템을 구매하고, 강력한 아이템을 갖춘 후 오브젝트 싸움을 하거나 타워를 공격해, 최종적으로는 상대방의 코어를 파괴하는 MOBA 게임의 양상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 잘 다듬어 연내 얼리 액세스 시작할 수 있길
개발자 '로켓마니아'의 '보라' 플레이 동영상
플레이 내내 얻은 <오버프라임>에 대한 감상은 생각보다 교전이 많으며, TPS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액션성이 높다는 점이었다.
라인전 단계에서는 TPS 구성을 가지고 있다 보니, 뒤를 볼 수 없다는 점을 활용해 상대방을 기습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정글을 돌아다니다 상대방과 마주쳐 교전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스프린트 모드가 존재하다 보니 교전 합류도 쉬운 편이었다. 여기에 탑 뷰가 아닌 TPS의 틀을 취하고 있기에, 타 MOBA 게임과 비교해 강한 액션을 체험할 수 있었다.
교전이 생각보다 많이 발생한다. 싸우는 재미가 있다
부쉬와 시야를 활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를 기습할 수 있다
다만, 아직 CBT인 만큼 개선점이 필요한 부분도 눈에 띄었다. 최적화 이슈나 가시성이 낮은 UI, 부족한 마나로 인한 불편함, 늘어지는 게임 양상, 지나치게 강력한 암살 캐릭터의 성능, 게임 전황을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작은 미니맵 문제 등이 보였다.
CBT 테스트 동안 발생한 서버 문제도 아쉬웠다. 22일과 23일 양일에 걸쳐 발생한 아시아 서버 문제로 매칭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게임에서 나가지는 버그가 있었다. 현재 개발진은 디스코드를 통해 앞선 문제를 주요 피드백으로 수렴했다고 밝혔으며, 얼리 액세스 출시 전 이를 해결하겠다고 언급했다. 서버 문제와 관련해서는 AWS와 함께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연내 <오버프라임>의 얼리 액세스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PC 버전 출시 후 콘솔 버전도 제공할 예정이다. 보다 많은 유저가 <오버프라임>을 플레이할 얼리 액세스 출시 때는 더욱 완벽한 모습으로 찾아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