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원더플래닛이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모바일 캐릭터 수집형 게임 <앨리스 픽션>이 최근, 전 세계 유저들을 대상으로 하는 첫 번째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굉장히 높은 비주얼 퀄리티를 보여준다. 또한 원더플래닛의 전작 <크래시 피버>를 연상시키는 개성 있는 게임 플레이를 보여줘서 현재 '서브컬처'를 좋아하는 게임 마니아들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이 게임은 올해 여름 서비스를 목표로 하면서, 한국을 글로벌 전개의 핵심 지역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띈다. 한국 서버는 타 국가와 시간차가 없는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며, 모든 텍스트는 한국어화 된다. 여기에 한국의 유명 사운드 프로듀서 ESTi 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OST가 제작될 예정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과연 <앨리스 픽션>은 정확하게 어떤 게임일까? 이번 CBT에서 게임을 직접 체험해보고 게임의 여러 요소들을 살펴봤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앨리스 픽션>은 거대한 메타버스 세계 '앨리스'(ALICE)가 대중화된 근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앨리스에 접속해서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제 2의 삶'을 보낼 수 있으며, 현실이 아닌 가상 세계 속에서 학교를 다니고 공부를 하고, 직업을 가질 정도다.
그리고 주인공(=플레이어)은 모종의 이유로 기억을 잃은 채 앨리스에서 눈을 뜨게 되며, 가상세계 속의 버그라고 할 수 있는 '폰'들의 습격을 받는다. 이 와중에 자신을 동생이라고 소개한 소녀 '미나토', 플레이어를 도우려고 난입한 소녀 '네우' 등과 만나면서 여러 사건 사고에 휘말린다.
…라는 라이트 노벨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어디선가 봤을 법한 '가상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이세계 판타지 물의 배경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다. 어찌 보면 굉장히 '전형적' 이라고 할 수 있는 시나리오. 하지만 그래도 <앨리스 픽션>이 다른 게임들에 비해 눈에 띄는 것은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2D 비주얼과, 캐릭터 디자인, 그리고 스토리 연출을 보여준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앨리스 픽션>은 스토리 진행에 있어서 단순히 캐릭터 별 스탠딩 CG와 텍스트를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줌 인&아웃부터 다양한 연출, 효과, 배경 음악(BGM)을 총동원해서 애니메이션처럼 보여준다. 모든 텍스트는 성우 음성으로 풀 더빙이 되어 있으며(일본 음성), 뒤에서 다시 이야기할 '전투' 부분 또한 캐릭터 일러스트와 큰 차이가 없는 SD 캐릭터들이 나와 고 퀄리티의 애니메이션 연출을 보여주기 때문에 더욱 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앨리스 픽션>을 개발한 원더플래닛은 우리에게는 지난 2015년 선보인 모바일 퍼즐 게임 <크래시 피버>의 개발사로도 알려져 있다. 이 때문인지 모르곘지만, <앨릭스 픽션>은 전투에 있어서 흡사 '퍼즐 게임'과도 같은 요소를 살린 것이 눈에 띈다.
이 게임의 퍼즐은 어떻게 보면 간단하다. 아군 파티는 한 번에 캐릭터 4명으로 편성할 수 있고, 전투가 시작되면 화면 하단에 각 캐릭터에 대응하는 '패널'이 랜덤하게 등장한다. 플레이어가 패널을 터치하면 사라지면서 공격하게 되는데, 만약 같은 색깔의 패널이 붙어 있다면 한 번에 2개, 3개 이상의 패널을 없애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패널 1개를 없애는 것 보다는 2개, 2개보다는 3개, 그 이상을 없애는 것이 더욱 더 강력한 대미지를 주게 된다.
즉 플레이어는 전투가 시작되면, 패널의 배치를 보고 어떤 식으로 패널을 없애는 것이 효율적일지를 계속 고민하면서 터치를 해야만 한다. 패널 터치는 제한시간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간에 순발력 있게 대응을 해야 하며, 어느 정도 게임을 진행하면 다양한 특수 효과를 가진 패널도 등장하기 때문에 항상 머리를 써야만 한다. 적절한 순발력과 몰입을 요구하기 때문에 굉장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형태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이런 패널 터치 입력이 끝나면, 플레이어가 어떻게 패널을 없앴느냐에 따라 캐릭터의 공격이 시작되고 공격 연출이 등장한다. 전투 도중 등장하는 '스킬 패널'을 없애는 데 성공했다면 각 캐릭터들의 액티브 스킬이 발동하며, 모두 애니메이션 연출을 보여준다. 이런 면에서 스킬 연출을 보는 재미도 느껴볼 수 있다.
<앨리스 픽션>의 기본적인 게임의 틀은 요즘 유행하는 '미소녀 캐릭터 수집형 게임'의 그것을 거의 그대로 따른다.
즉 "다양한 캐릭터를 뽑고 → 캐릭터들을 육성하고 → 메인 시나리오 콘텐츠를 순서대로 클리어하고 → 여러 서브 콘텐츠 감상 → 캐릭터 육성"의 흐름을 따른다는 것이다. 굳이 정의하자면 '분재형' 수집형 게임인데, 이런 장르에 익숙한 유저라면 바로 헤매지 않고 적응할 수 있다.
육성부터 메인, 서브 시나리오까지 다양한 콘텐츠들을 살펴보면 CBT라는 점을 감안해도 꽤나 '기본기' 자체는 탄탄한 편이다. 캐릭터 육성 부분을 살펴보면 '레벨 강화' 부터 캐릭터들의 기본 스탯 강화를 모색할 수 있는 '확장', '스킬 강화', '각성'(캐릭터의 성급을 올려주는 강화), '호감도'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최애캐'가 있다면 얼마든지 애정을 갖고 키울 수 있다.
메인 시나리오 외에 서브 콘텐츠를 살펴봐도 각 캐릭터 별로 캐릭터들의 숨겨진 뒷이야기를 알 수 있는 '서브 시나리오'부터 시작해, 다양한 재화를 파밍할 수 있는 '파밍 던전', 다른 플레이어들과의 비동기 PVP인 '배틀 아레나', 일종의 '무한의 탑' 개념 도전 콘텐츠인 '언더 그라운드'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추후 정식 서비스에는 기간 한정 이벤트와 다양한 방식의 PVP 등 여러 콘텐츠를 추가로 선보일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도 기대가 된다.
<앨리스 픽션>은 캐릭터 '뽑기' 게임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캐릭터는 유료 재화를 통해 랜덤하게 '뽑아야' 한다. 이 게임은 태생 1성부터 3성까지 캐릭터들의 등급이 나뉘어져 있고, 이 중 3성의 획득 확률은 2.5%다. 다른 일반적인 캐릭터 뽑기 게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여기까지 보면 알 수 있지만, <앨리스 픽션>은 결국 '애니메이션과 같은 비주얼과 스토리 진행', '퍼즐 요소가 가미된 전투' 2가지가 핵심 특징이다. 다른 미소녀 캐릭터 수집형 장르의 게임들과 비교하면 이들 2가지 외의 요소들은 굉장히 평이한 수준이며, 이번 CBT 기준으로는 굉장히 무난무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건 어떤 의미로는 장점일 수도 있지만(당장 기본도 못하는 캐릭터 수집형 게임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보자. 게다가 이 게임은 CBT다), 무언가 '다른 게임을 압도하는 색다른 요소/자극적인 재미'를 원하는 유저들 입장에서는 다소 심심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다만 어디까지나 모든 콘텐츠가 해금되지 않고 '기본 콘텐츠'만 보여준 이번 CBT에서의 평가이기 때문에 추후 정식 서비스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앨리스 픽션>은 서브컬처 게임 장르를 좋아하고, 분재형 게임에 익숙한 유저라면 한 번쯤 '찍먹' 정도는 해 볼만한 가치를 가진 게임이었다고 볼 수 있다. 적어도 게임의 기본 '뼈대' 만큼은 기대를 해봐도 좋을 정도로 이번 CBT에서 탄탄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할 수 있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그런 작품일 것이다.
<앨리스 픽션>은 오는 4월 4일까지 비공개 테스트가 진행되며, 올해 여름 전 세계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