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로스 대격전의 서사시를 다시 느낄 수 있는 기회.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가 오는 29일 출시합니다. 게임은 2002년 출시한 실시간 전략 게임 <워크래프트 3>를 리마스터한 작품으로, 원작을 새로운 그래픽으로 구현한 건 물론이고 이전에 없던 컷인 영상 등을 추가해 보다 방대한 구성을 자랑합니다.
사실 <워크래프트 3>는 리치왕 '아서스'의 탄생 등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직전 이야기를 담고 있어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작품입니다. 여기에 뛰어난 맵 에디터 덕분에 장르를 초월한 다양한 유즈맵이 등장, 전 세계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열풍을 불러오거나 국내에서는 ‘파오캐’(파이트 오브 캐릭터즈) 열풍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는 기존 세계관과 게임성을 그대로 담아낸 건 물론, 과거의 유즈맵도 지원합니다. 때문에 스토리와 유즈맵, 멀티 플레이 모두 고퀄리티 그래픽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 출시 하루 전인 오늘(28일), 게임 정보를 한자리에 모아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박준영 기자
<워크래프트 3> 리마스터 타이틀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는 그래픽은 물론 UI와 유닛 밸런스 등 다양한 요소를 개선한 게임입니다.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싱글 플레이 캠페인과 멀티 플레이를 지원합니다. 이중, 싱글 플레이는 칼림도어와 로데론, 노스렌드를 비롯한 여러 세계에서 펼쳐지는 62개 임무가 등장합니다. 여기에, 40시간에 달하는 새로운 컷인 영상들이 포함되어 있어 원작보다 다채로운 느낌이죠.
여기에 장르를 초월한 다양한 유즈맵을 만들 수 있는 맵 에디터(월드 에디터) 역시 건재하며 과거의 유즈맵도 지원합니다. 즉, <워크래프트 3>하면 생각나는 유즈맵 '파오캐'나 '디펜스 오브 디 에인션트'(Defense of the Ancients, DOTA)를 고퀄리티 그래픽으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과거 유즈맵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사실뿐 아니라 신규 맵 에디터를 이용한 새로운 유즈맵 등장도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더불어, 이번 게임은 원작 <워크래프트 3 : 혼돈의 지배>와 확장팩 <워크래프트 3: 얼어붙은 왕좌>를 모두 지원하며, 오리지널 <워크래프트 3> 유저와의 크로스 플레이 역시 지원합니다.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 인간 ▲ 오크 ▲ 언데드 ▲ 나이트 엘프 등 4개 종족이 등장합니다.
당연하겠지만 이들 모두 저마다의 개성 넘치는 외모와 특징, 성능을 자랑합니다. 특히 게임이 고퀄리티 그래픽으로 구현되며 외형 디테일이 살아났는데, 이중 '언데드'의 경우 뼈가 튀어나오거나 내장이 흘러나오는 등 잔인한 표현이 가감 없이 구현되어 있습니다.
기존 종족이 모두 등장하는 건 물론 종족 전용 영웅 시스템도 건재합니다. 유저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영웅을 뽑고 이들을 활용해 전투에서 우위를 점할 수도 있습니다.
앞서 잠깐 언급하긴 했지만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는 그래픽 상향뿐 아니라 캐릭터 표현 디테일 역시 확실합니다. 과거 <워크래프트 3>이 카툰풍 그래픽이었던 것과 달리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는 시네마틱 트레일러를 떠올리게 하는 실사풍 그래픽이죠. 여기에 지형과 물 표현 등 세부 맵 표현 역시 고퀄리티 그래픽으로 개선했습니다.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는 전반적으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속 디자인을 따라가는 모습인데, 이는 캐릭터 외형뿐 아니라 맵 표현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표적으로 앞서 블리즈컨 2018에서 공개한 인간 종족 캠페인 ‘정화’(The Culling)를 보면 게임이 어떤 변화를 가졌는지 쉽게 알 수 있는데요.
캠페인 '정화'의 전투지역은 '스트라솔름'입니다. 과거 <워크래프트 3> 시절 유저는 1시 방향에 본진을 두고 왼쪽 아래 위치한 스트라솔름으로 침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6시 방향에 본진을 두고 위쪽으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진행하죠.
이 부분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자인을 따라가는 부분이며, 실제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속 스트라솔름 구조는 남쪽에 입구를 두고 북쪽으로 도시가 나아가는 구조입니다. 스트라솔름 외에도 주요 격전지라 할 수 있는 실버문, 달라란 등 맵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버전으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워크래프트> 시리즈는 그간 오크의 타락이나 번영을 누리는 인간의 필연적인 싸움 등 '분쟁'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더구나 이는 단순한 선과 악의 대립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게 얽혀있죠. 때문에 시리즈 흐름과 등장인물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인물 대립 등을 받아들이기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스토리 모아보기
다만, 이 부분은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에서는 크게 걱정할 부분이 아닙니다. 게임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고퀄리티 컷인 영상이 다량 들어있으며, 원작에 없던 새로운 스토리는 전개하지 않습니다.
신규 컷인 영상의 경우 단순히 기존 컷인 영상을 개선했다 정도가 아니라 공들여 만든 티가 날 정도입니다. 이 역시 대표적으로 캠페인 '정화'를 통해 설명할 수 있죠. 해당 캠페인은 언데드로 변해가는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인간 종족의 여정을 그린 내용으로, '아서스'와 '우서'의 갈등이 두드러진 스토리입니다.
캠페인은 스트라솔름에 도착한 아서스와 그의 군대를 비추며 시작합니다. 아서스는 마을 사람들이 이미 언데드가 되기 일보 직전이라고 평하며 이들을 말살하고 도시 전체를 불태우기를 원하죠. 그런 아서스의 말에 우스는 크게 놀라며 마을 사람들을 죽이지 않는 방법이 있을 거라고 회유합니다.
하지만, 자신을 '미래의 왕'이라 칭하는 사서스는 명령을 거역할 거냐며 우서에게 불호령을 내립니다. 우서는 그런 아서스가 아직 자신의 왕이 아니라고 말하며 명령을 거부하죠. 결국 아서스는 홀로 군대를 이끌고 침입을 강행합니다.
이처럼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는 컷인 영상을 통해 인물 간 대립과 감정 변화를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특히 아서스가 동료들에게 신뢰를 잃어가고 악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표현했죠. 때문에 원작이나 시리즈를 모르는 사람이 게임을 플레이해도 인물과 관계를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기존 유저들에게도 고퀄리티 그래픽으로 구현한 새로운 컷인 영상이기에 새로운 요소임은 마찬가지입니다.
컷인 영상 추가뿐 아니라 영상에 사용한 음성 역시 모두 재녹음 됐습니다. 특히, 영어 버전뿐 아니라 한국어 버전 역시 음성 녹음이 진행됐습니다.
음성 재녹음 이유에 대해 개발진은 원작에 없던 컷인과 대사를 다수 추가해야 했기에 필수였다고 전하며 "<워크래프트 3>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뼈대가 되는 작품이지만, 현재 설정과 맞지 않은 부분이 많아 둘 사이를 연결할만한 장면을 삽입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원작 게임성을 그대로 유지하며 그래픽 변화를 가진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는 오는 29일 출시 예정이며, 블리자드 배틀넷을 통해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스포일즈 오브 워'(Spoils of War, 전쟁의 전리품) 에디션 구매자에게는 추가 혜택을 제공하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