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봤더니’는?] 디스이즈게임의 하드웨어 연재 기획 ‘써봤더니’는 게임과 관련한 각종 하드웨어나 주변기기 등을 직접 사용해보고, 그 유용성과 가치를 찾아보는 코너입니다. 복잡한 하드웨어 관련 전문지식이나 데이터의 나열은 가급적 피하고, 실제 하드웨어를 쓰고 느낀 점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는 코너입니다.
오늘 다룰 하드웨어는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에서 지난 1월에 출시한 최신 외장형 SSD인 “WD Black P50 Game Drive”입니다. 외장형 SSD 중 최초로 USB 3.2 인터페이스(USB 3.2 Gen2x2)를 지원하는 초고속 외장형 SSD입니다.
# USB 3.2(USB 3.2 Gen2x2) 지원 초고속 외장 SSD
'WD Black P50 Game Drive'(이하 P50)은 웨스턴디지털이 지난 해 11월 발표한 자사의 고급형 스토리지 제품군이자 게이밍 기어 브랜드인 ‘WD 블랙’ 라벨의 최신 외장형 SSD입니다.
당시 웨스턴디지털은 PC 및 콘솔 게이머들을 위한 고급형 외장 스토리지 제품군에 속하는 3가지 하드웨어를 발표했는데, P50은 그 중에서도 세계 최초의 ‘USB 3.2’(USB 3.2 Gen2x2)를 지원하는 외장형 SSD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런 만큼 P50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빠르다’는 점입니다. USB 3.2(USB 3.2 Gen2x2)에서 최대 읽기 속도가 2,000MB/s에 달하는데, 간단하게 말해서 일반 SATA 3 인터페이스의 ‘내장형’ SSD보다도 최대 4배 가까이 빠르다고 보면 됩니다.
물론 현재 USB 3.2(USB 3.2 Gen2x2)를 지원하는 메인보드의 숫자는 극히 적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그림의 떡' 이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P50은 현재 시중에 많이 보급된 USB 3.1(USB 3.1 Gen2) 환경에서도 최대 읽기 속도 1000MB/s까지 지원합니다. 또한 USB 3.0(USB 3.1 Gen1)에서도 최대 읽기속도 500MB/s까지 지원합니다. 즉 USB 2.0 단자에 연결하는 것만 아니라면 어떻게 사용하더라도 내장형 SSD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 최대 4배까지 속도를 보여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가장 대중적인 내장형 SSD 중 하나인 삼성전자 SATA3 인터페이스 제품(왼쪽)과 USB 3.1(USB 3.1 Gen2) 포트에 연결한 P50(오른쪽)의 속도 비교. 외장형 SSD지만 오히려 내장 SSD보다 속도가 2배 가까이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웨스턴디지털의 '블랙'(BLACK) 라벨 게임 드라이브 최신 제품들
앞에서 말했듯, 웨스턴디지털은 지난 해 11월, 총 3종류의 신규 외장형 '게이밍 스토리지' 제품들을 공개했습니다. 웨스턴디지털은 자사가 선보이는 제품 중 게이머들을 타겟으로 한 라인업에 'WD 블랙'을 붙이는데, P50을 포함해 모두 'WD 블랙'을 붙인 고급형 게이밍 기어입니다.
크게 살펴보면 USB 3.2를 지원하는 가장 빠른 속도의 외장 SSD인 P50, 그리고 최대 5TB의 용량에 USB 3.1(USB 3.2 Gen 1)을 지원하는 외장형 HDD 'WD블랙 P10 게임 드라이브', 마지막으로 최대 8TB 용량에 액티브 쿨링 기술을 톱재한 'WD블랙 D10 게임 드라이브'가 그들입니다.
이들 제품은 P50을 제외하면 모두 외장형 HDD이기에 속도는 SSD에 비할바가 안되지만, HDD 제품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읽기 속도를 보여주며 (D10의 경우 250MB/s), 모두 제품 보증기한 3년(P50은 최대 5년)을 지원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현재는 국내 시장에 모두 판매가 시작된 상황으로, 외장 스토리지에 관심이 있다면 자신의 용도와 가격대에 맞춰서 구매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 외장 SSD에 안심하고 게임을 깔고 즐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외장형 SSD는 느린 속도로 때문에 프로그램이나 게임의 설치/실행보다는 ‘데이터 저장용’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P50은 빠른 속도 덕분에 고용량의 패키지 게임이나 온라인 게임 등을 깔고 즐기는 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일반적인 게임뿐만 아니라 대용량의 파일을 처리할 필요가 있는 동영상 편집 작업은 물론이고, ‘앱 플레이어’ 같은 프로그램들도 문제없이 설치 및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P50은 ‘여러 장소에서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에게 있어서 최적의 스토리지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게임 클라이언트나 앱플레이어, 사용환경 저장 데이터 등을 P50에 담아둔다면, 그저 외장 SSD를 들고 다니는 것으로 학교나 회사, PC방 등 여러 장소에서 (빠른 속도로) 동일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이 SSD에서 주목해볼만한 것은 다름 아닌 ‘콘솔 게임기’ 입니다. 최근에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4(PS4)에 SSD를 설치해서 용량을 늘리거나 게임의 로딩 속도를 개선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인데, P50은 PS4와의 궁합이 정말 좋기 때문입니다. 여러 대의 PS4에서 동일한 환경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P50은 일반적인 외장 HDD나 SSD보다 속도가 빠른 만큼, PS4에서도 더욱 더 빠른 속도의 로딩과 쾌적함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결론: 지금 당장은 물론이고 미래까지 기대할 수 있는 최고급 외장 SSD
P50은 최신 USB 3.2(USB 3.2 Gen2x2)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며, 실제로 모든 조건을 충족하면 내장 SSD 보다도 더 빠른 속도를 보여주는 굉장한 매력의 외장 SSD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이 되는 것이 바로 이 USB 3.2(USB 3.2 Gen2x2) 라는 인터페이스입니다. 위에서도 잠깐 말했지만 현재 시중에 이 기능을 제대로 지원하는 메인보드는 한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보급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지금은 당장 P50을 산다고 해도 ‘시기상조’라고 느껴질 수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웨스턴디지털이 자랑하는 프리미엄 제품군인 만큼 P50은 가격도 1TB 기준으로 장장 41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입니다. 그렇기에 여로모로 사용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굳이 USB 3.2가 아니라고 해도, P50은 그 이하의 인터페이스. 그러니까 USB 3.1(USB 3.1 Gen2) 인터페이스하에서도 어지간한 SSD의 2배 가까운 속도를 보여준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될 것입니다. 기기 자체의 완성도는 굉장히 높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도 충분히 ‘하이엔드’라고 부를 수 있는 매력적인 제품이며, 오히려 훗날의 미래까지 대비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P50을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제품 보증기간도 장장 5년에 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