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 라이엇게임즈는 자신들의 첫 FPS <발로란트>를 공개했다. <발로란트>는 작년 <리그 오브 레전드> 10주년 행사에 공개된 프로젝트 A로 오는 여름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부 테스트에 참여한 많은 전 · 현직 FPS 프로게이머들이 게임 플레이에 관해 호평을 남기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발로란트>는 아직 내부 테스트 단계인 만큼 게임에 대한 정보 대부분이 파편화되어 쉽게 보기 힘들다. 다양한 매체와 플랫폼에서 공개된 <발로란트>에 관한 정보를 한 곳에 정리했다.
※ 현재 공개된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된 것으로 정식 출시 버전의 <발로란트>와 다를 수 있습니다.
새로운 IP '발로란트'
<발로란트>는 작년 <리그 오브 레전드> 10주년 행사에서 공개된 '프로젝트 a'로 라이엇게임즈의 첫 번째 FPS다. 특히, 라이엇게임즈가 개발한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관이 아닌 첫 게임이다. 라이엇게임즈의 두 번째 IP(지적 재산권)이며, 십 년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세계관이다.
라이엇게임즈는 루시안, 애쉬 등이 등장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판 FPS 대신 새로운 IP 개발 이유에 대해 "팀원 간 협동 플레이를 중시하는 게임을 하나 더 만들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다만, 게임 영문명 'Valorant'에서 가장 마지막 'T'를 빼면 '발로란(Valoran)'이 된다. 발로란은 데마시아와 녹서스가 위치한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관 속 거대한 대륙의 이름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관을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세계관
<발로란트>는 가까운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세계를 위협하는 거대 세력에 맞서, 전 세계에서 등장한 전투 요원(에이전트)이 협력한다는 스토리다. 플레이어는 요원을 선택해 전투를 진행하면 된다. 현재까지 요원 8명의 정보가 공개됐다. 각 요원은 단순히 총기만 사용하지 않고, 불을 쏘거나 팀원을 부활시키는 등 특별한 능력을 사용한다.
▲ <발로란트> 전장은 현대적인 느낌이 강하다
▲ 모든 요원은 저격총을 사용할 수 있다
공개된 8명의 요원 중 하나는 한국 요원이다. 그녀의 이름은 '제트(Jett)'다. 빠른 이동과 매복 공격이 특징인 요원으로 <발로란트> 세계관 속 직업은 군인이다. 제트의 궁극기 '칼날 폭풍(Blade Storm)'은 여러 개의 칼은 던져 폭발적인 딜링을 쏟아붓는 기술이다. 상대가 죽으면 칼은 다시 장전되어 계속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 <발로란트>에 등장하는 한국 요원 '제트'
제트 외에도 공개된 요원의 이름은 '피닉스'(영국), '바이퍼'(불명), '소바'(러시아), '사이퍼'(불명), '브림스톤'(미국), '오멘'(불명) 그리고 '세이지'(중국)다.
모든 요원들에게는 4개의 능력이 있다. 이 능력 중 2개는 투척 무기 등 보조적인 스킬로, 8명의 요원 모두 비슷한 형태다. 나머지 2개의 능력은 각각 '시그니처 스킬'과 궁극기다. 궁극기 게이지는 상대방을 제거할 때만 차오른다.
※ 간략한 요원 소개
제트(한국): 제트는 높게 점프하며 움직이고, 빠르게 나이프를 던져 상대를 암살할 수 있다.
피닉스(영국):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불을 던진다. 궁극기는 이름답게 부활.
바이퍼(불명): 독 구름으로 상대방의 시야를 방해하고, 자신만의 영역으로 만들 수 있다.
소바(러시아): 벽을 통과하는 마법 화살을 발사할 수 있고, 맵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사이퍼(불명): 카메라로 상대방을 확인할 수 있고, 지뢰 등을 통해 강력한 방어 체계를 만들 수 있다.
브림스톤(미국):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폭격을 요청할 수 있다.
오멘(불명): 오멘은 빠르게 적 뒤로 갈 수 있는 도적으로, 상대방의 시야를 방해할 수도 있다.
세이지(중국): 발로란트의 의무관으로 궁극기는 아군 부활.
▲ 스킬은 4개지만, 자주 쓸 수 있는 스킬은 하나인 셈이다. 왼쪽 2개 스킬은 보조 스킬이며, 오른쪽 2개 스킬이 주 스킬이다.
오른쪽 제일 끝이 '궁극기'다. 나머지 하나는 시그니처 스킬로 요원마다 개성이 있는 스킬로 구성됐다
<발로란트> 요원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지만, <오버워치>와 같은 하이퍼 FPS 장르는 아니다. 라이엇 게임즈는 인터뷰를 통해 "정통 FPS를 표방하고 있고, 이를 라이엇게임즈 식으로 해석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요원들의 능력은 4가지지만, 전투에서 보조적인 느낌이 강하다. 게임에서 투척 무기를 대신하는 2종의 스킬은 전투 시작 전, 구입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 궁극기는 딜이나 힐로 채워지지 않고, 킬로 채워져 쉽게 사용할 수 없다.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시그니처 스킬은 각 요원당 단 하나뿐이다.
스킬의존도가 낮아, <발로란트>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선 전통 FPS처럼 샷발이 중요하다.
또한, 각 요원의 역할 역시 능력이 아닌, 선택한 총기 종류에 따라 정해진다. 예를 들어, 팀원을 부활시키는 궁극기를 가진 '세이지' 역시 공격 역할을 맡을 수 있다. 하지만 정식 출시 이후, <리그 오브 레전드>의 EU스타일과 같은 유저들만의 '국룰'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 현재까지 알려진 총기류
휴대 무기: 기본 권총, 자동 권총, 루거, 리볼버
기관단총 계열: 벡터, MP4
산탄총 계열: 기본 산탄총, 자동 산탄총
라이플 계열: 버스트, DMR, AK, 카빈
저격총 계열: 레벨 스나이퍼, 볼트 스나이퍼
기관총 계열: LMG, HMG
근접: 전술 검
▲ 각 라운드에서 필요한 총기 또는 스킬을 게임에서 얻은 재화로 살 수 있다. 다양한 총기가 이미 구현되어 있다.
5대 5, 최대 25라운드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발로란트> 경기는 25라운드로 구성됐고, 5대5 팀전으로 진행된다. 한 팀이 먼저 13승을 하면 경기에서 승리한다. 라운드 당 경기 시간이 길지 않아, 25번의 라운드를 모두 치르더라도 한 시간이 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각 라운드 승리는 '스파이크'라 불리는 폭탄 설치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 공격을 맡은 팀은 폭탄을 설치하면 승리하고, 수비팀은 폭탄 설치를 저지하면 된다. 상대방을 모두 제거해도 승리한다.
플레이어는 라운드 당 단 하나의 목숨을 가지고 있다. <오버워치>처럼 되살아나지 않는다. 각 라운드 사이에는 킬 · 도움 등을 통해 얻은 재화를 통해 필요한 스킬을 사거나, 전략을 준비할 수 있다.
▲ <발로란트>의 폭탄 '스파이크'. 공격팀이 폭탄 설치에 성공하더라도, 수비팀이 해체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무료 플레이
<발로란트>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비슷한 수익 모델을 선택했다.
게임 자체는 <리그 오브 레전드>처럼 기본적으로 무료 플레이(Free to Play)다. 대신 라이엇게임즈는 요원들의 스킨이나 총기 치장품을 판다. 당연히 <발로란트>의 스킨과 치장품은 요원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스킨과 치장품에 관한 아직 구체적인 구매 방법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의 RP와 같은 게임 내 재화를 통해 플레이어가 골라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 랜덤 박스는 아니다. 지난 3일 라이엇 게임즈는 폴리곤과의 인터뷰를 통해, "랜덤 박스 형태로 판매할 계획은 절대 없다"라고 선 그었다.
▲ <발로란트>에 등장하는 바이퍼. 독을 사용하여, 전투 지역을 지배하는 요원이다
▲ 스킨은 요원을 직관적으로 알아 볼 수 있는 수준에서 발매된다
핵 방지
라이엇게임즈가 <발로란트>를 소개할 때 "핵 방지"를 빼먹지 않았다.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 많은 총 게임이 핵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에 개발 초기 단계부터 핵과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포함했다.
예를 들어, '전장의 안개' 시스템이 있다. 서버는 유저들에게 필요 없는 시야 정보 자체를 보내지 않아, 월핵 자체를 원천적으로 막는다. '뱅가드'라는 시스템은 '데마시아'에서 넘어온 치트 방지 프로그램으로 이상행동을 분석해 핵 사용 여부를 판단한다. '데마시아'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치트 방지 프로그램이다.
핵에 대한 제재도 강하게 준비하고 있다. 계정 밴은 기본이고 하드웨어 밴도 고려 중이다.
▲ <발로란트> 서버는 핵 방지를 위해 거리가 먼 캐릭터의 정보 등을 제공하지 않는다
▲ 최근 플레이 영상이 공개된 영국의 요원 '피닉스'. 이름답게 불을 다루며, 궁극기는 자기 부활이다
저사양
<발로란트>의 그래픽 권장 사양은 Intel HD 3000 (1GB VRAM)이다. 하이 엔드로 즐기기 위한 사양도 Nvidia GTX 1050 Ti (1GB VRAM)으로 높지 않은 스펙을 요구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과 비슷한 사양으로 PC에 특별한 외장 그래픽 카드가 없어도 즐길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다.
또, 라이엇게임즈가 밝힌 시스템 권장 사양에 따르면, 5년 전에 나온 프로세서인 Intel i3-4150으로 게임을 60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다.
▲ <발로란트> 권장 사양은 <리그 오브 레전드>과 비슷한 수준이다
출시 일정
<발로란트>는 2020년 여름에 정식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이에 맞춰, 라이엇게임즈는 인플로엔서 초청 게임플레이 이벤트를 진행하려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취소했다. 취소 소식과 함께, 게임 베타 테스트를 곧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곧 모두가 <발로란트>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