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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 옮겨서 문제? 전략적 팀 전투 모바일 해봤더니

모바일로 PC버전 완벽 이식에 성공했지만, 모바일만을 위한 적응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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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상(무균) 2020-03-18 10:46:58

"모바일 · PC에서 같은 게임이라고 느껴지도록 노력했다"

 

라이엇게임즈의 알리샤 로링(Alicia Loring) 시니어 UX 디자이너는 <전략적 팀 전투> 모바일 버전 개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으로 플랫폼 간 플레이어 경험의 균일성을 꼽았다.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는 게임이 환경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면 플레이어에게 좋은 게임 환경을 제공하지 못한 것이라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이런 점에서 오는 3월 20일 출시를 앞둔 <전략적 팀 전투> 모바일 버전은 목표를 어느 정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모바일 버전은 얼핏 보면 PC 버전 영상으로 착각할 만큼 시각적으로 비슷하다.

 

▲ 전략적 팀 전투 모바일 버전은 PC버전과 시각적으로 비슷하다는 인상을 준다

 

<전략적 팀 전투> 모바일 버전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모바일버전 출시를 기다렸을 누구보다 기다렸을 게이머인 <전략적 팀 전투> 플레이어는 물론, 'PC로 게임을 하기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할 시간도 부족해'라고 생각하는 플레이어도 이번 모바일 버전이 어떤 게임인지 궁금할 것이다.

 

이들을 위해 <전략적 팀 전투> 모바일 버전이 PC 버전과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수일간의 모바일 플랫폼 플레이 경험을 바탕으로 간단하게 정리했다. 핵심은 라이엇게임즈가 <전략적 팀 전투> PC 버전을 모바일 환경에 너무 잘 옮겼다는 것이다.

 

 

# "클라우드 게임인가요?" 모바일 버전과 PC버전 같아도 너무 같

 

<전략적 팀 전투> 모바일 버전 첫 인상은 구글 스태디아와 같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라는 착각이었다. 모바일 버전 게임 화면은 PC 버전 인터페이스와 거의 동일했다. 두 버전 모두 하단에서 챔피언을 선택하고, 왼쪽에서는 챔피언 시너지를, 그리고 오른쪽에서 딜 미티기와 다른 유저를 확인할 수 있다. 

 

차이점이라고는 클릭하기 쉽게 변경된 모바일 버전의 아이템 창과 모바일 버전에서는 사라진 지도 정도 였다. <전략적 팀 전투>가 초기에 모바일 서비스를 크게 염두한 게임이 아니었음을 고려하면 더 놀랍다.

 

▲ 모바일 버전은 아이템 창이 왼편에 있다. 터치를 통해 열고 닫을 수 있다
▲ 퍼포먼스도 PC와 비슷한 편이다. 테스트 서버임에도 끊키거나 렉이 걸리지 않았다

 

<전략적 팀 전투>는 처음 기획단계부터 모바일 환경 서비스를 고려하고 개발된 게임이 아니다. 지금까지 게임의 많은 인터페이스가 PC 플랫폼에 맞춰져 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게임이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화면'이라는 좁은 환경에서 PC 버전과 동일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했다. 

 

라이엇게임즈의 선택은 '완전 이식'이었다. 앞서 설명한대로 동일한 인터페이스로 구성하면서, 플레이어 선택에 따라 작은 창으로 바꿀 수 있게 했다. 라이엇게임즈는 두 플랫폼 간 플레이어 경험 균일성을 위해, 최대한 PC 버전과 시각적으로 동일한 구성을 선택했다. 플레이어가 어떤 플랫폼으로 즐기던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게 준비한 것이다.

 

▲ 특유의 회전하는 라운드도 동일하다
▲ 게임 매칭도 리그 오브 레전드 클라이언트처럼 잡힌다

 

  

# 완전 이식 부작용? ... 모바일 버전 게임 플레이에 적응을 위한 노력이 필요 

 

몇 번 <전략적 팀 전투>를 PC에서 해봤다면, 모바일 환경에 잘 이식된 <전략적 팀 전투> 적응 자체는어렵지 않다. 바로 게임을 해봐도 무리없이 즐길 수 있다. PC버전과 거의 같기 때문이다. 마우스가 자신의 손가락으로 바뀐 정도다. 감정표현도 할 수 있고, 원한다면 꼬마 전설이도 움직일 수 있다. PC버전 플레이어와 채팅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 플레이는 상황이 다르다. 단순히 '적응'의 문제보다는 PC게임으로 기획된 게임의 한계성이라고도 느껴진다. 

 

<전략적 팀 전투>는 다른 오토배틀러 장르보다 플레이어가 전투준비시간에 해야 될 일이 많다. 영웅에 아이템을 넣고, 영웅 업그레이드를 하고, 배치를 바꿔야 하며, 빠르게 '새로고침'을 눌러 원하는 챔피언이 나오길 기도해야 한다. 몬스터를 잡았다면, 아이템을 먹기 위해 플레이어의 아바타인 꼬마 전설이를 직접 움직여야 한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을 30초 내에 해야 한다. 오랜만에 <전략적 팀 전투>를 하는 복귀 플레이어라면 생각보다 빠른 템포에 당황할 것이다. 특히, 좁은 화면에서 손가락으로 일련의 행동을 빠르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 터치하면 관련 정보를 볼 순 있지만, 모든 걸 터치하고 확인하긴 쉽지않다
▲ 게임 플레이 외적으로는 PC버전에는 없는 튜토리얼을 준비하는 등 신경을 많이 썼다

 

단순히 판단력이 빠르지 못 했거나, 손가락을 재빠르게 움직이는 피지컬이 없는 문제가 아니다. 게임에 대한 적응의 문제다. 플레이어가 어떤 챔피언 조합이 좋은지, 또 어떤 배치가 좋은지 등을 알고 있다면 한결 수월해진다. 

 

자신이 <전략적 팀 전투> 베테랑 플레이어라면 모바일 버전 적응에 관해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오랜만에 플레이하는 유저라면 낭패보기 십상이다. 게임에는 튜토리얼이 있지만, 게임 플레이 내에 별도의 도움말은 없다. (20일, 출시 버전에는 도움말이 포함되길 바란다) 각 챔피언을 보면서 시너지를 하나하나 확인할 수는 있다. 아이템 조합도 손가락으로 옮겨서 미리 확인할 수도 있다. 

 

다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단 30초라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 

 

결국, 게임 규칙 변화없이 PC버전으로 설계된 게임을 모바일 버전에 그대로 이식하며 생긴 문제다. 평소 PC버전을 즐긴 많은 플레이어는 '나는 아니겠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번 모바일 버전은 새로운 영웅 조합인 갤럭시 세트로 시작한다. 새로운 영웅 시너지가 담긴만큼, 익숙한 플레이어에게도 적응의 시간이 약간 필요할 것이다.

 

아, 물론 적응하면 문제없다. 모바일로 자리를 잘 옮긴 <전략적 팀 전투>를 편하게 손에서 즐길 일만 남았다. 

 

▲ 메인화면은 꼬마전설이다. 귀엽다. 보상을 확인할 수 있고, 갤럭시 패스 진척도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결과창마저 PC버전과 동일하다. 리그 오브 레전드 모바일 버전인 와일드 리프트가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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