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만우절, <에어>가 <엘리온>으로 개명했다. 지스타 2017에서 대중에게 처음 소개된 <에어>는 작년 6월 CBT를 포함해 지금까지 2번의 CBT를 진행했다. 테스트에 참여한 많은 유저는 게임 완성도에 관해 아쉬운 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에어>만의 스팀펑크 풍 전투에 관해서는 큰 호평을 남겼다.
그래서 <엘리온>은 전투에 집중했다. 새로운 게임 타이틀 <엘리온>이 어떻게 변했고, 왜 변했으며,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한 곳에 정리했다.
※ 엘리온은 현재 개발 중인 게임이다. 기사 내용과 정식 출시 버전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에어? 전투 중심의 엘리온!
작년 6월 진행된 2차 CBT 이후, <에어> 개발진은 유저들의 피드백을 토대로 단 하나에 초점을 맞췄다. 바로 '전투'다. 개발진은 전투를 중심으로 게임 콘텐츠를 개편했고, 파밍과 경쟁의 재미를 최대로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엘리온>은 선택과 집중의 결과물이다. 유저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의 시그니처 콘텐츠라고 여겼던 공중 전투를 줄이기로 했다. 대신 논타깃팅 액션을 적용하고, 스킬 커스터마이징도 강화하는 등 전투 콘텐츠를 크게 늘렸다.
게임의 목적이 '전투'에 집중된 것이다. 이런 변화를 드러내기 위해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은 게임 타이틀을 <엘리온>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 엘리온은 유저 전투 경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차원을 넘을 수 있는 포탈 '엘리온'
엘리온은 게임에 등장하는 차원 이동 포탈이다. <엘리온> 세계관의 누스가르드 왕국은 기회의 땅 '아인가르드'을 발견한다. 문제는 아인가르드가 다른 차원에 있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가교 역할을 하는 장치가 엘리온이다.
이 엘리온을 차지하면 아인가르드를 차지할 수 있다. 아인가르드를 차지하기 위해 각 진영이 대립과 전쟁을 펼치게 되는 것이 <엘리온>의 주요 스토리다. 유저가 선택하는 진영인 '온타리'와 '벌핀'은 물론, 기계 군단 '검은 사도'도 그대로 등장한다.
▲ 차원을 넘나 들 수 있는 대형 포탈 '엘리온'
공중 전투 비중 ↓ ... 에어는 부제로
<엘리온>으로 이름이 변했지만, 공중 전투 콘텐츠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게임 내에서 공중 지역은 중요한 탐험 장소다. <에어>에 등장한 비행선도 여전히 남아있으며, 유저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변형된다. 기존에는 전투마다 탄약을 채워 넣어야 하는 등 수고로운 부분이 컸었다.
또 유저들이 입을 모아 지적했던 '나는 탈것을 이용한 전투'를 전면 삭제한다. CBT 당시 전투 메커니즘이 지상 전투와 거의 동일했던 나는 탈것을 이용한 전투는 z-축(위 · 아래) 문제와 겹치며 유저들에게 큰 불편으로 다가왔었다. 개발진은 이를 인정하고 삭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자연스럽게 게임 속 공중 전투 비중 자체가 크게 줄어들었다. '에어'라는 단어가 게임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생겼고, 게임 타이틀을 바꾸기로 한 계기가 됐다.
다만, 이미 많은 유저에게 애정 있는 게임 타이틀이었던 <에어>라는 명칭도 계속해서 볼 수 있다. 기존 게임명 <에어>의 풀 명칭은 'Ascent : Infinite Realm'으로 ‘끝없는 진영 간 경쟁에서의 승리’라는 의미가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은 '에어'가 <엘리온>의 경쟁 요소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 판단했고, <엘리온>의 부제로 남아있게 됐다.
▲ '엘리온' 아래 '에어'의 풀 명칭이 부제로 남아있다
논타겟 전투와 스킬 커스터마이징 그리고 몰이사냥까지
<엘리온>은 전투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
먼저, <엘리온>은 기존 타깃팅 전투를 벗어나 논타깃 기반 전투를 담았다. 테스트에서 많은 유저가 마갑기와 함선 등 스팀 펑크 분위기 물씬 느껴지는 전투에 관해서는 합격점을 내렸지만, 캐릭터 간 전투에는 의문 부호를 붙였다. 특히, 게임 내 전투가 타깃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여러 마리의 몬스터를 사냥하는 '몰이사냥'이 불가능에 가까워 답답한 장면을 자주 연출하기도 했다.
이제는 다르다. 게임이 논타깃 기반 전투로 재편됨에 따라, 유저들은 시원하게 몰이사냥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엘리온> 개발진은 "유저들이 엘리온에서 시원한 전투를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전투 방향에 관해 말하기도 했다.
▲ 5종의 클래스는 각 24개의 스킬이 있다. 이 중 9개 스킬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유저 선택지도 넓어졌다. 기존 <에어>는 유물 시스템을 통해 스킬을 변화시킬 수 있었다. <엘리온>은 유물을 더 강화하여 수천 가지의 스킬 조합을 마련했다.
또, 룬을 통해 캐릭터 성향을 바꿀 수도 있다. 룬은 색상에 따라 캐릭터 성향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요소로, 예를 들어, 치명타를 올려주는 빨간색 룬은 암살자적인 면모를 강해지게 한다. 이 룬은 아이템에 소켓 형식으로 착용하는 형태로, 유저는 자신이 원하는 색상의 룬을 얻기 위해 파밍을 이어나가야 한다.
유저들은 이론적으로는 유물과 룬을 통해 수천 가지의 조합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이론적인 수치일 뿐이지만, <에어>에서의 아쉬웠던 캐릭터 간 전투를 고려하면 환영할 만한 소식이다.
▲ 룬을 통해 캐릭터 성향도 바꿀 수 있다. 조합에 따라 딜 넣는 힐러도 가능하다
엘리온을 미리 즐길 수 있는 '서포터즈'
두 번의 CBT를 진행한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이 이번에는 독특한 테스트를 통해 게임 완성도를 가늠한다. 이들은 오늘(1일)부터 7일까지 <엘리온>에 적극적인 피드백을 해줄 서포터즈를 모집한다. 이번에 선정된 서포터즈는 정식 출시 이전까지 모든 <엘리온>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이외에도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이미 유저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 타이틀을 바꾼 두 회사다. 말로만 유저 피드백을 듣는 회사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엘리온>이라는 게임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고 싶은 유저라면 서포터즈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놓으면 된다.
이들은 서포터즈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적극적으로 유저 피드백을 수용하기 위해 사전체험 형식의 독특한 테스트를 기획했다. 정확한 서포터즈의 규모를 밝히지 않았으나, 정식 출시에 가까워질수록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첫 번째 사전체험 기간은 4월 11일 단 12시간 진행되지만, 이 역시 이후에 점차 늘린다.
▲ '엘리온'에 관심있는 유저가 좋아할 만한 혜택이 가득하다
엘리온, 올해는 정식 출시한다
더 미룰 것도 없다.
이미 개발에만 7년이라는 시간이 투입된 게임이다. 유저 피드백도 중요하지만,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지, 게임 타이틀 변경과 관계없이 연내 출시를 목표라고 밝혔다. 정확한 출시 일정은 서포터즈와 함께 진행되는 테스트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