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카트라이더>가 모바일로 돌아왔습니다. 이름하여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이하 러쉬플러스). 기자가 해봤더니 아주 잘 돌아왔습니다. 업그레이드된 3D 카툰 그래픽 하며, 전혀 어색하지 않은 조작감까지... 다소 간지러운 표현입니다만, 정말 칭찬하고 싶습니다. 기자는 오늘 점심도 거르고 게임 했습니다.
* 이 체험기는 <러쉬플러스> 테스트 버전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러쉬플러스>는 <카트라이더>의 모바일판입니다. 그러니 평가의 핵심 요소는 '원작의 맛을 얼마나 잘 살렸냐?'가 될 텐데요. 실로 잘 살렸습니다.
원작이 지금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착한 얼굴에 그렇지 못한 난이도에 있을 겁니다. 우리의 다오와 배찌는 언제나 귀엽지만, <카트라이더>의 도사가 되기란 너무나 어렵습니다. 우리 모두 하하 호호 하면서 빌리지 트랙을 달릴 순 있지만, 손쉽게 문호준이나 유영혁이 될 수는 없죠.
마찬가지로 <러쉬플러스>도 입문하기는 쉽지만 마스터하기는 어렵습니다. 튜토리얼, 스토리 모드 등을 통해 차근차근 게임에 접근 시켰다가 공방에 들어가거나 경쟁전을 뛰면 아주 박터집니다. <러쉬플러스>는 아직 테스트 버전부터 벌써부터 유저들은 경쟁전을 달리고 있습니다. 역시 한국 게이머들이란...
게임의 초기 레벨 디자인은 꽤 훌륭하게 설계됐습니다. 대부분의 게이머에게 익숙한 키보드 <카트라이더> 주행 감각을 액정 터치로 자연스럽게 옮겨주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튜토리얼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플레이어를 게임에 빠뜨립니다. 그렇게 '터치로도 <카트라이더>를 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드리프트 버튼을 나눠서 터치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러쉬플러스>는 한두 판만 '얼' 타면 그다음부터는 내가 아는 맵, 아는 스킬, 아는 기능들이 떠오르면서 자연스럽게 매드 드라이버가 되는 겁니다. 기자는 무슨 "내 몸에 <카트라이더> DNA라도 들어있나?" 싶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통나무를 통과하고 더블 드리프트를 꺾었습니다.
아직 매드 드라이버가 될 준비가 덜 됐다면, 연습 공간에서 조작을 익힐 수 있습니다. <카트라이더>에 들어있던 건 대부분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현재 <러쉬플러스>의 클라이언트는 무려 1.6GB가 넘습니다.
사실 <러쉬플러스>는 '중고 신인'입니다. 넥슨은 2011년 3월 <카트라이더 러쉬>라는 이름으로 모바일판 <카트라이더>를 냈죠. 당시엔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로 최대 4명의 주변인과 멀티 대전을 지원하는 정도로 사실상 싱글 플레이 레이싱 게임에 가까웠습니다.
이듬해 후속작으로 <카트라이더 러쉬+>가 원거리 네트워크 대전 기능을 지원했지만, 촌각을 다투는 원작의 재미를 살리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012년까지만 해도 3G의 시절 아니었겠습니까?
넥슨은 '이번엔 다르다'라고 자신합니다.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이 괄목할 만큼 성장했으며, 디바이스도 훨씬 나아졌죠. 게임에는 귀여운 3D 카툰 그래픽과 촌각을 다투는 레이싱이 담겨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기자는 옛날 모바일 <카트라이더>를 안 해봤습니다. 그렇지만 모바일 환경에서 MMORPG가 아닌 게임을 직접 조종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자동'이란 허락되지 않는 치열한 경쟁의 세계에서 손바닥보다 작은 스마트폰을 꽉 쥐고 요리조리 움직이며 '그래, 게임이 이래야지'라는 고리타분한 생각도 잠깐 해봤습니다.
<러쉬플러스>는 안드로이드 OS 이용자를 대상으로 30일까지 프리미엄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가기) 테스트를 놓치셨다고 해도 게임은 올 상반기 중에 꼭 출시된다고 합니다.
모쪼록 <러쉬플러스>로 여러분의 잠자고 있던 질주본능을 깨워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참, 여러분의 귀중한 스마트폰을 지키고 싶으시다면, 그리고 드리프트 하는 다오와 똑같이 몸을 틀었다가 부끄럼을 사고 싶지 않으시다면 안전한 환경에서 게임을 하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