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봤더니’는?] 디스이즈게임의 하드웨어 연재 기획 ‘써봤더니’는 게임과 관련한 각종 하드웨어나 주변기기 등을 직접 사용해보고, 그 유용성과 가치를 찾아보는 코너입니다. 복잡한 하드웨어 관련 전문 지식이나 데이터의 나열은 가급적 피하고, 실제 하드웨어를 쓰고 느낀 점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는 코너입니다.
오늘 다룰 하드웨어는 최근 다양한 제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이면서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선보이는 신제품. 바로 ‘Odyssey G7 C32G75T’(이하
오디세이 G7)입니다. 세계 최초의 1000R 곡률을 자랑하는 게이밍 모니터로, 성능뿐만 아니라 디자인
등 게이머들의 ‘감성’까지 공략하는 것이 눈에 띄는 제품입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 휘어진 게 확실하게 체감되는 대형 모니터
오디세이 G7이 내세우는 첫 번째 특징은 바로 ‘1000R’에 달하는 곡률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는 평균
1500R에서 1800R에 수준의 곡률을 가지고 있는데,
오디세이 G7은 그보다 훨씬 더 휘어진 화면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인데요. (곡률은 R값이 작을수록 많이 휘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건 텍스트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다른 커브드 모니터와 비교한 아래 사진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더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참고로 이 “1000R”이라는 곡률은 현존하는
커브드 모니터 중에서도 가장 많이 휘어진 값으로, 실제로 삼성전자도
“세계 최초의 1000R 곡률”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습니다.
[제품 사양표]
# 240Hz 초고주사율의 하이엔드 스펙 모니터
일단 이렇게 휘어진 화면으로도 시선을 끄는 오디세이 G7이지만, 상세한 스펙을 보면 ‘하이엔드’라고
불러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막강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오디세이 G7은 최대 주사율 240Hz의 초고주사율과 1ms의 응답속도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QLED 패널(VA패널)을
탑재하고 있으며, 해상도는 QHD(2560x1440)을 자랑하는데요.
2020년 6월 현재 시점에서 국내 판매중인 모니터 중 이를 모두 만족시키는 커브드 모니터는 오디세이 G7 말고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아니, VA 패널에 커브드, 그리고 240Hz를 지원하는 모니터 자체가 굉장히 드물기 때문에
오디세이 G7은 그만큼 돋보입니다. 일반적으로 게이밍 모니터로는 ‘144Hz’ 제품들이 가장 대중적으로 활용되지만, 이런 대화면에 240Hz 모니터랑 직접적으로 비교해보면 확실히 240Hz 쪽이 ‘눈이 정화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해상도의 경우, 고주사율 제품 중에서는 흔치 않은 QHD이고, 32인치의 대화면과 시너지를 내기 때문에 화면이 ‘좁다’라고 느낄 일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됩니다. 실제로 4K해상도와 FHD 해상도의
모니터를 집과 사무실에서 동시에 사용하는 입장에서 오디세이 G7의
QHD는 딱 둘 사이에 ‘적당하다’는 느낌이었으며, 게임뿐만 아니라 업무용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띄워서 사용하는 데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기타 ‘게이머들을 위한’ 기능들 또한 충실합니다. G-Sync 호환(NVIDIA G-Sync Compatible)과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를 동시에 지원하며, VESA 디스플레이 HDR 600이 인증되어 있어서 HDR 기능을 지원하는 다양한 게임의 HDR 효과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오디세이 G7은 HDR을 위한 ‘로컬 디밍’(Local
Dimming) 설정을 제공하는데, 이 기술은 쉽게 말하자면 HDR 모드 사용시 백라이트 밝기를 세밀하게 조절해서 보다 실감 나는 화면을 연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능이라고
보면 됩니다. 보통 HDR 지원 모니터에서도 이 기능은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되어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오디세이 G7은 이를 제대로 지원하는 것이
눈에 띕니다.
# ‘감성’까지 잡은 게이밍 모니터
또 하나 오디세이 G7에서 눈에 띄는 점은 단순히 ‘스펙만 깡패’라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더 나아가 ‘게이머들의 감성’을 잡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다는 것입니다. 모니터의 전/후면에 LED를 달고, 이를 유저가 다양한 방식으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이른바 ‘코어 라이팅’(Core Lighting) 기능을
지원하는데, 만약 자신의 PC가 ‘번쩍번쩍’ 하는 LED PC라면
디자인 측면에서도 게이머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결론적으로 오디세이 G7은 2020년 6월 현재 기준으로 ‘최고 사양의 기능을 갖춘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주사율 240Hz’, ‘32인치 커브드’, ‘VA 패널’, ‘QHD’, ‘응답속도 1ms 이하’ 등을 지원하는 모니터는 시장에서 오디세이 G7이 유일합니다. 여기에 자잘한 부분에서도 게이머들을 위한 감성을 잡으려는 시도를 했다는 것이 눈에 띕니다.
게다가 보통 이런 최고사양 게이밍 모니터는 100만 원은 우습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오디세이 G7은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 80만 원 (참고로 27인치 모델은 60만 원) 선으로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게이밍 모니터에 투자를 해볼 생각이 있다면 오디세이 G7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