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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 퍼스트룩] 악마를 낚는데 필요한 건? 끝내주는 팬케이크 요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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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이즈게임(디스이즈게임) 2020-07-13 14:29:47

 

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5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사람을 유혹할 땐 뭐가 필요할까요? 일단 외모가 중요하겠고 돈이랑 센스, 패션 감각, 말솜씨와 유머 감각까지... 물론 더 깊이 알아가려면 또 다른 사항도 봐야 하고요. 현실적인 조건이 아니라 이상형만 늘어놓으면 정말 끝이 없죠.

그러면 사람이 악마를 꼬시려면요? 여기 한 사나이가 말합니다. 약간의 말솜씨와 맛있는 팬케이크 요리법만 있으면 충분하다고요! 오늘 소개할 게임은 악마 하렘을 차린다는 야망 하나로 움직이는 남자의 이야기, <헬테이커> 입니다.

 


 

 


<헬테이커>는 지난 5월 11일에 스팀에 출시된 게임입니다. 스팀이야 하루에도 몇백 개가 넘는 게임이 쏟아지는 곳이니 초반에는 그리 눈에 띄지 않았지만, 곧 인터넷에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게임 자체는 굉장히 심플합니다. 정해진 위치로 물건을 옮겨야 하는 소위 '창고지기' 류 퍼즐 게임이죠. 그런데 <헬테이커>는 거기에 '미연시'라는 생뚱맞은 장르를 끼얹었습니다. 아니 이거랑 이걸? 하지만 웬걸, 마치 김치찌개와 와인의 조합 같아 보이던 두 장르가 매력적인 캐릭터성과 좋은 그림체로 묶여서 수작이 탄생했습니다.

악마 하렘에 목숨 건 사나이! 헬테이커


* 주의: 아래부터 <헬테이커>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헬테이커가 되어 장애물을 뚫고 하렘에 넣을 악마를 만나야 합니다. 정확히는 8명의 악마와 천사 한 명, 악마 세 마리죠.

그러나 그의 여정에는 장애물이 많습니다. 유럽 속담에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는 말이 있는데, 이 지옥은 그렇지 않나 보네요. 어쨌든 돌은 밀치고, 해골바가지는 부수고, 데미지를 주는 가시는 요리조리 피해가며 악마 앞에 도달하면 됩니다. 길을 헤매거나 쓸데없는 행동으로 한정된 '무브'를 넘기면 지옥의 고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스테이지마다 '인생 조언'을 누르면 전 단계에 만났던 악마가 힌트를 던져 줍니다. 클리어에 유용하기도 하지만 각 악마의 성격이 녹아있는 독특한 대사가 나오기 때문에 꼬박꼬박 눌러보시길 추천합니다. 힌트를 받아도 어렵다면 최종 스테이지를 제외한 모든 퍼즐에서 '건너뛰기' 기능을 제공하니 간단히 넘길 수 있습니다.

'그녀들'과 만나기 위해선 온갖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행동 제한 횟수를 넘기면 뼛 속까지 시린 고통이....

스테이지를 통과하면 다양한 개성을 가진 악마를 만날 수 있다. 사실 이 악마들이 <헬테이커>의 모든 것이다

 

그러면 악마 앞에 도달하기만 하면 되느냐, 그건 아닙니다. '미연시'니까요! 악마의 성격과 상황을 파악하고 선택지를 골라 직접 꼬셔야 합니다. 게다가 악마들이기 때문에 인간의 감각과는 영 동떨어진 선택지를 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미묘함을 제대로 보지 못하면 '배드 엔딩' 뿐입니다. 물론 우리의 욕망 넘치는 주인공은 배드 엔딩 따위에 굴하지 않습니다. 하렘을 위해!

 

마주치는 악마들을 설득하며 전진하다 보면 최종 보스의 이름을 가진 캐릭터 '지옥의 CEO 루시퍼'를 만날 수 있습니다. 차가운 BGM과 첫인상, 다른 악마들과 다른 하얀 뿔, 이름에 움찔하게 되지만 생각보다 수월하게 넘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종 보스는 따로 있었습니다. 지옥의 '기소관' 악마 저지먼트 입니다. 이 악마를 만나는 최종 스테이지는 갑자기 게임의 장르가 바뀝니다. 난이도가 은근히 높은 데다 하필 제가 쥐약인 장르라서 깨는데 애를 좀 먹었죠. 저지먼트와의 일전을 클리어하면... 드디어 고대했던 하렘을 볼 수 있습니다!

 

선택지를 잘못 고르면 끔찍한 엔딩을 맞는다,
첫인상이 무서운 지옥의 CEO 루시퍼

최종 보스 기소관 저지먼트

하렘 엔딩 외에도 2가지의 엔딩이 더 준비되어 있습니다. 취향을 180도 돌려 보는 헤븐테이커 엔딩, 숨겨진 힌트를 활용한 시크릿 엔딩입니다. 시크릿 엔딩에서 나오는 주소와 비밀번호로 게임의 '아트북' 콘텐츠를 볼 수도 있습니다. 과정이 귀찮거나 개발자를 후원하고 싶은 플레이어라면 그냥 아트북 DLC를 구입하셔도 되고요. 

아트북에는 캐릭터들의 뒷이야기와 디자인 초안, 개발자의 코멘트가 들어있습니다. 코멘트에 의하면, <헬테이커>는 섹시한 정장 악마 남캐들이 나오는 게임이 부러워서 직접 우물을 판다는 심정으로 만든 게임이라네요. 좋은 콘텐츠는 역시 자기가 급할 때 나오는 법이죠.

가벼운 퍼즐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 시간 때울 무료 게임을 찾는 게이머 그리고 백발과 흑/적의 정장 악마를 사랑하는 게이머라면 꼭! 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 추천 포인트

1. 캐릭터. 이 게임의 99%

2. 무료

3. 퍼즐과 최종 스테이지의 게임성도 좋다

 

비추 포인트

1. 호불호가 갈릴 콘셉트와 그래픽

2. (무료이긴 해도) 분량이 적다

 

정보

장르: 퍼즐 미연시

개발: vanripper 

가격: 무료

한국어 지원: X (유저 패치 존재)

플랫폼: 스팀

 

한 줄 평

 

퍼즐 건너뛰기와 말솜씨 그리고 팬케이크 요리법만 있다면
당신도 만들 수 있다, 지옥 하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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