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5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의문의 죽음을 당한 아버지. 심청 저리가라 싶을 정도로 효심이 깊은 딸 아름이는 아버지를 찾아야 합니다. 아버지 모시겠다고 대뜸 어두운 바다에 몸을 던지다니 초장부터 석연치 않습니다만, 뭘 모르는 말씀. 허벅지 살이라도 베어내 병든 아버지를 봉양하는 것, 그것이 K-효심이니까 (끄덕).
그렇게 공양미 삼백 석은 커녕 아무 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저승으로 풍덩 빠져든 주인공 아름이. 아빠 찾아 삼만리는 걸음걸음 꽃길이 아니라 구천을 떠두는 악귀 가득한 가시밭길이라. 염라대왕에게 재판을 받기 전에 하룻밤 묵어간다는 사망여각에 가면 아버지 흔적을 찾을 수 있으리란 말만 듣고 여각으로 걸음을 잡는데.
<사망여각>은 우리 바리공주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2D 메트로베니아입니다. PC 패키지 게임으로 지난 7월 29일 스팀에서 데모 버전을 공개했기 때문에 지금 당장 가서 공짜로 맛볼 수 있습니다. 수년 전부터 개발 소식을 전해오던 인디 게임이기에 어떤 작품인지 아는 게이머분들이 많을 줄로 압니다.
개발사는 한국 설화가 공유하는 저승 세계관에 사망여각이라는 독특한 포인트를 주어 독창성을 배가했습니다. 아울러 이야기의 뼈대를 바리공주 설화로 삼은 것도 재밌습니다. 바리공주 설화는 동네마다 판본이 다른데 어떤 이야기를 참고했을지도 궁금하네요.
<사망여각>은 탄탄한 매니아층을 보유한 장르에 흥미로운 설정을 담아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개발 일정이 계속 늘어지면서 게임을 기다리던 분들 사이에서 "지쳐간다"는 말이 나오던 차에 좋은 소식이 나왔죠. 지난 4월, 네오위즈가 게임을 퍼블리싱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비로소 <사망여각>이 날개를 단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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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찾아 저승 삼만리,가는 길 어려워서 재밌어... 잘 다듬어 빨리 출시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