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드게임즈에서 개발하고 있는 모바일 전략 게임 <트릭컬>은 참 보기 드문 ‘기구한’ 개발 과정을 거친 작품이다.
이 게임은 이른바 ‘오토체스류’ 게임들이 많은 인기를 얻던 지난 2019년, <롤더체스>(ROLL THE CHESS)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발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해 11월, 지스타를 통해 선보이고 마침내 오픈 베타 테스트까지 시작을 했지만 ‘누가 봐도’ 퀄리티가 떨어지는 비주얼과 개성 없는 게임성으로 인해 ‘바로 잊혀질’ 그런 게임이 될 예정이었다. 실제로 유저들의 반응도 혹평 일색이었다.
하지만 이 게임은 ‘디얍’(diyap)이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만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를 영입하면서 운명이 크게 바뀌었다. 본래 디얍 작가는 <에픽세븐>의 커뮤니티에서 종족 팬아트를 올리던 2차 창작 작가였지만, 특유의 동글동글한 그림체가 큰 호응을 받으면서 서브컬처 마니아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그런 디얍 작가를 영입하고, 지스타에서의 반응이 좋지 못한 것을 확인한 에피드게임즈는 아예 <롤더체스>의 그래픽을 포함한 모든 부분을 ‘전면 리뉴얼’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게임의 비주얼을 마치 ‘디얍 작가의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모습으로 바꾸고, 기존에 선보였던 게임의 규칙이냐 어려 요소들도 대폭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올해 6월에는 마침내 게임의 이름을 <트릭컬>로 바꾸었다. ‘트릭컬’은 ‘장난극’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제목 그대로 보다 장난스러우면서도 캐주얼한 느낌을 살릴 계획이다.
<트릭컬>은 일반적인 미소녀 캐릭터 수집형 게임들과 유사하게 다양한 캐릭터들을 ‘수집하고’, 또 전략적으로 활용해서 ‘전투를 치르는’ 형태의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중이다. 캐릭터 별로 개성강한 비주얼과 다양한 스토리를 보여줄 예정으로, 스토리 작가로 <흔해빠진 세계관 만화> 등 다수의 웹툰을 완결 지은 ‘플빠’ 작가를 영입해 판타지 세계관에 특화된 스토리를 보여줄 예정이다.
<트릭컬>은 기본적으로 ‘오토체스류’ 게임과 유사한 룰을 가지고 있지만, 다양한 캐릭터들 중 최대 8명을 골라 파티를 구성하고 적의 구성이나 지형에 따라 전략적으로 전투를 벌이는 게임을 표방한다. 캐릭터들은 저마다의 스킬과 전투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캐릭터들의 특성을 정확하게 알고 배치하는 것이 승패를 가른다. 다만 모바일 게임이기 때문에 ‘자동배치’ 등을 통해 게임에 대해 익숙하지 않더라도 손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애정이 강하게 가는 캐릭터가 있다면 해당 캐릭터를 우선적으로 키우는 식으로 저마다 게임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가장 최근(9월)에 공개된 게임의 플레이 영상
‘캐릭터 수집형’ 게임이기 때문에 캐릭터들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코스튬도 개발중이며, 에피드게임즈는 추후 유저들의 투표 등을 통해 보다 ‘유저들이 원하는’ 방향의 의상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에피드게임즈는 매달 1번씩 <트릭컬>의 개발 상황을 공식 카페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으며, 이르면 지스타를 즈음해서 추가 소식을 전달할 예정이다. 과연 지난 해 지스타에서 혹평과 함께 ‘리뉴얼’을 결정한 게임이 올해는 어떠한 평가를 들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