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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악마성 드라큘라의 프랑스 버전? 인디 신작 하이델베르크 1693

Andrade Games의 2D 액션 어드벤처 '하이델베르크 1693' 핸즈온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정혁진(홀리스) 2020-12-09 11:10:32

<메트로이드>와 <악마성 드라큘라>(영문명: 캐슬배니아)는 합성어이자 액션 어드벤처의 하위 장르 개념 '메트로배니아'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수 많은 팬덤을 형성했다. 이들은 장르를 기반으로 여러 게임을 출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기자가 최근 체험한 <하이델베르크 1693>도 그 중 하나다. 해외 인디 개발사 Andrade Games가 2018년 1월부터 개발 중인 2D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 개발사는 과거 보드게임부터 코믹스, 게임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소화한 실력 있는 곳이다.

 

게임은 메트로배니아 장르 원산지(?) 중 하나인 <악마성 드라큘라>와 마찬가지로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맵과 적의 패턴을 공략, 최적의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는 특징을 잘 보여준다. 레이피어와 머스킷을 활용한 액션도 꽤나 다채롭다. 

 

게임의 난이도는 제법 어려운 축에 속한다. 두 종류로 나뉜 데모 빌드는 분량이 다소 짧지만 이를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숱한 게임 오버를 반복해야 한다. <하이델베르크 1693>는 11월 23일 PC 스팀을 비롯해 iOS, PS 및 Xbox와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를 예고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출시 일정이 다소 연기된 상황. 데모 빌드를 체험한 소감을 짧게 남긴다. /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기자

 

푸근해보이나 유려한 총솜씨를 선보이는 머스킷 병의 여정, <하이델베르크 1693>

 

# 중세시대의 분위기, 메트로배니아 스타일에 횡스크롤 플랫포머 느낌까지

 

여느 게임의 데모 빌드와 같이, <하이델베르크 1693> 역시 게임의 기본적인 특징을 파악하는데 목적을 둔다. Andrade Games는 그간 여러 빌드를 내놨으며 이는 크게 1.2 빌드와 2.0A 두 종류로 나뉜다.

 

1.2 빌드는 게임의 시작부터 첫 스테이지의 보스 '틸리 백작 (Count Tilly)'과의 대전까지 담고 있다. 총 3단계로 나뉘며 스테이지의 시작과 끝 전반적인 구성이 담겨 있다. 최신 빌드인 2.0A는 후반부 스테이지 레벨 디자인이나 세이브 포인트, 머스킷 장전 움직임 개선 등이 추가됐다.

 


 

 

<하이델베르크 1693>는 독일 하이델베르크 지역을 배경으로 한다. '태양왕'으로 불리는 루이 14세가, 독살되어 죽은 것으로 알려진 자신의 사생아인 '문 킹(Moon King)'이 흑마법의 도움으로 언데드 군대를 만들어 복수해 루트비히의 왕좌를 차지하려는 것을 알고 한 머스킷 병을 폐허가 된 독일 하이델베르크로 보내면서 시작된다.

 

시작에서 짧게 언급했듯, 게임은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악마성 드라큘라>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맵의 공략이나 퍼즐 요소는 현 단계에서는 볼 수 없었으며, 데모 버전에서는 공격, 점프 같은 타이밍 동작을 중심으로 스테이지를 돌파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문 킹을 통해 벌어지는 일은 가상의 설정이지만, 지역이나 머스킷 병의 외형, 전투 등은 제법 고증을 신경 쓴 모습이다.

 

굉장히 악덕 왕 같은 모습인 '태양왕' 루이 14세.
그의 명에 따라, 한 머스킷 병은 폐허가 된 독일 하이델베르크 지역으로 떠나게 된다. 그것도 혼자...

 

17세기 프랑스 머스킷 병의 실제 모습

 

설정 답게, 언데드들이 난무하는 폐허가 된 독일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다. 보스의 난이도도 제법 있지만, 일반 필드에서 적들을 상대하는 수준 역시 결코 쉽지 않다. 언데드는 불규칙하게 달려 들고, 머스킷 병도 있고 모든 장애물을 무시하는 창을 던지는 창병도 있다.

 

보스 틸리 백작은 자체 공격도 하고 주변 머스킷 병을 부활시켜 난이도를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3명 이상의 머스킷 병이 부활되기도 해 적의 패턴에 맞춰 공략을 해야 함을 강하게 느끼게 해준다.

 

게임은 메트로배니아 스타일을 따르고 있지만, 데모 버전을 경험한 느낌으로는 약간 횡스크롤 플랫포머 액션 느낌도 난다. 물론 추후 스테이지를 봐야 좀 더 제대로 확인할 수 있겠지만 위 두 요소가 잘 어우러진다면 꽤 멋진 게임이 될 것 같다.

 


보스 '틸리 백작'과의 전투

 

# 레이피어 + 머스킷, 독특한 공격을 만들어냈다

 

이 게임의 독특한 점은 바로 '공격'이다. 유저가 조작하는 '머스킷 병'은 레이피어와 머스킷으로 근/원거리를 공격할 수 있다. 추가 무기의 등장은 데모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 게임은 키보드 WASD로 이동을, 스페이스로 점프를 하고 마우스로 공격을 벌일 수 있다.

 

두 무기는 단순 종류로만 나뉘는 것이 아니며 게임의 특징에 맞게 잘 활용해야 한다. 모든 적은 기본적으로 '살아있는 죽은 자'라는 설정이다(언데드 적이야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게임 내 등장하는 각종 독일 병사는 처음에는 살아있는 적군인 줄 알았다).

 


 

 

이들은 레이피어로 완전히 제압할 수 없다. 몇 타로 적을 잠시 눕힐 수는 있지만 잠시 후 언데드 망령 같은 존재가 시체 위로 등장해 다시 적을 살린다. 제대로 제거하려면 '화약과 사격', 즉 머스킷이 필요하다.

 

머스킷은 최대 6발까지 보유할 수 있으며 인간 형태를 한 적을 사격하면 적의 시체가 폭발하며 다시 머스킷 탄약이 드롭된다. 강력하고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주요 화력 무기지만, 이와 같이 적에게 수시로 얻는 시스템을 채택하면서 좀 더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게 유도했다.

 

 

 

머스킷은 보스를 제외한 모든 적을 한 번에 날려 버리는 강력함을 보여준다. 다만, 실제 머스킷 격발 후 재장전을 하는 과정도 반영해 재장전 과정에서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

 

잘 훈련된 사수도 1분에 4발을 사격하는 실제 과정보다 대폭 짧은 2초 남짓이기는 하나, 사방에서 적이 몰려드는 상황이라 2초도 길게 느껴지긴 하다.

 

46초 동안 세 발. 이것도 '속사'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게임의 재장전 시간 2초는 엄청난 속도다.

 

 

Andrade Games는 이런 스타일의 게임에서 실제와 같은 머스킷을 구현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가장 오랜 작업 기간을 거쳤다고 밝혔다. 개발사는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고증 서적이나 박물관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2.0A 버전에서는 재장전 모션이 좀 더 자세히 표현된 모습이다.

 

머스킷은 바라보는 곳을 기준으로 꽤 넓은 각도를 사격 범위로 둘 수 있다. 1.2 버전에서는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한 번 방향을 정하면 반대 방향을 조준할 수 없었지만, 2.0A 버전에서는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다. 심지어, 점프를 하며 머스킷을 조준해 발사하는 기행(?)을 벌일 수도 있다.

 

 

 

게임에서는 두 무기의 조합, 적의 머스킷 공격을 활용해 다양한 공격 방법을 펼칠 수 있다. 심지어 적 병사가 쏜 머스킷이 다른 시체에 맞아도 탄약이 생겨, 적에게 주변 시체로 머스킷 공격을 하게 유도해서 탄약을 확보하는 등 요령을 발휘할 수도 있다.

 


 

# 하이델베르크 1693, 이후 콘텐츠가 더욱 기대된다

 

독특한 배경과 소재, 그리고 머스킷을 활용한 전투 구조는 적의 패턴 공략과 함께 유저가 다양한 방식으로 공격을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마련했다. 도트 그래픽으로 구현됐지만 게임의 퀄리티도 제법 수준급이다.

 

이후 등장할 여러 스테이지도 기대되는 것은 마찬가지. 머스킷 병이라는 설정이 있어 무기의 종류가 다양해질 수는 없겠지만 머스킷의 다양한 업그레이드는 예상을 해볼 수 있다. <악마성 드라큘라> 같이 맵을 공략하는 퍼즐 요소도 만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게임은 PC 플랫폼에 가장 먼저 출시되며 이후 타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당초 11월 23일 출시 예정이던 <하이델베르크 1693>의 출시일은 다소 미뤄져 아쉽기는 하나, 코로나 시국인 만큼 건강에 유의하면서 게임을 잘 준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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