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6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피비린내 나는 전투, 그 속에서 피어나는 끈끈한 전우애. 이런 경험을 원하시나요?
플레이어는 이 세계에 몇 안남은 도시와 요새를 지켜야 합니다. 단 4명으로 말이죠. 그런데 상대는 <워해머> 세계관에서 흉포하고 악랄하기로 유명한 쥐인간 ‘스케이븐’과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나는 광신도 ‘카오스’세력입니다. 차라리 여타 생존게임처럼 좀비가 나오면 나을텐데요.
게임을 처음 플레이하면 대부분 플레이어는 ‘좀비없는 <레프트4데드>’라고 느낄만 합니다. 물론 4인 협동 FPS의 바이블 같은 <레프트4데드>인 만큼 <워해머: 버민타이드 2>도 상당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역으로 전작이 혹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죠.
종족으로는 판타지하면 떠오르는 ▲인간 ▲드워프 ▲엘프 ▲마법사가 등장합니다. 이들의 사용 무기는 모두 다릅니다. 캐릭터 선택도 중복이 안됩니다 즉, 플레이어는 각 캐릭터에 맞는 플레이 스타일이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드워프에게는 방패가 있지만, 창이나 양손 검이 없습니다. 마법사는 다양한 마법 지팡이를 쓰는 대신 방패가 없습니다.
<워해머: 버민타이드 2>의 또 다른 특징은 근접 전투 중심의 전투 디자인입니다.
게임에서 원거리 무기가 보조로만 쓰이는 이유입니다. 게임에는 활도 있고 석궁도 있으며 총 역시 등장합니다. 그런데, 탄약은 많아도 30발 정도가 끝입니다. 몇몇 캐릭터는 10발도 채 들고 다니지 않습니다. 잡몹 제거에 원거리 무기가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정예 몬스터, 혹은 강력한 기술을 지닌 특수 몬스터를 제거하는 데만 쓰일 뿐이죠.
따라서 모든 캐릭터가 근접 전투에 임해야 합니다. <워해머: 버민타이드 2> 잡몹 AI들은 항상 플레이어를 포위하려고 시도합니다. 이 때문에 옆과 뒤를 공격당할 확률도 높죠. 그나마 탱커들은 방어 스킬, 방패, 잡몹 정리용 무기가 있어 걱정이 덜합니다. 원거리 딜러와 암살자들은 근접전에 취약합니다. 기본 체력도 낮고, 장착한 무기들도 잡몹 처리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IP 기반 게임들은 종종 실수를 저지릅니다. 세계관을 이해하지 못하면 이야기를 따라가기 어렵거나, 고증에만 신경 쓴 나머지 게임적 재미를 놓치곤 하죠.
<워해머: 버민타이드 2>는 어느 쪽도 해당하지 않습니다. 스토리는 단순하되, 고증은 철저하게 했습니다. <워해머> 보드게임 세계관을 몰라도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심지어 영어를 모르더라도 이야기 이해에 지장이 없을 정도입니다. 누구나 이해되고 납득가는 스토리 구성이죠.
그럼에도 캐릭터 간의 대화, 수집품 같은 요소의 원본 고증은 철저합니다. 그 덕에 <워해머: 버민타이드 2>에 빠져든 유저가 <워해머> 보드게임에도 관심을 가지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게임즈워크샵에서도 <토탈 워: 워해머>와 함께 감사를 표한 작품 중 하나일 정도죠.
그럼 이렇게 재밌는 게임인데, 왜 하는 사람이 적을까요?
때로는 동료야말로 최악의 적이기 때문이죠. 앞서 말했듯, 역할마다 1인분 개념이 존재하고, 다른 플레이어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도 많습니다. 그 덕에 서로에 대한 신뢰를, 혹은 불신을 쌓기에 최적의 게임입니다.
조별 과제처럼 플레이어만 고통받는 상황도 자주 나타나죠. 게임이 끝난 뒤 받는 보상도 모두 동등합니다. 몇몇 온라인 게임의 칭찬 시스템같이 추가 보상 시스템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추천 포인트
항상 보장된 타격감, 항상 불길한 동료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