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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TIG 퍼스트룩] 피비린내 가득한 동료애(?)가 일품! ‘워해머: 버민타이드 2’

디스이즈게임(디스이즈게임) 2021-04-26 10:03:03

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6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피비린내 나는 전투, 그 속에서 피어나는 끈끈한 전우애. 이런 경험을 원하시나요? 

그런 여러분에게 <워해머: 버민타이드 2>를 추천드립니다. 제목의 ‘워해머’에서 알 수 있듯, 게임즈워크샵의 판타지 보드게임 <워해머>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인류가 멸망을 앞둔 시나리오를 다루고 있죠.

플레이어는 이 세계에 몇 안남은 도시와 요새를 지켜야 합니다. 단 4명으로 말이죠. 그런데 상대는 <워해머> 세계관에서 흉포하고 악랄하기로 유명한 쥐인간 ‘스케이븐’과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나는 광신도 ‘카오스’세력입니다. 차라리 여타 생존게임처럼 좀비가 나오면 나을텐데요.

 

 

 

# 롤플레잉

게임을 처음 플레이하면 대부분 플레이어는 ‘좀비없는 <레프트4데드>’라고 느낄만 합니다. 물론 4인 협동 FPS의 바이블 같은 <레프트4데드>인 만큼 <워해머: 버민타이드 2>도 상당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역으로 전작이 혹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죠.

<워해머: 버민타이드 2>가 추구하는 방향성은 <레프트 4 데드>와 다릅니다.  ‘롤 플레잉’ 요소를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와 직업에 따라 할 일이 명확히 나뉩니다. 캐릭터마다 성능도 제각각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한다는 의미의 ‘1인분’이란 개념이 명확히 존재합니다, 플레이어 캐릭터 간 성능 차가 없고, 역할 개념이 명확히 없는 <레프트 4 데드>와 다른 점이죠.

 


종족으로는 판타지하면 떠오르는 ▲인간 ▲드워프 ▲엘프 ▲마법사가 등장합니다. 이들의 사용 무기는 모두 다릅니다. 캐릭터 선택도 중복이 안됩니다 즉, 플레이어는 각 캐릭터에 맞는 플레이 스타일이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드워프에게는 방패가 있지만, 창이나 양손 검이 없습니다. 마법사는 다양한 마법 지팡이를 쓰는 대신 방패가 없습니다.

캐릭터는 ‘커리어’라 불리는 직업 시스템을 가집니다. RPG 게임의 ‘2차 전직’ 개념과 비슷합니다. 커리어 선택에 따라 스킬이 결정되며, 사용 가능 무기도 바뀝니다. 하나의 캐릭터가 ▲서포터 ▲탱커 ▲근거리 딜러 ▲암살자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거죠.

파티원간 역할 조율도 중요합니다. 캐릭터마다 성능과 강점이 다른 만큼, 각자 1인분을 해낼 수 있는 영역이 다르기 때문이죠. 물론, 파티를 암살자로만 구성했다고 게임을 깰 수 없단 건 아닙니다. 대신 효율이 너무 떨어집니다. 탱커가 없으면 잡몹 처리가 귀찮아지고, 원거리 딜러가 없으면 특수 몬스터 제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게임을 플레이하며 역할 배분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죠.

 

 

 

# 근접전 중심 전투 디자인

<워해머: 버민타이드 2>의 또 다른 특징은 근접 전투 중심의 전투 디자인입니다.

일단, 몬스터 웨이브가 쉬지 않고 진행됩니다. 웨이브가 시작되면 몬스터 60~100마리가 튀어나와 플레이어를 포위하죠. 스테이지를 끝내고 나면 플레이어 누적 킬이 천 마리를 넘는 일도 허다합니다.

게임에서 원거리 무기가 보조로만 쓰이는 이유입니다. 게임에는 활도 있고 석궁도 있으며 총 역시 등장합니다. 그런데, 탄약은 많아도 30발 정도가 끝입니다. 몇몇 캐릭터는 10발도 채 들고 다니지 않습니다. 잡몹 제거에 원거리 무기가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정예 몬스터, 혹은 강력한 기술을 지닌 특수 몬스터를 제거하는 데만 쓰일 뿐이죠. 

 


따라서 모든 캐릭터가 근접 전투에 임해야 합니다. <워해머: 버민타이드 2> 잡몹 AI들은 항상 플레이어를 포위하려고 시도합니다. 이 때문에 옆과 뒤를 공격당할 확률도 높죠. 그나마 탱커들은 방어 스킬, 방패, 잡몹 정리용 무기가 있어 걱정이 덜합니다. 원거리 딜러와 암살자들은 근접전에 취약합니다. 기본 체력도 낮고, 장착한 무기들도 잡몹 처리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탱커는 만능이 아닙니다. 단단한 갑옷을 입은 정예 몬스터와 강력한 행동불능기 혹은 원거리 공격 등을 가하는 특수 몬스터가 있습니다. 탱커는 잡몹 제거는 잘하지만, 정예 및 특수 몬스터 제거에  불리합니다. 반면 단일 대상에 강한 원거리 딜러와 암살자들은 이들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죠.

<워해머: 버민타이드 2>의 역할 분담이 잘 작동하는 이유입니다. 앞서 말한 ‘각자가 할 수 있는 1인분’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고, 이를 무시했다간 대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죠. 모든 역할이 서로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예 및 특수 몬스터 제거가 늦으면 전열이 무너지고, 잡몹 처리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아군 후방이 위험하죠. 

근접전이 중심인 만큼 ‘손맛’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어느 방향에서 어떻게 공격했느냐에 따라 절단 효과가 달라지며, 칼질이 방패에 막히는 소리나  철퇴가 머리를 찌그러트렸을 때의 소리 등 음향 효과도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칼질 한 번에 적들이 반으로 갈라지거나, 강력한 갑주를 입은 전사를 머리째로 날려버릴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발매 후 3년이 지났음에도 지금도 많은 유저가 <워해머: 버민타이드 2>를 플레이하는 이유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 혼자서는 조금 그래요...

 

IP 기반 게임들은 종종 실수를 저지릅니다. 세계관을 이해하지 못하면 이야기를 따라가기 어렵거나, 고증에만 신경 쓴 나머지 게임적 재미를 놓치곤 하죠.

 

<워해머: 버민타이드 2>는 어느 쪽도 해당하지 않습니다. 스토리는 단순하되, 고증은 철저하게 했습니다. <워해머> 보드게임 세계관을 몰라도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심지어 영어를 모르더라도 이야기 이해에 지장이 없을 정도입니다. 누구나 이해되고 납득가는 스토리 구성이죠. 

 

그럼에도 캐릭터 간의 대화, 수집품 같은 요소의 원본 고증은 철저합니다. 그 덕에 <워해머: 버민타이드 2>에 빠져든 유저가 <워해머> 보드게임에도 관심을 가지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게임즈워크샵에서도 <토탈 워: 워해머>와 함께 감사를 표한 작품 중 하나일 정도죠.

 

그럼 이렇게 재밌는 게임인데, 왜 하는 사람이 적을까요?

 

때로는 동료야말로 최악의 적이기 때문이죠. 앞서 말했듯, 역할마다 1인분 개념이 존재하고, 다른 플레이어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도 많습니다. 그 덕에 서로에 대한 신뢰를, 혹은 불신을 쌓기에 최적의 게임입니다.

 

조별 과제처럼 플레이어만 고통받는 상황도 자주 나타나죠. 게임이 끝난 뒤 받는 보상도 모두 동등합니다. 몇몇 온라인 게임의 칭찬 시스템같이 추가 보상 시스템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추천 포인트
1. 잘 짜여진 역할 개념
2. 찰진 손맛의 근접전투
3. 원작 IP를 몰라도 몰입 가능

▶ 비추 포인트
1. 혐오감 드는 몬스터 디자인
2. 말 안통하는 동료가 제일 무섭다

▶ 정보
장르: 4인 협동 FPS
개발: 팻샤크
가격: 31,000원
한국어 지원: X
플랫폼: PC (스팀), Xbox One, PS4

▶ 한 줄 평
항상 보장된 타격감, 항상 불길한 동료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