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6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개인의 호불호를 떠나, 퀸이 전설적인 밴드라는 데 이견을 가진 분은 아주 적을 것입니다. 각종 매체나 기관에서 영향력 있는 밴드를 선정할 때 퀸의 이름은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퀸을 전혀 모르고 살아왔다고 하더라도 살면서 'We Will Rock You'나 'We Are The Champions'은 한 번쯤 들어보지 않았을까요?
퀸이 내한 공연을 한 이후 1년이 지났고,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아주 많이 바꿔놨죠. (퀸이 판데믹 전에 공연을 가져서 다행입니다) 지금도 퀸의 멋진 음악을 기억하는 분들을 위한 게임이 나왔습니다. 유니버설 뮤직의 라이선스를 받아 게임로프트가 개발한 공식 퀸 리듬게임 <퀸: 락 투어>입니다.
게임의 콘셉트는 간단합니다. 결성부터 1986년까지 퀸의 주요 투어를 따라다니며 20곡의 명곡을 연주하면 됩니다.
건반 타입의 리듬 게임으로 타이밍에 맞춰서 노트를 터치하는 아주 익숙한 방식입니다. 20곡은 짧게 편집된 라디오 컷이 아닌 100% 오리지널 트랙입니다. 하나의 곡마다 초보자, 록스타, 전설 세 가지 난이도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Radio Ga Ga', 'I Want to Break Free' 등 유명한 노래가 여럿 실려있어 팬으로서 만족할 만한 규모라고 생각합니다.
투어를 돌면서 재화를 모아 멤버들의 모습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고, 커스터마이징된 멤버들의 모습은 플레이 뒤의 배경으로 재생됩니다. 멤버들은 SD 타입으로 연출됐는데, 내가 입혀준 옷을 입고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제법 볼 만합니다. 실제 무대 연주를 보는 듯한 긴장감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리듬게임 배경화면 중에서는 굉장히 독특하고도 귀여운 형식을 취한 듯합니다.
리듬게임은 그 이해도는 물론 컨트롤도 굉장한 실력자들이 많은 장르인데요. 이러한 하드코어 게이머들에게 <퀸: 락 투어>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절대 아닙니다. 노트가 곡에 딱딱 맞게 떨어지는 느낌도 적고, 이펙트도 시원시원하지 않고 <기타 히어로> 시절 '불꽃 피버'가 전부입니다. 터치를 제때 못하면 곡의 이퀄라이저가 조정되어 기타를 틀리면 기타가 빠지는 방식인데, 그렇게 섬세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팬의 입장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실제 퀸의 마지막 투어였던 A Kind of Magic(1986)에서 게임이 끝난다는 것입니다. 투어 이후 프레디 머큐리의 건강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투어를 하지 못하게 됐지만, 프레디는 그 이후에도 앨범을 2개나 더 남기고 세상을 떠납니다. 투어 형식이 아니더라도 <I Want It All>이나 <The Show Must Go On> 같은 후기 곡들도 플레이하고 싶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 추천 포인트
손 안의 퀸은 반갑지만, 잘 만든 모바일 리듬게임이 너무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