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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R2프리뷰] 울온·디아블로에서 모티브 얻어

고려무사 2006-03-28 19:01:42

 

 

NHN이 지난 2년간 극비리에 준비해온 신작 <R2>의 모습이 공개됐다.

 

<R2> 프로젝트를 총괄한 NHN게임즈의 대일 PD에 따르면 <R2>에 가장 영향을 많이 준 게임은 <울티마 온라인><디아블로>. <울티마 온라인>에서 온라인게임의 뼈대가 되는 게임시스템을 여러 가지 참조했고 <디아블로>에서는 어떻게 하면 유저들이 몬스터를 마주할 때마다 긴장감을 가지고 사냥에 나설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을 얻었다.

 

판타지게임의 기본요소들은 그대로 가져왔다. 중세를 배경으로 하고 검과 마법이 공존하는 등 유저들에게 친숙한 모습들을 <R2>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R2>에 대한 우려도 많다. 언뜻 보기에는 <리니지2> <아크로드> <로한> 등의 판타지게임과 비교해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R2> 스크린샷. 최근에 나온 MMORPG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기존의 게임과 차별되는 요소는 많다. <R2>는 게이머들의 자유도를 극대화한 게임으로 게이머들은 레벨이나 지형지물에 대한 제약 없이 전투를 벌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특정지역을 두고 공성전을 벌이는 기존의 게임과는 달리 30여개의 스팟개념을 도입해 삼국지의 영토확장과 같은 재미요소를 도입했다. 재미있는 점은 전투를 통해 길드원들은 길드 스킬트리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R2>의 특징을 이루는 게임시스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NHN게임즈 김대일 PD(왼쪽)와 김병관 대표(오른쪽) [사진=국서방]

 

 

몰락한 기사들이 세상을 구원한다

 

<R2>의 세계관은 중세시대에 근대화의 문명이 막 움트는 시점을 배경으로 한다. 나약한 귀족과 황제를 몰아낸 기사들이 무력으로 제국의 정권을 장악하고, 제국은 유력한 기사 영주를 중심으로 여러 세력을 형성한다.

 

물론 영주들은 자신의 영토를 넓히고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서로 전쟁을 벌이고 결국 오랜 시간동안 혼란이 계속된다. <R2>는 이러한 전란의 시대에 몰락한 가문의 기사들이 영토를 떠돌면서 전란과 약탈, 폭정으로 고통받은 백성들을 위해 평화와 질서를 지키기 위해 전쟁을 시작한다는 설정이다.

 

중세판타지풍의 미려한 그래픽. <R2>가 내세우는 요소 중 하나다.

 

 

공성전은 <삼국지>의 영토 따먹기를 연상시켜

 

게임의 배경이 되는 콜포드섬은 4개의 영지로 이뤄지고 각 영지는 7~8개의 작은 지역인 스팟들로 나뉜다.

 

여기에서 '스팟'이라는 개념은 대형 성들만 존재하는 다른 게임과 다른 <R2>만의 독창적인 요소다. 각 스팟에는 그 지역의 신성한 힘을 가진 '길드스팟'이 존재하고, 어떤 스팟을 점령하느냐에 따라 그 길드는 스팟별로 특수한 스킬트리를 획득할 수 있다. 게이머들은 콜포드섬의 통일을 목표로 30여개의 스팟을 점령해가며 길드간 합종연횡을 펼치게 된다.

 

동그라미로 표시된 지역이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스팟이다.

 

 

<R2>의 공성전과 스팟점령은 코에이의 <삼국지> 또는 <노부나가의 야망>에서 볼 수 있는 영토정복과 비슷한 개념이다. 즉 각 영지에 있는 푸리에싱이나 로덴성과 같은 대형 성에서는 공성전이, 각 스팟에서는 길드스톤을 점령하는 길드전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공성전에서 승리하면 해당 영지의 세금뿐 아니라 그 영지에서 가장 강력한 스킬트리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길드 스킬트리의 성을 점령함으로써 각 길드는 보다 강력한 힘과 돈을 얻게 되며 궁극적으로는 콜포트섬을 통일시킬 수도 있다.

 

기존 게임의 공성전이 특정 유력길드의 특권처럼 여겨졌던 것과는 달리 <R2>에서는 게이머들이 누구나 길드를 구성해 스팟 점령전부터 길드전까지 다양한 대규모전투를 맛볼 수 있다.

 

 

 

 

길드 스킬트리가 있다!

 

일반적으로 MMORPG에는 각 캐릭터별로 스킬이 존재하지만 <R2>에는 길드원 전체가 공동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길드 스킬트리를 가지게 된다. 이 스킬트리는 길드원들이 돈을 모으거나 퀘스트를 수행해 얻거나 발전시킬 수 있다.

 

다만 각 길드 스킬은 임무를 완수한 특정 길드원에서 소유권이 있으며 그 길드를 탈퇴하게 되면 해당 스킬트리는 깨지게 된다. 결국 길드원들의 유기적인 관계가 없다면 아무리 유력한 길드 스킬도 깨질 수 있다는 뜻이다.

 

 판타지게임에 총이 등장하는 것은 MMORPG의 최근 경향.

 

 

공명의 포상 시스템

 

<R2>는 이외에도 소외된 직업군이나 길드에 큰 공을 세운 유저를 위해 공명의 포상 시스템을 도입했다.

 

일반적으로 게임의 전체적인 형세를 지휘하거나 물품조달을 담당하는 유저는 직접 전투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또 길드 스킬트리를 위해 퀘스트를 수행하는 유저도 마찬가지다.

 

공명의 포상 시스템은 이런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각 길드원이 몬스터 사냥을 통해 얻은 경험치의 5%를 길드통합계좌에 축적하고 숨은 공을 세운 유저에게 이 경험치를 주게 된다.

 

경험치 부여는 길드장의 권한으로 수행되는 것으로 얼마나 정확한 판단으로 경험치를 분배하는가는 길드의 화합과 직결될 수 있다.

 

특정 길드가 성을 차지하면 들어갈 수 없다.

 

 

도대체 몬스터 레벨이 얼마야?

 

<R2>에서는 몬스터의 체력, 레벨 등을 볼 수 없다. 직접 때려보지 않고서는 얼마나 강한 몬스터인지를 알 수 없다는 뜻이다.

 

또 주인공이 얼마나 많은 대미지를 주었는지 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는 게이머들이 게임 안에서 항상 긴장감을 유지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더욱 게임에 몰입하도록 만든다.

 

이와 같은 아이디어는 블리자드의 <디아블로>에서 힌트를 얻은 시스템으로 국내 온라인게임에는 <리니지> 이후 두 번째로 적용됐다.

 

몬스터의 레벨, HP, 대미지 수치 등을 알 수 없다. 직접 맞아보는 수밖에~

 

 

레벨-아이템에 대한 구속이 없다

 

<R2>에는 레벨, 아이템, 지형에 대한 구속이 없다.

 

게이머들은 레벨에 상관없이 모든 아이템과 스킬을 장착할 수 있다. 또 레벨 개념이 존재하지만 레벨이 오른다고 해서 능력치에 큰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다. 지형의 경우 특별한 구애없이 플레이어가 원하는 곳이면 산기슭, , 성벽 등 어디든 탐험할 수 있다.

 

이외 <R2> FPS게임처럼 자유롭고 섬세한 조작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 키보드조작을 지원한다.

 

 

 

야마시타 코우스케가 만든 배경음악

 

일본 코에이의 <노부나가의 야망> 시리즈의 음악 제작자로 유명한 야마시타 코우스케가 제작을 맡은 <R2> OST모험을 테마로 각 지역별 특징에 따른 20여곡의 음악으로 구성돼 있다.

 

게임의 독특하고 웅장한 긴장감을 표현하기 위해 77인조로 구성된 일본 카나가와 필하모니 관현악단이 현재 녹음작업을 진행중이다.

 

 <R2> 기자발표회 현장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