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프로젝트 HP>(이하 HP)로 분위기 반등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요?
8월 5일부터 넥슨의 신작 <HP>의 프리 알파 테스트가 진행됩니다. <HP>는 넥슨 신규개발본부가 처음으로 내놓는 타이틀로 <마비노기 영웅전>, <야생의 땅: 듀랑고> 개발을 이끈 이은석 디렉터의 신작입니다. PvP를 중심으로 한 액션 배틀 게임으로 중세 판타지 세계관에서 대규모 백병전을 벌인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연 <HP>는 어떤 게임일까요? 김대훤 신규개발본부장은 과거 디스이즈게임 인터뷰에서 오늘 날은 "결과물로 증명해야 하는 엄중한 시기"라며 "이은석 디렉터의 <HP>로 우리 방향성을 조금이나마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코멘트했습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HP> 관련 정보를 엮어봤습니다.
<HP>는 3D PvP 액션 게임입니다. 영상에서 보실 수 있듯 중세 판타지 풍으로 플레이어는 캐릭터 하나를 조종해 상대방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목표로 싸우게 됩니다.
신규개발본부 설립 뒤 처음으로 선보이는 넥슨의 오리지널 IP로 현세대 플랫폼 최상위 모델에 맞춰 디자인된 AAA급 게임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면모는 게임의 권장사양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게임의 권장사양은 인텔i7 8코어, 메모리 16GB, 엔비디아 RTX 2060 이상이 필요합니다. 향후 최적화가 진행됨에 따라서 사양이 내려갈 수도 있지만, 꽤 높은 편으로 보입니다.
영상에서는 검과 마법을 통해 판타지 세계에서 다투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맵에 따라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방식도 사용될 것 같습니다. 이번 프리 알파 테스트에서는 특수 효과를 가진 보조 거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쟁탈전 '파덴', 두 진영이 중앙 거점을 차지하기 위해 밀고 밀리는 힘 싸움을 펼치는 진격전 '모샤발크' 등 16 대 16 방식의 두 가지 캐주얼 모드로 구성된다고 합니다.
다수의 플레이어들이 하나의 전장에서 싸우는 콘셉트이니만큼 역할 분담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는 탱킹을 할 테니 너는 뒤로 돌아가서 대포를 점령해서 우위를 차지하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바로 이 점에서 소통을 통한 팀플레이가 중요하게 강조될 듯하네요.
게임은 장르적으로 <마운트 앤 블레이드>, <쉬벌리>, <모드하우>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나의 개념으로 정리하자면 <포아너>처럼 중세 판타지 + 백병전 + PvP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HP>에서는 병사들은 전장에서 죽으면 돌이 되어 굳어지지만, 부활할 수도 있고, 큰 공을 세우면 강력한 화신이 되어 전장에서 활약할 수 있습니다.
<HP>에는 총 병사는 총 6종으로 블레이드와 스파이크, 아치, 가디언, 오해머, 스모크입니다. 이후 변신할 수 있는 강력한 영웅으로는 레이븐, 호에트, 마터, 먹바람이 있습니다. 블레이드, 스파이크, 아치는 각각 장검, 창, 활을 든 딜러 계열입니다. 가디언은 큰 방패와 철퇴를 들고 수비 역할을 수행하며, 스모크는 무기 향로에서 피우는 특수한 향을 통해 아군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은석 디렉터는 "장검을 사용하는 블레이드가 가장 무난한 대표 캐릭터로 상대의 방어를 깨는 자루 강타 기술도 가지고 있고, 어떤 상황에서든 1인분하기 적당하다. 화신력을 사용해서 변신하는 영웅 중에는 마터와 레이븐을 추천한다. 초반에 어떤 영웅을 할지 모르겠을 때 부담 없이 사용하기 좋은 영웅이다. 나머지 두 영웅인 호에트나 먹바람은 숙련이 필요한 영웅으로, 제대로 사용하고 싶다면 연습장에서 미리 기술들을 연습해볼 필요가 있다. 숙련도가 쌓이기만 하면 영웅으로 5인분도 가능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전투 상황에서 영웅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은석 디렉터는 유튜브를 통해 테스트를 진행할 두 곳의 맵에 대해서 직접 소개했습니다.
모샤발크는 16 대 16 거점 점령전으로 상대편 군사력을 먼저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3개의 거점이 일렬로 늘어선 형태로 본진 앞 거점을 확보한 상태로 처음에는 중립 거점을 목표로 싸웁니다. 전투중 두 세력은 화신력을 모아 원하는 화신으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체력이 다한 전사는 시석이 되고 아군의 도움을 받아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소생에 실패하면 대기 후 아군 최전방 거점에 스폰됩니다.이러한 룰에 따라 상대방의 군사력을 0으로 만들면 승리하며, 한 곳을 뛰어넘고 점령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군사력은 거점 점령에 따라 지속적으로 늘어나거나 줄어듭니다.
파덴은 16 대 16 쟁탈전으로 중앙 거점을 차지하고 적군을 처치하는 맵인데요. 모샤발크와는 달리 깃발을 들어올려 거점을 지키는 방식이 아닌, 거점에 들어선 사람을 기준으로 자동으로 차지가 이루어지며 양 진영의 사람수에 따라 자동으로 점령이 이루어집니다. 중앙 거점을 확보하면 상대 진영 군사력이 떨어지며 건물 내부는 중앙을 중심으로 개방되어있어 원거리 무기 사용이 용이합니다.
파덴의 성에는 우회로를 통해 3층으로 바로 들어설 수 있고 합류거점을 점령하면 리스폰이 빠르게 이루어져 병력 충원이 용이합니다. 언덕 거점을 점령하면 중앙 거점에 밀집한 상대를 한번에 공격할 수 있는 대포가 있습니다. 대포를 견제할 수 있는 수단으로는 발리스타가 있어 수시로 확인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네요.
쟁탈전 진행 중에서는 분대 합류가 가능해 죽어도 빠르게 분대에 합류할 수 있고, 마찬가지로 화신으로 변신해 상대를 제압할 수 있습니다. 파덴에는 '최후의 저항'이 있어 군사력이 최소화됐을 때 중앙 거점만 지키고 있으면 군사력이 줄어들지 않아 반격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이은석 디렉터는 유튜브를 통해 게임을 직접 시연하는 한편, 트위치 풍월량 채널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질문에 답변했습니다. 추가로 공개된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 답변은 테스트 기준)
- 패링 지원하지 않음. 타이밍에 맞춰서 방어 성공하면 공격 타이밍 빨라지는 근접전 재미 더함.
- 머리 공격을 당했을 때 투구가 벗겨짐. 그러나 시각 효과일뿐 방어력 깎이지 않음.
- 장검을 사용하는 블레이드는 1.5배의 헤드 대미지 적용. 아처의 헤드샷 대미지는 몸통의 3배.
- 아처가 사용할 수 있는 화살은 10발. 이후 재장전. 발사 거리에 따른 딜량 조정 있으며 체력도 낮음.
- 강제된 클래스 비율 없음. 게임 플레이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비율 잡힘. 특히 힐러인 스모크의 존재 여부에 따른 체감 큼.
- PvE 추가 계획 없음. 추후 하드코어한 모드 추가할 예정. 더욱 캐주얼한 모드도 고려 중. 스케일이 큰 공성전에 대한 로망 있음
- 분대 단위 음성채팅 지원. 파티 단위 음성채팅은 디스코드로 사용 가능.
- 4인 규모 분대 미리 짜서 게임에 진입 가능.
- PC 외 타 플랫폼 출시 예정 없음. 패드 지원하지만 테스트 버전에서는 완전치 않음.
- 테스트 중 MBTI처럼 자신의 전투 유형 확인하는 '전투 유형분석' 지원.
- 비매너 유저, 괴롭힘, 핵 사용 유저들을 사전에 막도록 집중.
- 정식 출시까지 많은 과정 남음. 인게임 메타플레이 생략된 상태.
기자는 <HP>가 라이브게임이라는 점에 주목합니다. 오래도록 다종의 PC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신작이 없는 넥슨이 오랜만에 신규 IP로 선보이는 PC 라이브게임이니 만큼 이쪽으로 강점을 드러내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코로나19상황이 풀리면 친구들끼리 PC방에 <HP> 하러 가는 그림은 넥슨이 바라 마지 않는 장면이겠죠. '감자 서버'로 골머리는 앓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포아너>를 즐기신 분이라면 빠른 '고인물'화('뭐지? 왜 죽었지?')와 이에 대한 탈락 현상이 굉장히 빠르게 발생한 점을 아실 겁니다. 이런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넥슨이 어떤 장치를 마련했을지 기대됩니다. 부분유료화를 도입한다면 페이-투-윈이 될지, 치장 스킨만 판매할지도 관전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이은석 디렉터는 <HP>에 대해서 “"파괴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세계의 전장에서 재미와 절정감을 맛보실 수 있게 준비했다"며 이번 테스트를 통해 "한국에선 다소 낯선 장르의 게임인 만큼 플레이어들의 소감을 귀 기울여 듣고 싶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