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6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프랑스 1인 개발사 '실프 아케이드(Sylph Arcade)'는 그래픽부터 조작, 스타일까지 레트로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곳입니다. <배드 스쿨 보이(Bad School Boy)>를 시작으로 <자 배틀러(Jar Battlers)>, 그리고 TIG 퍼스트룩을 통해 알아볼 신작 <갈릭(Garlic)>까지. 독특하면서 디테일이 살아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킥스타터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친 <갈릭>은 2020년 하반기 출시를 계획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연기해오다가 올해 6월 16일에 출시됐습니다. 알싸한 맛의 2D 하드코어 플랫포머, <갈릭>의 재미를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그래픽부터, 프로그래밍, 사운드까지 1인 3역을 통해 만들어낸 실프 아케이드의 집약체인 <갈릭>은 2D 플랫포머 장르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쾌하다고 해서 게임성이 가벼운 것은 아닙니다. 게임은 제법 코어한 난이도로 구성되어 있어 엄청난 도전욕구와 좌절을 안겨주기도(?) 하죠.
<갈릭>은 장르나 난이도는 마니악하지만, 독특하면서 유쾌한 재미가 살아 있는 게임입니다. 주인공 '마늘 영웅'은 외형이나 하는 행동만 봐도 진중함은 찾아보기 힘든 캐릭터로 시종일관 게임을 유머러스한 분위기로 만듭니다.
스토리 설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날 마늘 영웅은 거대한 탑 정상에 오르면 사이버 여신이 소원을 들어준다는 말을 듣고 탑을 오르기 위한 여정에 떠납니다. 하지만 그가 정상에 도달하기 전 우연히 사이버 여신을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죠. 목표가 바뀌어, 이제 마늘 영웅은 사이버 여신에게 사랑을 얻기 위한 모험을 떠납니다.
<갈릭>에는 과거 실프 아케이드가 개발한 <자 배틀러>, 그리고 <갈릭>과 함께 개발 중이던 <드래곤 블레이저>의 캐릭터도 일부 등장하기도 합니다. 일종의 세계관 공유죠. 데이비드 레벨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개발하며 가진 애정과 아쉬움 때문에 이들을 다시 등장 시킨 것'이라고 합니다.
앞서 얘기했듯 실프 아케이드는 <갈릭>에서도 패미콤, 슈퍼패미콤 시대의 느낌에 부합하도록 신경 썼습니다. 물론 지금은 당시 보다 시대나 경험 수준이 발전했기 때문에, 그에 맞게 단순하면서 재미있는 조작 방식도 고민했겠죠.
<갈릭>은 직관적이면서 꽤 자유롭게 게임을 한다는 느낌을 줍니다. 방향키와 점프, 대시 등 일반적인 입력 방식을 가지고 있지만 조작키를 활용해 대각선으로 대시 어택를 한다거나, 점프 중 아래 방향과 함께 대시를 누르면 강한 지면 공격을 하기도 하죠.
일반적으로 플랫포머 게임은 난이도 밸런스 상 조작이 제한되기도 하는데 <갈릭>은 이처럼 좀 더 다양한 루트로 이동을 할 수도 있고 또 조합을 통해 공격과 이동을 동시에 할 수도 있습니다. 직관적이면서 자유롭게 게임을 하는 것이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게임의 난이도가 쉬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조작을 통해 유저는 스테이지의 각종 퍼즐 요소를 풀어가야 합니다. 곳곳에 등장하는 적들도 조심해야 하죠.
다행히 적에게 닿는다고 해서 바로 사망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시 어택을 사용하는데 소모하는 '파워 게이지'는 일종의 생명력 게이지로도 쓰여서 게이지가 모두 닳은 상태에서 적에게 대미지를 입지 않는 이상 그냥 사망하는 일은 없습니다.
맵은 일반적인 횡, 종 형태의 이동부터 하나의 맵에서 화면을 벗어나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는 등 독특한 진행 요소도 가지고 있습니다. 특정 퍼즐 형태의 미로에서는 쿼터뷰 시점의 진행 방식도 있죠. 상황 마다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갈릭>의 탑은 12개 구역이 있으며 구역 안에는 10개에서 15개 정도의 맵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곳곳에 보스도 등장합니다. 첫 보스는 대시 어택만 잘 활용하면 크게 어렵지 않지만... 이후에 등장하는 보스 중에는 다소 까다로운 난이도를 보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탑을 오르며 사이버 여신을 유혹(?)하기 위한 다양한 QTE(퀵 타임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방을 청소하는 것부터 배설물을 밟지 않으며 <스트리트파이터>의 류처럼 고독히 걷는 장면까지. 다양한 이벤트에서 높은 게이지를 획득해 그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QTE부터 게임 곳곳에 보이는 모습은 그가 좋아하는 레트로 게임 스타일과 과거 경험한 여러 게임의 오마주이기도 합니다. 하나의 게임 안에서 연출과 조작을 모두 신경을 쓴 흔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퀄리티 만큼이나 게임의 몰입도를 높여 주는 미디 게임 음악도 꽤 좋습니다.
<갈릭>은 <셀레스티>, <슈퍼 미트 보이> 같은 플랫포머 게임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에 못지 않은 게임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름 수작이라고 생각될 정도로요.
시장 반응도 괜찮은 편인 것 같습니다. <갈릭>은 스팀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순조로운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팀으로 성공적으로 출시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닌텐도 스위치나 거치형 콘솔의 다운로드 게임으로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독특한 플랫포머 게임을 찾고 있다면 <갈릭>을 한 번 즐겨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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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줄 평
2D 하드코어 플랫포머를 기다렸다면꼭 한 번 즐겨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