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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체험리뷰] 미완의 습작? 건브레이커

안정빈(한낮) 2006-04-07 12:11:26

 

작년 <빅샷>과 <건스터>의 격돌 이후 잠시 동안 주춤했던 스테이지 방식의 '건슈팅 액션게임'이 다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건스터> <빅샷> <TV히어로즈>에 이어번째 타자는 에버플랜트에서 개발하고 네오위즈 '피망'에서 서비스하는 <건브레이커>.

 

<건브레이커> 작년 하반기 ‘프로젝트H’라는 가칭으로 우수게임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면서 서비스 전부터 유저들의 큰 기대를 받았던 작품.

 

다채로운 무기와 빠르고 호쾌한 액션, 그리고 맵 자체가 지니고 있는 다양한 변수를 통해 즐기는 예측 불가능한 액션게임의 세계, <건브레이커>의 첫 모습을 만나보자.

 

 

이제 건슈팅 게임도 3파전의 시대인가! 라고 쓰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기엔 이쪽 장르의 시장이 너무 좁다.

 

 

슈팅이 아니다. 액션이다!

 

 

<건브레이커>의 겉모습만을 보고 ‘또 다시 등장한 <솔댓>의 유사품인가’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금물. <건브레이커>는 ‘세밀한 조작을 요구하는’ 마우스 사격방식을 없앤 대신, 자유로운 층간이동과 지형지물의 파괴하는 ‘액션성’을 강조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죄다 부수고 던진다.

 

 

물론 개발사는 원거리에서는 건 슈팅게임처럼 근접전에서는 격투액션게임처럼 즐길 수 있게끔 해놨지만, 8방향 사격이 고작인 <건브레이커>에서 건 슈팅게임과 같은 조작감을 느끼기란 불가능하다.

 

대신 추가된 것이 바로 액션성을 강조하기 위해 집어넣은 ‘지형지물의 파괴’와 ‘층간 이동’, 일정량의 대미지를 입으면 바닥에 쓰러지며 지니고 있는 무기를 떨어뜨리는 ‘넉다운 시스템’ 등 이다.

 

때문에 <솔댓>류의 게임에서 느낄 수 있던 ‘슈팅게임 특유의 손맛’은 없지만 그 대신 맵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마음껏 쏘고 부수는 액션게임만의 호쾌한 느낌은 충분히 살아 있다. 게다가 비교적 높은 수준의 컨트롤을 요구하던 마우스조작을 없앤 만큼 유저들의 진입장벽도 낮아진 셈이니 그렇게 손해 보는 장사만은 아니다.

 

 

너 사실은……. 액션이야! >_<

 

 

다채로운 무기는 필수! 캐릭터도 무려(?) 4!

 

 

게임의 장르가 액션이든 슈팅이든 간에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는’ 다채로운 무기가 있어야 함을 부정할 유저는 없을 것이다. <건브레이커> 역시 석궁부터 화염방사기까지 총 8종류의 다양한 무기를 제공해 유저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주고 있다.

 

또 게임 내의 모든 무기는 그 고유의 특징(공격력과 넉다운 시키는 횟수 등)이 잘 살아 있고, 필드 내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습득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밸런스에 대한 불만도 적은 편이다.

 

 

시작할 때는 누구나 맨손! 바주카가 너무 세다고 뭐라고 할 사람 한 명도 없다!

 

 

그리고 자신의 분신이 되어 충실히 ‘맞고 쏘고, 때로는 죽는’ 역할을 하게 될 캐릭터도 무려(?) 4종이나 준비돼 있다. 게다가 각 캐릭터마다 덩치와 속도 등이 다르고 전적과 레벨 역시 따로 보관되니 자신의 특성에 맞춘 집중적인 캐릭터 육성도 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레벨 업에 따른 효과가 없고, 캐릭터 간의 특징도 크게 드러나지 않아 확실한 선택을 위해서는 다음 테스트를 기다려봐야 할 듯하다.

 

 

아직까지는 그냥 ‘작은 게 최고’다.

 

 

운석부터 부서지는 바닥까지!

 

 

서두에 말한 예측 불가능한 액션게임의 세계라는 것은 바로 이 ‘맵’을 두고 한 말이다. 현재 <건브레이커>에 등장하는 ‘트라비덴’, ‘레퀴엠’, ‘메테오’, ‘정글 스피릿’의 네 가지 맵에는  기발하고 다양한 특징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메테오 맵의 운석낙하와 부스터. 우주공간을 모토로 구성된 메테오맵에서는 특이하게도 부스터를 이용해 날아다닐 수 있는데, 처음 맛보는 부스터에 좋다고 날아다니다가는 ‘떨어지는 운석에 맞아 비명횡사하는’ 아찔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배경주제에 부서지다니! 넌 배경으로서의 자존심도 없냐?

 

 

이밖에도 ‘아래층에서 총을 쏘면 여과 없이 위층으로 총알이 날아드는’ 정글 스피릿 맵이나 ‘배경인 줄 알았던 석상이 당연한 듯 파괴되는’ 레퀴엠 맵 등 각 맵에는 유저들의 골머리를 썩여주는 고마운 트랩들이 등장한다.

 

물론 이러한 맵에 곤란을 겪는 것은 유저만이 아니다. 그러니 도저히 실력으로는 이길 수 없는 적이 있다면 약간의 전략(이라 쓰고 잔머리라 읽는다)을 동원, ‘맵과 힘을 합쳐 적을 물리치는’ 아리따운 상황을 연출해 보자.

 

 

방화벽을 끄라고?

 

 

P2P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이 등장할 때마다 겪는 진통이 있다. 바로 방화벽과 네트워크 관련 버그다. 이제 첫 번째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막 끝낸 만큼 섣불리 판단할 내용은 아니지만, 현재 <건브레이커>는 윈도우XP SP2를 사용할 경우 ‘방화벽을 모두 꺼야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건브레이커>의 테스트를 위해 방화벽을 끄라고?

 

 

게다가 방화벽을 끄더라도 공유회선으로는 접속이 불가능하며, 접속을 제대로 해도 원인불명의 사태로 게임이 도중에 끊기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때문에 테스트 마지막날에는 정작 플레이 중인 유저가 없어서 원활한 게임진행이 힘들었을 정도다.

 

캐주얼게임의 흥행코드는 대부분 첫인상과 입소문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만큼 조금만 더 신경을 쓴 후에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보너스쓸데없는 소리

 

 

혹 기억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건브레이커>는 과거 오락실에서 중박(?)정도의 성적을 기록했던 남코의 <아웃폭시스>를 벤치마킹한 흔적들이 보이는 게임이다.

 

 

왼쪽의 <아웃폭시스>와 오른쪽의 <건브레이커>.

무기표시와 부서지는 맵 등이 매우 비슷하다.

 

 

물론 표절이니 어쩌니 하는 결론도 안날 소리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아웃폭시스> <건브레이커>를 비교를 해보면 ‘온라인으로 나왔고, 한 번에 싸우는 사람 수가 늘었다(아웃폭시스는 오직 1:1이다)’는 것을 제외하면 별반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 아쉽다는 말을 하고 싶을 뿐이다.

 

<건브레이커>라는 게임 자체는 ‘가볍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당당한 캐주얼 건슈팅게임이다. 하지만 이왕 온라인으로, 그것도 몇 년이 지난 게임을 벤치마킹하는 것이었다면 단순히 온라인화 시키는 것보다 독특한 시스템을 보여줄 수는 없었을까?

 

예를 들어 각 무기별 특수기술을 넣는다든지, 넉다운이 있는 게임이니만큼 다운공격도 집어넣는다든지 말이다. <건브레이커>에는 이러한 독창성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메테오와 정글 맵의 특성은 좋았다! 이런 것을 조금만 더 강화한다면?

 

물론 첫술에 배부른 게임은 없는 법이다. 만약 한 번의 테스트만으로 모든 유저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이 있다면 굳이 클로즈베타테스트를 하지도 않았을 테고 말이다.

 

비록 첫 번째 테스트는 방화벽과 독창성이라는 부분에서 조금 미흡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앞으로는 보다 나아진 모습과 서비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