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찐싱크" 모니터,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34GP950G

[‘써봤더니’는?] 디스이즈게임의 하드웨어 연재 기획 ‘써봤더니’는 게임과 관련한 각종 하드웨어나 주변기기 등을 직접 사용해보고, 그 유용성과 가치를 찾아보는 코너입니다. 복잡한 하드웨어 관련 전문지식이나 데이터의 나열은 최대한 절제하고, 실제 하드웨어를 쓰고 느낀 점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는 코너입니다.

게이머들의 PC 사양이 높아지면서 요즘은 게임을 '빠르게' 돌리는 것뿐만 아니라, 게임 화면을 '최대한 멋지게/이쁘게/쾌적하게' 볼 수 있는 것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직접적으로 유저들이 바라보는 PC 화면은 바로 '모니터'. 그래서 요즘은 '게이밍 모니터'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는데요. 

오늘의 주인공인 LG 울트라기어 34GP950G(이하 34GP950G)는 현존하는 게이밍 모니터 중에서도 단순 스펙상으로는 '끝판왕' 이라고 지칭해도 전혀 문제가 없는 최고사양 게이밍 모니터입니다. 특히 이 모니터는 나노 IPS 디스플레이에 이른바 '찐싱크'라고 불리는 "G-SYNC ULTIMATE"를 공식 지원하기 때문에 더더욱 하이엔드 게이밍 모니터를 고려하는 게이머라면 주목해 볼만합니다. 

엔비디아의 'G-SYNC'란 쉽게 말해서 플레이어의 게이밍 환경에 따라 모니터 주사율이 유동적으로 바뀌는 기술을 말합니다. (가변 주사율) 고정 주사율 모니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버벅거림', '화면 찢어짐', 그리고 무엇보다 낮은 프레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풋랙'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고사양 슈팅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주목받는 기술인데요. 

게이머들에겐 여러 의미로 중요한 선택이 되어가고 있는 G-SYNC

본래 G-SYNC는 엔비디아의 라이선스를 받은 '모듈'을 장착한 극히 일부 모니터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었습니다. 이것이 지난 2019년 '지싱크 호환'(G-Sync Compatible)의 출시 덕분에 모듈을 장착하지 않은 보급형 모니터들도 사용할 수 있게 개방되었는데요. 하지만 '지싱크 호환'은 오리지널 지싱크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고 해서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여러 아쉬움들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G-SYNC ULTIMATE'는 '지싱크 호환'과 다르게, 오리지널 지싱크처럼 엔비디아의 인증을 받은 모듈을 장착한 모니터. 여기에 더해 엔비디아의 300개가 넘는 공식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고, G-SYNC 기능 기동 중에 HDR까지 지원해야 공식으로 인증 받을 수 있습니다. 마니아들 사이에서 "찐싱크 얼티밋".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인데요. 34GP950G는 전세계에 단 16개뿐인(21년 9월 기준) G-SYNC ULTIMATE 공식 인증 모니터입니다. 그런 만큼 특히 슈팅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게는 탁월한 체감 성능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34GP950G 하단에는 G-SYNC ULTIMATE 인증 마크가 붙어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 인증을 받은 모니터는 16개(21년 9월 기준)에 불과하다.

34GP950G 제품 박스. 34인치의 거대한 화면을 자랑하는 대형 모니터인 만큼 꽤나 거대하고 묵직(?)하다

하지만 제품 구성품은 모니터 본체 외에 스탠드, 필수 연결선 등

매우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다

스탠드(V WING 스탠드)는 별도의 도구와 나사 없이 조립 가능하다

스탠드와 모니터 본체의 결합도 어렵지 않으며

스탠드 뒤쪽에는 선 정리를 위한 홈이 마련되어 있다

모니터와의 결합이 완료된 모습. 높낮이 조절 및 상하 틸트 (기울기) 조정이 가능하다

  

모니터 뒷편에 있는 LED 라이트는 공식적으로 '위닝포스라이팅' 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으며, 별도의 소프트웨어(LG 울트라기어 컨트롤센터 SW)를 통해 게임 화면 및 사운드와 연동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패턴을 키고 끌 수 있다. 집안의 다른 LED 게이밍 제품들과 함께 꾸미면 훨씬 스타일리시한 게이밍 환경을 꾸밀 수도 있다.

 

34GP950G에서 주목해 볼만한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34인치' 21:9(해상도 3440X1440, WQHD) 라는 대화면 모니터이면서도, 대형 모니터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VA 패널이 아닌 IPS, 그것도 '나노 IPS'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노 IPS는 백라이트에 나노 입자를 적용. 일반적인 IPS에비해 색 정확도와 재현력을 끌어 올리는데, 34GP950G는 여기에 더해 1ms 응답 속도를 보여줍니다. 덕분에 선명한 화면에 빠른 응답속도, 여기에 대화면이라는 점까지 겹쳐 게이머들에게 정말 '몰입도 높은' 화면을 보여줍니다.

<원신> 구동 화면. 이렇게 와이드 해상도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게임에서는 색 재현력을 비롯해 그 장점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고, 특히나 몰입도가 높다.

'찐싱크 얼티밋'에 더해 빠른 응답속도 덕분에 슈팅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이라면 높은 만족도를 느낄 수 있다. 화면의 게임은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144Hz 고주사율을 지원하며, 오버클럭시 최대 180Hz까지 지원한다. 참고로 오버클럭은 그냥 모니터 메뉴에서 아주 쉽게 선택할 수 있다.

34GP950G는 아무래도 최고사양, 최고가 모니터 답게 이에 걸맞은 다양한 기능들을 보여줍니다. 이런 모니터 기능들은 모두 화면 중앙 하단에 있는 버튼을 통해 쉽게 켜고 끌 수 있으며, 각 메뉴 및 UI도 직관적으로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모니터가 지원하는 게이밍 관련 기능으로는 검은색 화면의 명암비를 높여 보다 구별을 쉽게 해주는 '다크맵 모드', 그래픽 카드의 인풋 신호를 모니터 스케일러를 거치지 않게 함으로서 인풋랙이나 프레임 지연을 최소화한 '액션 모드'(응답 속도 조절) 및, 모니터 자체 FPS 카운터, 그리고 FPS 게임을 위한 조준점 모드 등이 있습니다. 

화면 중앙 하단에 위치한 이 버튼을 이용해서 모니터의 모든 기능을 손 쉽게 콘트롤할 수 있다. 옆의 다이얼로는 모니터 뒷편의 라이트 관련 조작을 할 수 있다. 

모니터 기능 조작 GUI는 '게이밍 모니터' 다운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직관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넓은 모니터의 면적을 활용해 사진처럼 다수의 모바일 게임을 동시에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일반적인 화면 상태에서는 굉장히 '밝은' 화면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게이밍에 최적화 되어있지만, 만약 화면을 오래 바라보는 '작업' 환경이라면 옵션에서 SRGB 모드를 선택해 보다 편안한 화면으로 모니터를 바라볼 수 있다. 울트라 와이드 해상도는 동영상 편집이나 문서 작업에도 적합하다.

HDR 지원은 'VESA DisplayHDR600' 이기 때문에 HDR 지원 영상/게임을 즐길시 보다 선명하면서도 밝은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모니터 자체적으로 화면의 FPS를 측정할 수 있다.

34GP950G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도 160만원 대를 기록할 정도로(2021년 8월 말 기준) 고가의 '하이엔드' 모니터라고 부를 수 있는 제품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그런 '하이엔드'에 걸 맞는 다양한 기능과 또 그만큼의 품질, 다른 일반 모니터에서는 느낄 수 없는 몰입도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특히 여러 면에서 이 제품은 "PC에서 고사양의 FPS 게임을 주로 즐기는 유저"들을 위해 기획된 것이 보이며, 실제로도 여기에 해당된다면 가장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고스트 현상이나 모션블러도 최대한 억제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눈이 민감한 FPS 게임 유저에게는 타 모니터에 비해 성능 차이가 확실하게 체감이 될 수 있는 수준이다.

선택은 유저들의 몫이지만 현재 34GP950G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딱히 찾기가 힘들 정도로 유니크 하면서도 고성능을 자랑하는 제품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