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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골프의 낯섦을 카카오프렌즈로 중화하다, '프렌즈샷: 누구나골프'

프렌즈샷: 누구나골프 체험기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이형철(텐더) 2021-09-02 10:18:44

골프는 가까우면서도 어려운 스포츠로 꼽힌다. 워낙 비용이 많이 들기에 쉽게 접근하기 힘든 탓이다. 이는 게임으로 먹고사는 기자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그간 PC와 모바일로 출시된 수많은 골프 게임을 플레이해봤지만, 어려운 난이도와 진입장벽으로 인해 쉽게 포기하곤 했으니까.

 

그래서 31일 출시된 카카오게임즈의 <프렌즈샷: 누구나골프>는 굉장히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친숙한 카카오프렌즈 IP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골프라는 '낯섦'을 영리하게 중화시켰기 때문이다. 가볍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골프 게임, <프렌즈샷: 누구나골프>의 첫인상을 정리했다.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 골프 몰라도 재미있을걸? 카카오프렌즈의 매력에 흠뻑 취해보자

 

<프렌즈샷: 누구나골프>의 기본 구조는 그간 출시된 골프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필드를 선택한 뒤 규칙에 따라 홀 안에 공을 집어넣는 플레이가 주를 이룬다. 다만, 게임은 여기에 카카오프렌즈라는 확실한 요소를 더해 명확한 '색깔'을 빚어낸다.

 

<프렌즈샷: 누구나골프>는 여러 캐릭터가 돌아가며 라운딩을 소화한다. 각 캐릭터가 드라이버, 아이언, 우드 등 하나의 골프채만 담당하기에 상황에 따라 교대로 캐릭터가 출전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유저들은 단 한 번의 라운딩만으로 라이언, 무지, 튜브, 네오 등 다양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후술할 코스튬 역시 '보는 맛'을 더해주는 요소다.

 

카카오프렌즈 활용은 이뿐만이 아니다. 게임 내 등장하는 필드 역시 카카오프렌즈 테마로 꾸려졌다. 제주도를 연상케 하는 프레시 텐저린 오픈에서는 '해녀복을 입은 라이언' 동상을 만날 수 있고, 카나카와 레이크 CC에서는 익살스러운 표정의 '어피치 석상'을 볼 수 있다. 맵의 테마를 헤치지 않는 선에서 카카오프렌즈의 매력을 잘 녹여낸 셈이다.

 

테마에 맞게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이 녹아든 모습이다

한 번의 라운딩으로도 다양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그래서일까. <프렌즈샷: 누구나 골프>를 플레이하다보면 '최대한 다양한 시선에서 게임을 바라볼 수 있게끔 유도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대표적인 예가 화면 구도다. 

 

<프렌즈샷: 누구나 골프>는 골프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퍼팅 동작 -> 공의 궤적'이라는 구도 외에 TV 중계를 연상케 하는 넓은 시점의 뷰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유저들은 단순히 캐릭터를 넘어 카카오프렌즈 테마로 구성된 필드까지 온전히 경험할 수 있다. 실제로 기자와 함께 게임을 플레이한 유저는 "골프는 모르겠고, 캐릭터나 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해서 자꾸 실행하게 된다"라는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프렌즈샷: 누구나 골프>는 제법 영리하게 카카오프렌즈 IP를 골프에 녹여냈다. 골프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유저의 시선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스마트한 구성을 선보인 셈이다.

TV 중계를 연상케 하는 넓은 뷰는 필드를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한다

  

아찔한(?) 솜방망이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프렌즈샷: 누구나 골프>가 골프의 본질에 신경 쓰지 않은 건 아니다.

 

바람의 방향과 목표지점과의 거리를 계산해야 함은 물론, 스윗 스팟 적중 여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결과값이나 해저드 등 골프 게임의 기본 요소는 충실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버튼을 누르는 것 대신 실제 퍼팅을 하듯 화면을 드래그해야 하는 조작 방식도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게임 진행 중 유저를 돕는 '도우미 시스템'도 인상적이다. 포인트와의 거리를 알려주거나 경사에 따라 방향 조절을 권함은 물론, 승리 조건까지 알려주는 도우미는 골프라는 스포츠 자체를 낯설어할 유저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앞서 언급한 카카오프렌즈로 1차 진입장벽을 낮춘 뒤 도우미를 통해 한 번 더 진입장벽을 덜어낸 셈이다.

  

풍향과 스윗스팟 등 골프 게임의 기본적 요소는 빠짐없이 담겨있다

  

규칙을 몰라도 진행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정도

 

 

# 대전 모드 '투어'로 골프의 기본 지식도 얻고, 등급도 올려보자

 

<프렌즈샷: 누구나 골프>의 가장 기본적인 모드는 '어드벤처'와 '투어'다.

 

어드벤처 모드는 드라이버샷이나 원하는 곳에 공 보내기와 같은 기본적인 플레이를 훈련할 수 있는 콘텐츠로, 결과에 따라 뽑기 티켓과 같은 보상을 지급한다. 챌린저, 코스 공략 역시 싱글 플레이 모드에 해당한다. 이처럼 게임에는 기본기를 습득해 투어 모드를 준비할 수 있는 확장된 튜토리얼이 다수 존재한다.

  

어드벤처는 강화된 튜토리얼 모드에 해당한다

 

투어 모드는 대전 모드로, 맵을 고른 뒤 매칭되는 유저와 대결해 승점을 얻고 다음 등급으로 올라가는 일종의 경쟁전 콘텐츠다. 유저들은 이 과정에서 가상의 스폰서와 계약을 맺고 조건에 따라 추가 아이템을 획득하게 된다.

 

스폰서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서브 미션도 눈에 띈다. '벙커를 피하세요'라는 미션을 예로 들어보자. 

 

골프를 전혀 모르는 유저 입장에서는 '벙커는 위험하니 피하세요'보다 '아이템을 얻으려면 벙커를 피하라'는 문장이 훨씬 설득력 있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벙커가 라운딩에 도움 되지 않는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에 비해 쉽고, 간결한 접근 방식이기 때문.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유저는 라운딩을 위해 피해야 할 요소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보상을 통해 골프의 기본을 익히게끔 유도한 셈이다.

 


 

초심자를 위한 시스템도 건재

 

기본 구조를 익히고 나면 캐릭터를 성장시킬 차례다. <프렌즈샷: 누구나 골프>에서는 승급, 스킬, 장비 수집 등을 통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을 더욱 완벽한 골프 머신으로 육성할 수 있다. 

 

이를테면 승급 토큰은 캐릭터의 등급을 올려주며 전용 장비는 능력치를 향상시키는 요소다. 특히 장비의 경우 정확도 비거리 향상과 같은 다양한 효과는 물론, 동일 심볼 착용 시 세트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일종의 '수집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비주얼적인 만족도도 크다.

   

다양한 효과가 더해지는 만큼, 장비는 일종의 '수집 요소'가 될 전망이다

 

 

# 흔한 장르 위에 친숙한 IP 끼얹은 '프렌즈샷: 누구나 골프'

 

흔한 장르 위에 친숙한 IP를 끼얹은 건 그리 낯선 구조가 아니다. <포켓몬 유나이트>를 예로 들어보자. 2020년 최초 공개 당시 엄청난 비판을 받았던 <포켓몬 유나이트>는 지난 6월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뒤 완전히 다른 평가를 마주하고 있다. MOBA라는 장르가 주는 재미가 건재할뿐더러, 포켓몬이라는 친숙한 IP가 등장하기에 만족스럽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탓이다.

  

<프렌즈샷: 누구나 골프>도 마찬가지다. 

 

분명 <프렌즈샷: 누구나 골프>는 아주 특별하거나 창의적인 골프 게임은 아니다. 하지만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캐주얼한 골프 게임'을 찾는 유저에겐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게임 곳곳에서 '어떻게 해야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더 멋지게 어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게임을 하다 보면 감탄이 나올 정도로 귀여운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많은 이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8인 모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는가 하면 버그나 끊김 현상을 호소하는 이도 적지 않다. 카카오프렌즈라는 IP를 통해 게임에 관심을 가진 유저라 한들 이처럼 불안정한 상황을 보면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다행히도 카카오게임즈는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임시 점검을 진행함은 물론, 네트워크 끊김 현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수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서비스 안정화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모바일 골프 게임 <프렌즈샷: 누구나 골프>가 카카오프렌즈의 매력을 통해 골프라는 낯선 종목의 한계까지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