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결국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핵심은 멀티 플레이다. 쉽고, 빠르고, 직관적인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멀티 플레이는 막강한 판매량의 원동력이 되어 왔다.
그리고 2021년 9월 3일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온라인을 통해 인플루언서와 국내외 게임 매체에게 시리즈 최신작 <콜 오브 듀티: 뱅가드>의 멀티플레이를 미리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2시간 반 정도의 짧은 플레이었지만, <뱅가드>의 멀티플레이에서 얻을 수 있는 인상은 확실했다.
길어진 TTK와 어색한 모션으로 비판을 받았던 <콜드 워>에서 배워, 국내외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모던 워페어>(2019)로의 회귀다. 나쁘게 말하면 <모던 워페어>에 2차 세계대전을 덧씌운 버전으로 볼 수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하자면 <모던 워페어>에서 호평받은 건플레이를 2차 세계대전 컨셉에 맞추어 충실히 계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덕분에 국내외 인플루언서들에게 "더 체험하고 싶다.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 디스이즈게임이 체험한 <뱅가드>의 멀티플레이를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 <모던 워페어>(2019)의 손맛, 그대로 <뱅가드>에서 살려냈다
<뱅가드>는 전통적인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멀티플레이 양상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먼저 주목할 만한 점은 <뱅가드>가 이전 작품 <모던 워페어>에서 보여 줬던 '찰진' 총기 사격과 재장전 모션을 제대로 구현해 냈다는 점이다.
트레이아크가 개발했던 시리즈 전작 <콜드 워>가 <모던 워페어>에 비해 부족한 총기 모션으로 비판을 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비판을 수용해 특유의 손맛을 다시금 살려낸 셈. 물론 <뱅가드>는 슬렛지해머가 개발한 작품이기에 <콜드 워>의 직계 후속작이라 말하기는 힘들지만, <콜드 워>의 어색한 모션이 많은 비판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호평할 만한 요소다.
<뱅가드>의 총기 모션은 <모던 워페어>와 비교해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기존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멀티플레이가 추구했던 정신없는 난전 양상도 다시금 돌아왔다.
이를 위해 멀티플레이 맵도 시리즈 전통의 3레인 형식에 다양한 우회로가 존재하는 형태로 디자인되었다. 덕분에 플레이어끼리 자리를 잡고 상대가 들어오길 기다리기보단, 정신 없이 움직이며 끊임없이 싸우는 그림이 계속해서 등장했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자랑했던 속도감을 그대로 살려냈다고 봐도 손색없을 정도.
정신 없는 난전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물론 신작인 만큼 새롭게 등장한 요소도 있다. 바로 맵 곳곳에 "부술 수 있는 벽"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맵 곳곳마다 나무 판자로 되어있는 벽이 있으며, 총을 쏘거나 슬라이딩을 하면 나무 판자를 부수고 새로운 우회로나 사격 포인트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보다 적을 기습할 수 있는 요소가 증가했기 때문에,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교전 승리를 위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TTK(Time To Kill - 플레이어 처치까지 걸리는 시간)도 짧은 편이다. TTK가 길어져 빈축을 샀던 전작 <콜드 워>의 비평을 의식했다고도 볼 수 있다.
파괴할 수 있는 나무 판자
시리즈 전통의 킬스트릭은 큰 변화가 없다. 3킬을 하면 플레이어 주변의 적 위치를 알려 주는 정찰기를 요청할 수 있으며, 5킬을 달성했을 시 얻을 수 있는 유도 폭탄도 그대로 등장한다. 대신 이번 작품에서 눈여겨볼 만한 킬스트릭이라 한다면 각각 8킬과 10킬을 달성했을 시 요청할 수 있는 "플레임넛"과 "전투견"이 있다.
플레임넛은 8킬 달성시 얻을 수 있는 킬스트릭으로, 강력한 방호복을 입은 화염방사병으로 변신할 수 있다. 적에게 붙어야 공격을 할 수 있기에 장거리 전투에서는 취약하나 적을 기습할 수 있는 좁은 맵에서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테스트에서 플레임넛을 사용한 한 테스터가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콜 오브 듀티: 월드 앳 워>의 최종 킬스트릭이었던 '전투견'도 다시금 등장했다. <뱅가드>에서는 10킬을 달성했을 시 사용할 수 있으며, 지속 시간 동안 맵에 전투견이 소환되어 상대를 물어 죽인다. 이번 테스트에서 전투견은 선택 가능한 가장 높은 킬스트릭이었으며, 정식 버전에서는 보다 많은 킬스트릭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투견 킬스트릭
총기 개조 시스템도 <모던 워페어>와 비슷하다
이번 체험은 다양한 모드를 플레이해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특기할 만한 모드라면 '택티컬 패트롤' 모드다. 기존의 점령전에 약간의 변화를 준 게임 모드인데, 점령 지점이 한 곳에 고정되지 않고 실시간으로 움직인다. 따라서 계속해서 맵을 순회하는 점령 지점을 따라다니며 교전을 펼쳐야 한다.
'레드 스타'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스탈린그라드 맵도 주목할 만하다. 레드 스타는 엄폐물이 많지 않고 대부분이 개활지로 구성되어 있다. 맵 양쪽에는 복층 지형이 존재하며, 24vs24의 대규모 인원으로 진행되는 만큼 <모던 워페어>의 지상전에 버금가는 팽팽한 전투를 체험할 수 있었다.
블리츠 페이스 모드는 <모던 워페어>의 '지상전'에 버금가는 대규모 전투 모드다
다만 아직 베타 단계인 만큼 리스폰과 관련해서는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정신 없는 난전 양상이 반복되다 보니 규모가 크지 않은 맵은 리스폰을 하자마자 적이 앞에 등장하는 등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슬레지해머도 멀티플레이 테스트를 통해 지속해서 피드백을 받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으니 정식 버전에서는 리스폰이 개선되길 기대해 본다.
정리하자면 <뱅가드>는 기존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공식을 철저히 따른 게임이다. 기존 시리즈의 스피디한 멀티플레이, <모던 워페어>(2019)의 손맛을 그리워한 게이머라면 <뱅가드>에 기대를 가져도 좋다. 물론 게임은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 좋은 만큼, 조만간 모든 유저를 대상으로 시작할 오픈 베타 테스트가 예정되어 있으니 그 이후에 판단해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