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격투 게임 <사무라이 스피리츠 섬>의 체험판이 Xbox360 인비테이셔널 2009에 등장했습니다. 이미 아케이드 센터에서는 열심히 돌아가고 있지만 콘솔 버전으로는 이번에 첫선을 보였습니다. 12월 10일 발매될 <사무라이 스피리츠 섬>의 시연대 체험 영상부터 만나 보시죠.
<사무라이 스피리츠> 시리즈의 특징을 먼저 알아볼까요? 2D 그래픽의 깔끔함과 개성 있는 캐릭터의 등장, 그리고 강력한 한방으로 역전할 수 있다는 점이 <사무라이 스피리츠> 시리즈의 매력이었습니다.
특히 SNK 특유의 간단하면서 직관적인 조작으로 쉽고 강력한 연속기와 캔슬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인기를 얻은 요인입니다. 그런데 지금 소개하는 <사무라이 스피리츠 섬>은 기존 시리즈와는 많이 다릅니다.
대부분 화면은 2D로 나옵니다. 실제 플레이 화면 외에 3D는 찾아보기 힘들죠.
■ 확 달라진 조작 방식
<사무라이 스피리츠 섬>은 시리즈 사상 두 번째로 3D 그래픽을 사용했고, 이에 따라 특유의 조작방식도 달라졌습니다. 처음 게임패드를 잡았을 때 당혹감을 느낄 정도거든요. 버릇처럼 조작을 해도 기술이 나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반적으로 조작감은 <소울 칼리버>와 비슷해졌습니다. 각각의 버튼이 베기와 잡기, 특수행동으로 구분되어 있더군요. 기존의 약/중/강 베기 형식이 아닌 세로 베기와 가로 베기로 구분되어 있고, 이걸 다시 가드불가(강) 베기로 구분합니다. 전체적으로 4개의 베기가 있는 셈이죠.
참고로 가드불가 공격은 파워는 강하지만 그만큼 허점을 노출하면서 상대에게 역공을 당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결국 과거의 4버튼이 6버튼으로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는 조작 자체가 복잡해졌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조작 자체가 앞서 말했듯이 <소울 칼리버> 스타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스틱으로 먼저 입력한 뒤에 베기 버튼을 누르면 해당 기술이 나갑니다. 연속기를 입력하려면 그만큼 많은 조작이 필요한 거죠.
일단 띄우면 게이머의 역랑에 따라서 다양한 콤보가 가능해집니다. <철권>처럼요~
게다가 3D로 바뀌면서 상대를 공중으로 띄운 다음 연속 공격도 가능합니다. <철권>의 캐릭터에게 무기를 쥐어 주고 <소울 칼리버>를 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 캐릭터와 무기에 따라 달라지는 스타일
<사무라이 스피리츠 섬>에서는 캐릭터와 사용하는 무기에 따라 격투 스타일이 정의되어 있습니다. 하오마루는 전통적으로 힘을 위주로한 격투, 나꼬루루는 스피드, 핫토리 한조는 스킬, 안젤리카는 간격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이를 무기별로 살펴 보면 장검, 단도, 닌자기술, 창 등으로 구분되기도 합니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생각해 보면 간단합니다. 바로 수 싸움이 생기게 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한방을 노리는 캐릭터라면 상대의 허점을 재빨리 파악해야 합니다. 반면 스피드와 기술, 간격을 특징으로 하는 캐릭터는 한방 캐릭터의 큰 동작을 노리고 재빨리 연속기로 대미지를 줘야 합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서로의 상성관계를 생각해서 그에 맞는 적절한 격투 스타일에 대응해야 하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3D 그래픽으로 바뀐 플레이 환경입니다. 기존에 1개의 X축과 Y축, 즉 점프와 앞뒤로만 이동한 것과 달리 Z축이 생기면서 횡이동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는 상대의 공격을 횡이동으로 흘려서 빈틈을 노리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체험하면서 횡이동을 이용한 플레이가 종종 보였습니다.
■ 잔혹의 극에 달하는 끝내기 액션
<사무라이 스피리츠 섬>은 잔인합니다. 일본 버전에서는 삭제되었지만 해외 버전에서는 상대를 반으로 가르는 마무리가 그대로 표현됩니다. 국내 발매될 버전은 해외 버전으로, 이번 인비테이셔널에 등장한 시연대도 해외 버전입니다.
얼마나 잔혹한지 촬영한 영상을 편집하면서 모자이크 처리를 해야 했을 정도입니다. 신체가 절단되는 부위도 마지막에 어떤 공격을 받았는가에 따라서 달라지더군요.
일단 피가 튀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 다음에는….
상단 공격이면 목, 중단 세로베기는 팔, 중단 가로베기는 몸통이 잘립니다. 피도 분수처럼 뿜어져 나옵니다. 하드고어의 극에 달하는 표현이죠. 그것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잘라 버립니다.
그 결과 나꼬루루나 리무루루 등으로 플레이하던 플레이어가 마지막에 반토막이 되어 버린 자신의 캐릭터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 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일섬 시스템은 그대로 존재합니다. 그리고 1/2이 무엇인지 물리적으로 보여줍니다.
어쨌든 게임 자체는 상당히 마니악한 수준입니다. 과거의 시리즈를 즐겼던 사람이라도 쉽게 적응하기 힘든 스타일로 바뀌었기 때문이죠.
2D였을 때의 게임성을 생각한다면 재미를 느끼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철권>이나 <소울칼리버>를 즐겨했던 유저라면 의외의 재미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게임성보다 캐릭터성이 상당이 반감되고 있다는 겁니다. 3D 그래픽을 사용해서 그런지 캐릭터의 귀여움이나 강렬함은 예전 같지 않더군요.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