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5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보통 우리는 '퀄리티 있는 게임'이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말한다.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고급 음식이 당연히 맛있는 법이지만, 가끔은 온갖 재료를 마구잡이로 섞어 만든 '야매 요리'나 '자취 요리'가 끌릴 때도 있는 법이다. 마침 스팀에 흥미로운 게임이 하나 출시됐다. 바로 캐나다와 프랑스 대학생이 협업해 만든 무료 게임 <블러드 스피어>다. 스팀 평가는 약 100개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가능성을 확인한 유저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트레일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아트워크에서 알 수 있듯이, <블러드 스피어>는 <다크 소울>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게임이다.
다만, 약간 다른 점이 있다. 주인공은 <다크 소울>의 망자와 같은 불사자가 아니다. 이미 '죽어서 썩어버린 시체'다. 플레이어의 등 뒤에 매달린 '블러드 스피어'가 주인공을 조종하는 매개체다. 즉 주인공은 아무런 의지 없이 창에 몸을 조종당하고 있는 상태.
이 블러드 스피어의 목적은 단순하다. 바로 많은 피를 흡수해 자신의 진정한 힘을 회복하는 것. 게임 배경을 보면 이미 멸망한 왕국이 배경인 것으로 보이는데, 영혼과 대화를 해 보면 블러드 스피어의 힘이 멸망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보면 '최종 보스'가 주인공인 셈.
<블러드 스피어>의 전투는 '투창 액션'이라고 할 수 있다. 창을 휘두르는 대신, 무한히 생성되는 블러드 스피어를 상대에게 던져 맞추면 된다. 여기에 약간 독특한 시스템을 더했는데, 적에게 창을 충분히 꽂으면 스페이스 바 버튼을 눌러 창을 폭발 시켜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그리고 별도의 회복약이 없다.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적을 처치하고, E 버튼을 꾹 눌러 피를 흡수해야 한다. 피를 흡수할수록 강해지는 블러드 스피어의 설정을 게임 시스템으로 구현했다고 볼 수 있다.
주인공이 아무런 의지가 없는 시체인 만큼 부활 시스템도 상당히 독특하게 만들어졌다. 주인공이 죽으면 시체는 그대로 버려지며, 창은 새롭게 빙의할 수 있는 영혼을 찾아간다. 체크포인트에서 부활하는 대신 게임 설정과 연계된 행동을 통해 컨티뉴를 구현한 셈이다. 물론 빙의한 영혼이 없어 부활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이전에 저장했던 지점으로 되돌아간다.
<블러드 스피어>는 국제 3D 애니메이션 전문 대학교의 학생이 팀을 이루어 만든 졸업 작품이다. 덕분에 더 리뷰를 작성했다간 아예 게임을 해 볼 이유가 없어질 만큼 분량이 짧아 아쉽다. 길어야 50분 정도면 <블러드 스피어>에서 체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볼 수 있다. 개발자 디스코드를 확인해 보면 별도로 확장판을 만들 계획은 아직 없어 보인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거나, 경력 있는 개발자의 게임도 좋지만 가끔은 열정으로 뭉친 초보 개발자의 날 것 그대로인 게임을 체험해 보고 이들의 앞날을 응원해 보는 건 어떨까? <블러드 스피어> 개발팀의 새로운 작품, 아니면 더욱 풍부한 콘텐츠로 돌아온 <블러드 스피어>의 후속작이 언젠가 한글화 출시되길 기대해 본다.
▶ 추천 포인트
1. 해외 대학생의 졸업 작품이 궁금한 사람에게 추천
2. 확실히 가능성이 엿보이는 게임
3. 무료입니다
▶ 비추 포인트
1. 분량이 매우 짧다
2. 확장판 개발 여부가 확정되지 않음
▶ 정보
장르: 3인칭 액션
개발: Blood Spear Dev
가격: 무료
한국어 지원: X
플랫폼: PC
▶ 한 줄 평
기왕 이렇게 된 거, 완전판까지 만들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