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5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엄마와 아들. 생각만 해도 코끝이 찡해지는 단어인데요, 덕분에 모자 관계는 영화나 소설은 물론이고 게임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테마입니다. 아들을 지키기 위해 모든 걸 쏟아내는 엄마와, 그러한 엄마의 사랑을 뒤늦게 깨닫는 아들의 이야기는 아주 새롭진 않지만, 늘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곤 하죠.
오늘 소개할 <언다잉> 역시 이러한 모자 관계를 정면에 내세운 게임입니다. 좀비에 물려 서서히 죽어가는 엄마가 아들을 지키기 위해 마을을 탐험하는 과정을 담은 만큼, 개발진은 게임 곳곳에 처절한 엄마의 사랑을 가득 묻혀놨습니다. 기자는 지난 7월 데모 버전을 통해 <언다잉>을 미리 만나 봤었는데요, 과연 얼리 억세스에 돌입한 <언다잉>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지, 얼마나 발전했을지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언다잉>은 철저히 엄마와 아들에 포커스를 맞춘 게임입니다. 유저들은 좀비에 물려 건강이 악화되어가는 엄마를 조작해 아들을 돌봐야 하죠. 이 과정에서 탐험, 루팅, 제작, 생존을 위한 음식 제조 등이 더해지게 됩니다. 여기까지 보면 늘 보던 생존 게임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물론, 각 디버프에는 아주 소소한 버프도 포함돼있습니다. 이를테면 갈증 체력 감소의 경우, 엄마의 이동속도를 10% 올려주고 먼 곳으로 갈 수 없는 디버프는 백팩 슬롯을 세 개나 늘려줍니다. 덕분에 유저들은 매일 디버프 선택에 있어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하나를 내주고 하나만 얻을지, 아니면 큰 리스크를 감당하고 한 방을 노릴지를 선택해야 하니까요.
<언다잉>에서 중요한 건 아들, '코디'에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겁니다.
물론, 그 과정이 아주 복잡하진 않습니다. 화면에 표기되는 '코디에게 알려주기' 버튼만 누르면 되니까요. 하지만 이것이 너무나도 중요한 이유는 훗날 엄마가 없는 세상을 홀로 살아가야 할 아들에게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앞서 말씀드렸듯 <언다잉>은 모든 걸 엄마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좀비에 물려 하루하루 병들어가는 데다, 앞서 말한 디버프와 지침(Fatigue) 요소로 인해 엄마에겐 수시로 휴식이 필요하니까요. 따라서 유저들은 게임 내내 아들에게 모든 행동을 하나씩 알려줘야 합니다. 쓰레기를 뒤지고, 물을 뜨는 기본적인 행동은 물론이고, 제조와 전투 등 생존에 관한 모든 요소가 이에 해당하죠.
단, 아들에게도 새로운 걸 습득할 시간과 과정은 필요합니다. 무작정 알려주고 배우는 게 아니라 엄마가 일하는 걸 몇 차례 지켜봐야만 아들도 해당 생존법을 터득할 수 있죠. 이동 과정이나 동선을 짬에 있어서도 상당한 고민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 외에도 <언다잉>에는 흥미로운 요소가 가득합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건, <언다잉>이 아예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직접 개발사 배니멀스에 문의한 결과, 그들은 게임 출시 시기에 맞춰 한글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얼리 억세스 초반, 또는 정식 출시 시점에는 한글로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를 지켜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데모 버전 이후 3개월 만에 얼리 억세스로 돌아온 <언다잉>은 꽤 많은 부분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언다잉>은 앞으로도 꾸준히 진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불과 3개월 만에 이 정도로 큰 폭의 변화를 선보였으니, 향후 정식 버전에서는 더 많은 걸 선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어도 마찬가지 일거고요. 오늘만큼은 좀비가 창궐한 세상에서 펼쳐지는 엄마와 아들의 절절한 이야기를 직접 만나보시는 건 어떠세요?
▶ 추천 포인트
걱정마, 엄마는 괜찮아. 엄마가 반드시 지켜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