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5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오래 전부터 콘솔 게임을 알고 있던 게이머. 서브컬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게이머라면 ‘슈퍼로봇대전’ 이라는 이름을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정말 제목 그대로 ‘슈퍼로봇’. 마징가Z나 건담 같은 유명 로봇들이 총출동하는 SRPG 시리즈. “거대로봇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겐 그야말로 “로망”과도 같은 것이 바로 이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입니다.
하지만 <슈퍼로봇대전>은 첫 시리즈가 나온지 30년이 지나면서 예전의 위상을 많이 잃은 상황입니다. 게임의 기본적인 틀이 30년간 큰 변함이 없었던 데다가, 무엇보다 ‘거대로봇 애니메이션’ 자체가 이전에 비해 많은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그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한 때 인기 높을 때는 거의 매년 신작을 발매했던 이 시리즈는 최근 발매 텀이 ‘몇 년’으로 늘어날 정도로 고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월 28일, 이 시리즈의 최신작인 <슈퍼로봇대전 30>이 발매되었습니다. 시리즈 30주년 기념작이라고 해서 아예 게임명을 ‘30’이라고 지었다고 하는데요. 이번 작품은 시리즈 고유의 재미를 살리면서도 동시에 “호평 받는” 각종 신규 시스템을 접목해서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자체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고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소위 “올드”한 구세대 로봇 애니메이션부터 “최신” 로봇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게이머 모두의 취향을 저격하는 데 성공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슈퍼로봇대전 30>에서 가장 주목해 볼만한 것은 바로 ‘택티컬 에어리어 셀렉트’ 시스템입니다. 본래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정해진 순서대로 플레이어가 스테이지를 ‘하나씩’ 정해진 방향으로만 클리어하는 게임입니다. (분기가 있기는 했지만 아주 큰 변화를 주기 힘들었음) 이로 인해 매 시리즈마다 ‘정해진’ 이야기만을 볼 수 있었고, 플레이어에게 선택지란 것이 거의 없었죠.
더불어 온라인 게임으로 치면 ‘퀘스트’ 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임무가 주어지고, 게임을 하는 데 필요한 핵심 자원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미션’도 주어지면서 게임 플레이가 한층 쾌적해 졌습니다.
여기에 무엇보다 놀라운 변화는 바로 “오토 플레이”의 지원입니다. 말 그대로 맵에서 기체 이동 및 전투가 자동으로 진행되면서, 경험치나 자금을 벌 때 굉장히 편리하게 ‘반복작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모바일을 제외하면 <슈퍼로봇대전> 30년 역사에서 가장 혁신 적인 변화 중에 하나입니다.
이번 <슈퍼로봇대전 30>은 ‘30주년 기념작’ 답게 참전작에 있어서도 굉장히 힘을 쏟은 모양새입니다. 소위 ‘고전 로봇 애니메이션’에서부터 ‘최신 신세대 로봇 애니메이션’까지 비교적 고르게 20여 작품이 넘게 참전합니다. 앞으로도 DLC 등을 통해 꾸준하게 ‘신규’ 기체 및 작품의 참전을 예고한 상황이기 때문에 <로봇대전> 시리즈 중에서는 유래 없이 ‘장기간’ 게이머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작품으로 기대됩니다.
더불어 이번 작품은 최근의 <슈퍼로봇대전> 시리즈가 그러하듯 100% 한글화되었기 때문에 거대 로봇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저라면 누구나 플레이하기 좋은 모습을 보입니다. ‘로봇에 대한 로망’과 애정이 있다면 <슈퍼로봇대전 30>은 분명 2021년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다음 30년'을 보여준 슈퍼로봇대전 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