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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CBT로 만나본 '이스 6: 온라인', 달콤하면서도 씁쓸해서 더욱 아쉬웠다

[체험기] 모바일 MMORPG 이스 6: 온라인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이형철(텐더) 2022-01-14 16:55:55

1987년 처음 등장한 <이스> 시리즈는 RPG를 대표하는 고전 명작으로 꼽힙니다. 아돌이라는 캐릭터가 이스 왕국의 비밀을 파헤치는 모험을 그린 <이스> 시리즈는 2020년 출시된 <이스 IX: 몬스트룸 눅스>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시리즈를 이어오며 수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죠. 

 

그리고 얼마 전 사뭇 '낯선' 형태의 <이스>가 한국에 출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시리즈 최초의 모바일 타이틀 <이스 6: 온라인>입니다. 사실 <이스 6: 온라인>은 지난해 일본에서 먼저 출시돼 괜찮은 반응을 얻었는데요, 과연 한국 유저들에게는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요? 10일 시작된 <이스 6: 온라인> 한국 CBT를 통해 느낀 게임의 첫인상을 가감 없이 정리했습니다.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 이스 6: 온라인, 아돌의 조력자가 된 '유저'의 이야기를 담다

 

<이스 6: 온라인>은 해변에 떠내려온 유저와 시리즈를 대표하는 캐릭터 '아돌'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이 과정에서 유저들은 오르하나 이샤 등 <이스 6>에 등장했던 여러 캐릭터들을 만나고 아돌과 함께 스토리를 풀어가게 돼죠. 아돌을 직접 컨트롤하는 원작과 달리 아돌의 이야기를 함께 걷는 '조력자'의 역할을 유저들에게 부여한 셈이죠. <이스 6>와는 사뭇 다른 형태의 전개입니다.

 

하지만 <이스 6: 온라인>이 선보이는 컷씬과 BGM은 원작 못지않은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전투 중 흘러나오는 음악은 PC의 그것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으며, 메인 퀘스트 중 등장하는 컷씬이나 라이브 3D 일러스트도 제법 괜찮은 편입니다. 또한 원작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캐릭터 모델링이나 풀 더빙으로 등장하는 대사들은 게임의 몰입감을 올려주죠. 원작 출시 후 약 10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만큼, 다양한 부분에서 업그레이드를 시도한 인상입니다.

 

이러한 장점은 게임이 제시하는 시스템과도 연결됩니다. <이스 6: 온라인>은 메인 퀘스트 외에도 다양한 방식을 통해 아돌 외에 주연급 NPC들을 비춥니다. '메모리'를 통해 던전을 클리어하고 특정 NPC에 얽힌 스토리를 보는 것도 가능하며, 호감도 시스템으로 진행되는 찻집 등 귓속말을 나누고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미연시 스타일의 콘텐츠도 준비돼있죠. 이야기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준비해둔 셈입니다.

 

시리즈를 대표하는 '아돌'의 조력자가 되어 이야기를 풀어가야 한다

 

게임 내 컷씬은 제법 준수해서, 이야기의 맛을 극한으로 끌어올린다

  

<이스 6: 온라인>에서 고를 수 있는 직업은 전사, 레인저, 법사, 자객으로, 각기 다른 특징을 지닙니다. 전사는 대미지는 물론 군중 제어기까지 갖춘 딜탱이며 레인저는 원거리에서 적을 요격함과 동시에 치유 스킬도 갖추고 있는 보조 클래스에 해당합니다. 법사는 불과 얼음을 다루는 마법사, 자객은 민첩함을 무기로 활동하는 공격 클래스죠.

 

또한, 각 클래스는 특정 레벨 및 퀘스트 달성 시 두 개의 클래스 중 하나로 전직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보조 클래스 '레인저'를 예로 들어봅시다. 레인저가 레벨 48을 달성하면 '바람 레인저'와 '프리스트'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게 됩니다. 바람 레인저는 활을 이용한 공격에, 프리스트는 동료를 치유하는 회복에 집중한 클래스입니다. 고레벨 단계에서 조금 더 직업적 특징을 세분화해 던전에서의 확실한 역할 부여를 유도한 듯하네요.

 

네 개의 클래스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으며

전직을 통해 조금 더 확실한 색깔을 취할 수도 있다

 

 

# 괜찮았던 전투의 손맛, 따라가기 벅찰 정도로 많았던 콘텐츠

 

게임 속 전투와 이에 관한 콘텐츠도 살펴봅시다. <이스 6: 온라인>의 전투는 모바일 MMORPG 유저들에겐 무척 익숙한 형태입니다. 기본 공격과 네 개의 스킬을 활용해 필드에서 몬스터를 상대하고, 소울 스킬이나 검 마법 등 높은 등급의 스킬을 활용하는 건 그리 새로운 시스템은 아니니까요. 물론,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해진 '자동 사냥'을 통해 게임을 진행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이 그렇듯 <이스 6: 온라인> 역시 자동 사냥의 효율성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보스 몬스터의 범위 공격을 고스란히 다 얻어맞는가 하면 스킬 분배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니까요. 심지어 자동 사냥을 돌리면 앞서 언급한 소울 스킬이나 검 마법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투력 6만 구간에 존재하는 던전 대부분은 자동사냥 클리어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전투 시 사용할 수 있는 액션 요소 역시 수동 전투를 유도합니다. <이스 6: 온라인>에 등장하는 보스 몬스터들은 단순한 범위 공격을 넘어 점프로만 피할 수 있는 '고리' 형태의 스킬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스킬 범위에 맞춰 움직이는 건 물론이고 적절한 타이밍을 계산해 점프로 공격을 회피하는 센스도 요구되는 거죠. 레인저의 경우엔 화살을 한 번 쏘고 뒤로 무빙하는 등 어설프게나마 '카이팅'도 가능합니다. 

 

수동 전투의 비중이 '아주' 높진 않지만, 타 모바일 MMORPG에 비하면 제법 전투하는 맛이 살아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죠.

 


 

이러한 전투는 <이스 6: 온라인>에 준비된 수많은 콘텐츠와 연결됩니다.

 

한국 CBT 기준 <이스 6: 온라인>에는 ▲장비 시련 ​메카 각성 보물의 해역 등 ​세 개의 일일 던전이 존재합니다. 이 외에도 필드 보스를 잡는 '보스 러시'나 강력한 적에게 도전하는 '검은 날개의 도전' 등 시간대에 맞춰 즐길 수 있는 특별 이벤트까지 존재하죠. 여기에 앞서 소개한 '메모리'와 3 대 3 PVP '천공 격투장'까지 더하면 전투용 콘텐츠는 말 그대로 차고 넘치는 수준입니다. 조금 따라가기 벅찰 정도로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게임에는 전투뿐만 아니라 많은 양의 생활 콘텐츠도 존재합니다. 밭을 일구고 건물을 짓는 등 영지 시스템은 물론이고 마음 맞는 유저와 게임 내에서 '결혼'을 할 수도 있죠. 말 그대로 없는 거 빼곤 모조리 다 준비해둔 느낌입니다.

 

그래서인지 <이스 6: 온라인>은 초반 튜토리얼 구간을 지난 뒤에도 특정 퀘스트나 던전을 돌기 위해서는 어떤 버튼을 눌려야 하는지 지속적으로 가이드 해줍니다. 마치 게임 스스로도 "너무 콘텐츠가 많고 복잡한데?"라고 느끼듯이 말이죠.

  

이 모든 게 '메인 퀘스트'가 아닌 추가 콘텐츠에 해당한다

 

위 이미지에 담겨있지 않은 콘텐츠도 다수 존재한다. 영지 관리는 물론 결혼 시스템도 있다
 

 

# 스토리보다 우선시되는 '전투력'... 이스 6: 온라인은 달콤하면서도 씁쓸했다

 

<이스 6: 온라인>은 기자에게 묘한 감정을 남겼습니다. 뛰어난 컷씬과 성우들의 연기, 생각보다 괜찮았던 액션의 손맛 등은 모바일 게임이라는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한 듯했지만, 몇몇 아쉬움으로 인해 그러한 장점들마저 모조리 가려지는 듯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게임 내 존재하는 콘텐츠의 숫자는 방대하지만, 그 깊이는 깊지 않았을뿐더러 전투력을 올리기 위한 요소로'만' 사용된다는 점에서 더욱 진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스토리를 위해 전투를 펼쳤던 <이스> 시리즈와는 정반대의 구성을 해둔 거죠.

 

그래서 CBT를 통해 게임을 직접 체험해본 기자의 마음은 더욱 공허하게 느껴졌습니다. 확실한 장점을 지녔음에도 결국 모바일 게임이 갖고 있는 한계나 고정적인 틀을 끝내 벗어나지 못한 인상이었으니까요. 확실한 원작을 갖춘 만큼, 캐릭터나 스토리의 매력을 전면에 내세울 수 있지 않을까 했던 기대감도 결국 자동 사냥이나 대화 스킵으로 연결되고 말았습니다. 

 

<이스 6: 온라인>을 찍먹해본 기자가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감정을 느낀 이유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가챠'는 물론

 

강화 시스템도 아주 건재하다

 

<이스 6: 온라인>은 모바일 게임에 있어 새로운 시도에 해당합니다. 오래된 싱글 게임 <이스 6>를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옮긴 사례이기 때문이죠. 물론 그 과정에서 아쉬움이 없진 않았지만, 시도 자체만 놓고 보면 그리 나쁠 건 없어 보입니다. 단점만큼이나 장점도 확실히 보여줬기 때문이죠.

 

과연 <이스 6: 온라인>은 한국 유저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요? 또 하나의 평범한 모바일 MMORPG일까요? 아니면 원작을 잘 계승한 멋진 시도로 꼽힐까요? 달콤씁쓸했던 <이스 6: 온라인>이 정식 서비스 후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스 6: 온라인> 한국 서비스는 이달 20일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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