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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TIG 퍼스트룩] 이게... 1인 개발 퀄리티? <브라이트 메모리: 인피니트>

김승주(4랑해요) 2022-01-24 09:59:05

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5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진짜 1인 개발 맞아요?"

 

2019년 1월, 스팀에서 눈길을 끈 한 중국 개발자의 게임이 있다. 바로 <브라이트 메모리>. 당시에는 에피소드 1만 구현된 얼리 액세스 게임이지만, 1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는 짧은 분량에도 놀라운 그래픽 퀄리티와 액션을 선보이며 27,000여 개에 달하는 유저 평가를 통해 '매우 긍정적' 등급을 얻어냈다.

 

이에 <브라이트 메모리: 인피니트>는 에피소드 2를 만드는 대신, 배급사 'PLAYISM'의 도움을 받아 게임을 리메이크해 2021년 11월 12일 정식 출시된 인디 게임이다. 기존 게임을 리메이크한 만큼 UI와 액션 시스템이 가다듬어졌으며, 스테이지 구성이나 주인공의 외관에도 변경이 있었다. 

 

<브라이트 메모리: 인피니트>

먼저 <브라이트 메모리: 인피니트>는 지구에 나타난 이상 현상을 조사하는 초자연과학연구기구(SRO)의 특수 요원 '셀리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초반부에는 이상 현상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고자 하는 군대와 맞서다, 갑작스레 등장한 중국 전통 신화의 괴물들과 맞서는 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기본적인 전투 시스템은 <데빌 메이 크라이>나 <고스트러너>를 연상시키는데, 총과 칼을 사용해 적과 맞서는 방식이다.

각종 특수 능력을 사용해 다양한 콤보 액션을 이어갈 수도 있다. 초능력으로 적을 끌어온 다음 공중에 띄워 칼로 난도질하거나, 달리면서 로켓 펀치를 충전해 공격하는 식이다. 적들의 공격을 칼로 튕겨낼 수도 있다. 다양한 선택지를 주고 플레이어 입맛대로 활용할 수 있는 식인데, '핵 앤 슬래시' 장르도 표방한 만큼 각종 능력을 활용해 적들을 베어내는 쾌감은 꽤 상당한 편이다.

 

총기를 사용해 적과 맞설 수도 있고
검과 초능력을 사용해 적을 일망타진할 수도 있다. '튕겨내기'도 가능하다

스킬을 강화할 수도 있는데, 이는 게임 내에서 유물을 획득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맵 구석구석에 있는 아이템을 회수하거나 상자를 파괴해 유물을 획득할 수도 있지만, 강력한 적을 격파하기만 해도 유물이 주어지기에 게임 진행을 멈추고 맵 구석구석을 샅샅히 탐색할 필요까지는 없다.

외에도 <브라이트 메모리: 인피니트>는 스토리 연출에도 큰 공을 들였다. 짧은 플레이타임에도 불구, 기존 싱글 FPS 장르에서 주로 사용되는 기법이 충실히 구현되어 있다. 제한 시간이 주어진 탈출, 잠입 플레이,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추격신, 거대한 적과의 보스전 등 나름 '있을 법한' 연출은 전부 등장한다. 컷신도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어 플레이어의 몰입을 돕는다.

잠입 스테이지부터

차량 추격까지. 나름 있을 건 다 있다


얼리 액세스 때 그래픽 하나로 관심을 받았던 만큼, 연출을 뒷받침하는 퍼포먼스도 크게 향상됐다. 다이렉트 12도 지원하기 때문에 최근 엔비디아가 집중하고 있는 기술인 RTX도 게임에 적용할 수 있다. 보통 1인 개발 게임이 이 정도로 비주얼에 집중하는 경우는 많지 않기에, 꽤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요소다. <브라이트 메모리: 인피니트>는 2021 스팀 어워드에서 '뛰어난 비주얼'상에 노미네이트됐다.


"RTX ON"

그래픽 하나만큼은 정말 인상적이다


약간 독특한 요소도 있는데, 싱글 플레이를 중점에 둔 1인칭 게임임에도 스킨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다. 주인공의 외관이나 총기의 생김새를 변경할 수 있으며, 스킨의 가격은 하나당 2,200원 정도다. 합본 팩을 통해 조금 더 싸게 구매할 수도 있다. 게임 플레이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만큼 게임 팬들을 위한 단순 서비스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꼭 살 필요는 없으니까...

 

 

 

# 시간 죽일 만한 '쌈마이'한 게임을 찾는다면...

다만, <브라이트 메모리: 인피니트>는 여러모로 1인 개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다. 컷신은 무언가 엉성하며, 너무나 빠르게 지나간다. 스토리는 클리셰 범벅을 넘어 제대로 설명해 주는 부분이 없기에 다소 어색한 느낌이 강하다. 전투 시스템의 감각은 나쁘지 않고, 무기와 캐릭터 스킨도 지원하지만 이를 제대로 즐겨볼 무한 모드 같은 기능이 없어 아쉽다.

얼리 액세스 당시에도 지적됐던 '짧은 볼륨'도 무시할 순 없다. 농담이 아니라, 리뷰를 더 썼다가는 게임 플레이를 해 볼 필요가 없을 정도다.

그래도 <브라이트 메모리: 인피니트>는 여러모로 '쌈마이'한 작품이다. 다소 어색할지라도 싱글 FPS에 등장할 만한 시스템이나 연출은 대부분 구현되어 있으며,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스피디하게 밀어붙이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 지루함을 느낄 틈은 적다. A급 퀄리티 속에서 B급 감성을 느낀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느낌이다.

머리를 비우고 정신없이 적과 싸우는 킬링 타임 게임이나, 짧은 시간 동안 가볍게 즐길 만한 게임을 찾는다면 <브라이트 메모리: 인피니트>는 충분히 권할 만한 게임이다. 액션 시스템은 꽤 나쁘지 않게 만들어졌으며, 그래픽 하나만큼은 1인 개발이란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구현됐기 때문. <브라이트 메모리: 인피니트>의 전체 플레이 타임은 약 2시간 정도며, 21,205개의 유저 평가를 통해 매우 긍정적 등급을 유지 중이다.

 

무턱대고 호평하기 힘든 게임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낮은 점수를 줄 만한 게임은 아니다. 킬링 타임으로써의 가치는 충분하다

주인공이 근래에 보기 드문(?) 미형이란 점도 호평 요소가 될 수 있다

 

 


 

 

▶ 추천 포인트

1. 1인 개발임을 생각하면 정말로 놀라운 그래픽과 연출

2. 나쁘지 않은 액션 시스템

3. 나름 있을 법한 연출은 모두 들어가 있음

 

▶ 비추 포인트

1. 어색한 스토리 진행, 레벨 디자인 구성의 아쉬움

2. 너무나 짧은 분량

3. 자잘한 버그

 

▶ 정보

장르: FPS, 핵 앤 슬래시

개발: FYQD-Studio (1인 스튜디오)

가격: 20,500

한국어 지원: O

플랫폼: PC(스팀), Xbox Series X|S, Xbox One

 

▶ 한 줄 평

킬링 타임 게임을 찾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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