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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1인 개발 맞아요?"
2019년 1월, 스팀에서 눈길을 끈 한 중국 개발자의 게임이 있다. 바로 <브라이트 메모리>. 당시에는 에피소드 1만 구현된 얼리 액세스 게임이지만, 1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는 짧은 분량에도 놀라운 그래픽 퀄리티와 액션을 선보이며 27,000여 개에 달하는 유저 평가를 통해 '매우 긍정적' 등급을 얻어냈다.
이에 <브라이트 메모리: 인피니트>는 에피소드 2를 만드는 대신, 배급사 'PLAYISM'의 도움을 받아 게임을 리메이크해 2021년 11월 12일 정식 출시된 인디 게임이다. 기존 게임을 리메이크한 만큼 UI와 액션 시스템이 가다듬어졌으며, 스테이지 구성이나 주인공의 외관에도 변경이 있었다.
먼저 <브라이트 메모리: 인피니트>는 지구에 나타난 이상 현상을 조사하는 초자연과학연구기구(SRO)의 특수 요원 '셀리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초반부에는 이상 현상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고자 하는 군대와 맞서다, 갑작스레 등장한 중국 전통 신화의 괴물들과 맞서는 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각종 특수 능력을 사용해 다양한 콤보 액션을 이어갈 수도 있다. 초능력으로 적을 끌어온 다음 공중에 띄워 칼로 난도질하거나, 달리면서 로켓 펀치를 충전해 공격하는 식이다. 적들의 공격을 칼로 튕겨낼 수도 있다. 다양한 선택지를 주고 플레이어 입맛대로 활용할 수 있는 식인데, '핵 앤 슬래시' 장르도 표방한 만큼 각종 능력을 활용해 적들을 베어내는 쾌감은 꽤 상당한 편이다.
스킬을 강화할 수도 있는데, 이는 게임 내에서 유물을 획득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맵 구석구석에 있는 아이템을 회수하거나 상자를 파괴해 유물을 획득할 수도 있지만, 강력한 적을 격파하기만 해도 유물이 주어지기에 게임 진행을 멈추고 맵 구석구석을 샅샅히 탐색할 필요까지는 없다.
얼리 액세스 때 그래픽 하나로 관심을 받았던 만큼, 연출을 뒷받침하는 퍼포먼스도 크게 향상됐다. 다이렉트 12도 지원하기 때문에 최근 엔비디아가 집중하고 있는 기술인 RTX도 게임에 적용할 수 있다. 보통 1인 개발 게임이 이 정도로 비주얼에 집중하는 경우는 많지 않기에, 꽤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요소다. <브라이트 메모리: 인피니트>는 2021 스팀 어워드에서 '뛰어난 비주얼'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약간 독특한 요소도 있는데, 싱글 플레이를 중점에 둔 1인칭 게임임에도 스킨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다. 주인공의 외관이나 총기의 생김새를 변경할 수 있으며, 스킨의 가격은 하나당 2,200원 정도다. 합본 팩을 통해 조금 더 싸게 구매할 수도 있다. 게임 플레이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만큼 게임 팬들을 위한 단순 서비스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머리를 비우고 정신없이 적과 싸우는 킬링 타임 게임이나, 짧은 시간 동안 가볍게 즐길 만한 게임을 찾는다면 <브라이트 메모리: 인피니트>는 충분히 권할 만한 게임이다. 액션 시스템은 꽤 나쁘지 않게 만들어졌으며, 그래픽 하나만큼은 1인 개발이란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구현됐기 때문. <브라이트 메모리: 인피니트>의 전체 플레이 타임은 약 2시간 정도며, 21,205개의 유저 평가를 통해 매우 긍정적 등급을 유지 중이다.
▶ 추천 포인트
1. 1인 개발임을 생각하면 정말로 놀라운 그래픽과 연출
2. 나쁘지 않은 액션 시스템
3. 나름 있을 법한 연출은 모두 들어가 있음
▶ 비추 포인트
1. 어색한 스토리 진행, 레벨 디자인 구성의 아쉬움
2. 너무나 짧은 분량
3. 자잘한 버그
▶ 정보
장르: FPS, 핵 앤 슬래시
개발: FYQD-Studio (1인 스튜디오)
가격: 20,500
한국어 지원: O
플랫폼: PC(스팀), Xbox Series X|S, Xbox One
▶ 한 줄 평
킬링 타임 게임을 찾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