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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TIG 퍼스트룩] 따뜻하고도 살짝 어두운 일본식 시간여행 게임

김재석(우티) 2022-02-14 09:43:53

 

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5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시간을 달리는 소녀>,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오렌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시간여행, 또는 타임슬랩을 주제로 하는 일본 콘텐츠라는 점입니다. 이런 몽글몽글한 독창적인 J-감성을 좋아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기자도 얼마전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를 보고 화생방 훈련에 다녀온 듯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더랬습니다. 우리끼리만 아는 비밀입니다. 

 


<잊지마, 어른이 되어도>도 시간여행을 하는 일본 게임입니다. 흔치 않은 3D 픽셀 블록 어드벤처로 약간의 '적응시'를 넘기면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 즐길만 합니다. 최소한에 설정에 한해서만 이야기하자면, 주인공 미나토가 엄마, 여동생과 함께 위령제를 찾아 '카가미 마을'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미래의 미나토???'를 만나 33년 전 과거로 돌아가 사건을 바꿔달라는 의뢰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미나토는 33년 전 쇼와 시대의 일본으로 돌아가 (게임 시간으로) 3일 동안 미래를 바꾸기 위한 미션을 수행합니다. 시간이 제한되어있지만 스토리 진행은 다소 느긋하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쫓기는 마음 없이 추억의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잊지마, 어른이 되어도>는 옛날에 대한 아름다운 필터가 씌워진 <응답하라 1988>식 옛날이라기 보다는 아기자기한 추억과 씁쓸한 옛날 이야기가 덧대어진 느낌입니다.

 


적어도 기자는 '어른이 되면 어떻게 될까' 묻는 류의 이야기가 사뭇 지루하게 느껴지기는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그 성장담이 아예 의미가 없다고 내팽개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미나토는 자신의 임무에 신경을 쓰는 동시에 현재 시점에서는 어른이 될(혹은 이미 떠나갔을) 아이들의 성장을 한 발짝 나아가기 위해 도와주는 일을 합니다.

게임은 JRPG가 추구하는 선형적 플레이의 끝을 보여주는 듯 '이것을 해야 한다' 분명한 목표를 제시하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단조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미래를 바꾸기 위해 과거로 여행했다는 지상과제에 강하게 일치되지 않으면 몰입도 있는 플레이를 하기엔 어려워 보입니다.

 <잊지마, 어른이 되어도.에는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있다면, 혹은 세대적으로 X세대라면, '아 옛날에 이런 게 있었지' 생각이 드는 수집형 콘텐츠가 적잖이 들어있었습니다만, 기자는 대체로 슥슥 넘어갔던 느낌입니다.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최대한 두루뭉술하게 체험기를 써내려가고 있는데요. (사진도 스팀 페이지에서 퍼온 것만 쓰고 있습니다) 끝으로 강조드려야 할 지점이 있습니다. 바로 꼭 '끝까지' 플레이하실 것은 권한다는 것입니다. 게임 <잊지마, 어른이 되어도>에는 엔딩 이후에도 가슴을 저미는 듯한 후일담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엔딩을 본 뒤에 아홉 글자 제목을 새로 읽으면 보다 깊은 의미로 다가올 것입니다.








▶ 추천 포인트

1. 추억이 방울방울
2. 일본식 타임슬립물을 좋아한다면 추천!

▶ 비추 포인트
1. 호불호 갈리는 픽셀 블록 그래픽
2. 조절하기 힘든 템포, 때로는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 정보
장르:  시네마틱 어드벤처
개발: 가젝스(GAGEX)
가격: 18,000원 (스팀)
한국어 지원: O
플랫폼: Android / iOS, 닌텐도 스위치, 스팀

▶ 한 줄 평

이 게임 엔딩 보고 
'아노하나' <시크릿 베이스> 20번 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