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1일부터 진행된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통해 모든 유저가 자유롭게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개 테스트를 시작한 <크로우즈>의 핵심 게임 모드는 <배틀필드>에서 볼 법한 대규모 전장을 구현한 '블러드 존' 모드와 배틀로얄 구성 속에서 '큐온'이라는 자원을 두고 경쟁하는 '엘리트 스쿼드' 모드다. 이해를 돕기 위해 기자가 직접 체험한 <크로우즈>의 모습을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기본 틀은 <배틀필드>를 생각하면 좋다. 넓은 전장에 총 9개의 거점이 존재하고, 거점을 순차적으로 점령해 포인트를 쌓아 경기에서 승리하는 방식이다. 간단한 이동 수단이나 탱크, 공격 헬기 등의 탈것을 타고 전투를 벌일 수도 있다. 아직 테스트 단계이기에 밸런스에 대해 세세한 분석을 하기는 어렵지만, 장비의 전투력이 너무나 강해 보병을 학살하는 모습은 등장하지 않았다.
타 FPS처럼 총기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시스템도 존재한다. 정조준 속도가 빨라지는 대신 반동을 희생하거나, 반동을 잡는 대신 정조준 속도를 희생하는 식이다. 타 FPS에서 등장한 개념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금방 익숙해질 수 있다.
4인 스쿼드로 진행되는 '스쿼드 오퍼레이션' 모드는 흔히 볼 수 있는 '배틀로얄' 방식을 따르고 있다. 게임을 시작하면 맵을 가로지르는 헬기에서 떨어져, 지역을 선점하고 아이템을 파밍해야 한다.
<크로우즈>는 여기에 약간의 변수를 더했다. 스쿼드 오퍼레이션의 목적은 '최후의 1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맵 곳곳에 위치한 '큐온 가스'에서 자원을 추출해 10만 큐온을 모은 후 탈출하는 것이 목표다.
큐온 획득은 파밍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큐온을 획득량에 따라 순차적으로 보급을 요청할 수 있기 때문. 첫 번째 보급 상자에서는 3레벨 가방을, 두 번째 보급에서는 전술 차량을, 세 번째 보급에서는 3레벨 방탄판과 헬멧을 획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요청할 수 있는 보급에서는 플레이어가 게임 진입 전 커스터마이징한 무기를 획득할 수 있다. 그렇기에 큐온 가스가 많은 지역을 선점한 후 빠르게 추출하는 것이 초반 단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 추출을 마칠 즈음에는 자기장이 생성된다. <크로우즈>의 자기장 시스템은 상당히 독특한 편인데, 맵을 원형으로 좁혀 오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랜덤한 맵 위치에 굉음과 함께 운석이 떨어지며, 운석이 낙하한 위치를 중심으로 '가스'가 생성되어 플레이어를 압박해 온다. 덕분에 안전 구역의 모습도 타 배틀로얄과 달라 동선을 잘 짜야 한다.
맵에 위치한 큐온을 긁어모아 총 10만 큐온을 획득하면 '구출 헬기'를 부를 수 있다. 구출 헬기 요청은 10만 큐온을 획득한 팀만이 할 수 있으며, 약 3분 정도의 대기시간이 지나면 지정한 위치에 헬기가 찾아온다.
덕분에 <크로우즈>에서는 타 배틀로얄에서 보지 못했던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첫 파밍 위치가 좋지 않아 큐온 가스가 모자라더라도, 재빨리 상대 스쿼드의 위치를 파악한 다음 기습해서 추출기를 강탈하거나, 헬기에 탑승하는 적 스쿼드를 전멸시킨 후 아군이 이를 타고 탈출하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가져가는" 플레이 양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
방어하는 측에서도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 가령 운석에서 나온 가스의 대미지는 강력하지만, 방독면을 착용해 일정 시간 동안 가스 구역에서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다. '필터' 아이템으로 방독면 지속 시간을 늘리는 것도 가능해, 판단 하에 안전하게 가스 안에서 탈출 헬기를 요청한 후 탑승할 수도 있다.
마지막 변수는 '제타 바이러스'다. 맵에서 파밍할 수 있는 희소한 약을 사용하면 죽은 뒤 플레이어는 변형체로 변신하는데, 이 변형체를 통해 마지막까지 상대 스쿼드를 괴롭힐 수도 있다.
<크로우즈>를 플레이하며 얻은 감상을 종합하면 FPS의 "쏘는 맛"이나 독특한 시스템을 더한 스쿼드 오퍼레이션의 재미가 있다. 그러나 테스트 단계인 만큼 아직 세부 시스템에 관해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가령 '스쿼드 오퍼레이션'은 아직 파밍 아이템의 개수가 많지 않고, 교전이나 <크로우즈> 만의 독특한 교전 양상을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적어 아쉬웠다. 정식 출시 때는 제타 바이러스 같은 변수가 더욱 많아져 <크로우즈>만의 재미있는 교전 양상을 만들어 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개발진도 3차 테스트 시작 후 별도의 방송을 통해 최적화, 총기 격발음 등 전반적인 게임 시스템에 대한 개선을 약속했다.
<크로우즈>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통해 2월 21일부터 28일까지 공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신작 FPS에 목마른 게이머라면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 좋은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한 번 <크로우즈>를 플레이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