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이모탈>은 ‘<디아블로> 사상 최초’ 타이틀이 여럿 붙어 있는 게임이다. BM, 장르, 플랫폼을 모두 바꿔 F2P, MMO, 모바일로 만들어졌다.
‘파격’이라 불릴 만한 변화가 한꺼번에 여럿 시도된 상황. 시리즈 팬은 물론 일반 유저 입장에서도 새로운 만큼이나 큰 궁금증이 느껴지는 것이 당연지사다. 그중 게임 초반부터 느낄 수 있는 조작감, 편의성 측면에서 <디아블로 이모탈>의 플레이 감각은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와는 얼마나 다르게 느껴질까?
<디아블로 이모탈>은 현재 3~4년 전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기종에서도 원활히 구동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모바일 환경에서의 퍼포먼스 최적화는 우선 성공적이란 평가다.
그래픽 스타일에서는 <디아블로 3>의 비주얼을 다소 계승한 모습이다. 배경, UI, 캐릭터, 아이템 등에서 유사점을 찾아볼 수 있다. <디아블로 3>의 비교적 밝은 색감도 참고했는데, 이는 <디아블로 3> 당시에는 호불호가 갈렸던 요소지만, 작은 스크린에서는 스킬 이펙트와 적 등의 시인성을 올려주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통신 지연이나 서버 안정성과 같은 네트워크 측면에서도 큰 불만이 보고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파티플레이 상황에서도 입력 지연 문제나 기타 장애는 거의 체감되지 않았다.
한편 PC 버전에서는 오히려 애셋 로딩 지연, UI의 버그 등 현상이 자주 발견된다. 네트워크 오류도 더 잦은 편이다. 다만 PC 버전은 출시가 임박해 준비된 ‘베타 서비스’ 상태라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큰 폭의 개선을 기대해볼 만하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처음부터 모바일 플랫폼을 타깃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디아블로> 게임이다. 그만큼 모바일 환경에서의 플레이 편의를 여러 방법으로 구현한 점이 인상 깊다. 특히 이번 게임에서는 시리즈상 처음으로 ‘직접 컨트롤’을 도입했다. 좌측 하단에 위치한 조이스틱으로 캐릭터를 직접 이동시키는 시스템이다.
이동 위치를 탭하여 움직이는 방식과 비교했을 때, 손의 움직임이 적어 편의성이 높지만, 기존 키보드/마우스 조작법과 비교했을 때 커다란 변화다. 양손 엄지를 사용해 컨트롤하게 된다는 점에서 차라리 컨트롤러의 ‘트윈 스틱’ 조작에 더 가깝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대신 스킬 사용법의 직관성을 높이고 그 조작 방식을 통일하는 방법으로 접근성을 높였다. 스킬마다 작동법과 효과 범위가 다르지만, 이들 대부분이 ‘탭’과 ‘슬라이드’의 두 가지 동작만으로 사용 가능하게 되어 있어, 해당 조작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도 쉽게 익힐 수 있을 듯하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기존의 ‘스킬 자원’ 개념이 사라지고 스킬 재사용대기시간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전반적으로 전투의 템포가 느려진 모습이다.
각 스킬은 사용 빈도가 줄어든 만큼 기존에 대비해 더 확실한 위력과 효과를 지닌다. 더 나아가 조작 체계 및 스킬 발동방식 변화로 스킬 적중이 비교적 어렵고, 적중시키지 못했을 때의 ‘딜 로스’가 커졌기 때문에 기존대비 정교한 조작이 요구된다.
주로 아이템 빌드의 완성도에 따라 던전 공략 가능 여부가 결정됐던 전작 <디아블로 3>와 비교했을 때 컨트롤의 체감 효용은 높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엔드콘텐츠에 근접했을 때 스펙과 컨트롤의 비중 변화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주력 플랫폼인 모바일 환경을 고려해 스킬 활용 및 컨트롤 난도를 지나치게 높이지는 않은 모습이다. 실제로 대부분 스킬은 효과 범위가 넓고, 범위 지정 후 즉시 발동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스킬을 맞추기가 어렵지 않다. 더 나아가, 전작과 마찬가지로 직업군에 따라 ‘자동 타격’ 스킬도 존재하기 때문에 스킬 조합에 따른 난이도 조절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