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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레데리 느낌 F2P 배틀로얄? 신작 '그릿' 해봤더니

제대로 다듬어서 나오면 꽤 재밌을지도?... 그런데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재석(우티) 2022-06-07 14:56:02
어느새부터 배틀로얄은 안 멋집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배틀로얄이라는 유행은 이제 황혼기를 맞이한 듯합니다. 거의 모든 FPS 프랜차이즈가 배틀로얄 진출을 선언하던 시절은 지나갔습니다. 유저들이 모드(MOD)로 심은 배틀로얄은, <배틀그라운드>로 활짝 꽃피었고, <에이펙스 레전드>와 <워존>이 열매를 맺으며 성숙기를 맞이했습니다. 두 게임이 나온지도 시간이 꽤 지났으니 이제는 "석양이 진다"라고 말해도 좋겠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소개하는 <그릿>은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와 갈라게임즈 플랫폼에서 서비스되는 F2P(프리 투 플레이) 배틀로얄 게임으로, 특이하게 서부 개척시대를 무대로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총잡이가 됩니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 싫다면, <레드 데드 리뎀션 2>을 하듯 황야의 낭만을 즐겨도 좋겠습니다.

펄펄 끓던 배틀로얄 인기가 한 소끔 끓고 난 지금, <그릿>을 소개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특별한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했기 때문입니다. 몰타에서 개최 중인 게임 쇼 갈라버스에서 <그릿>을 해봤습니다./몰타=김재석 기자




주의: 이 체험기는 <그릿>의 게임쇼 빌드를 플레이한 뒤 작성된 것으로, 정식 출시 버전은 설명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스물다섯 총잡이의 요절복통 도그파이트

 

<그릿>은 여러분이 아는 그 배틀로얄이 맞습니다. 

 

특정 인원(게임쇼 빌드 기준 25명)이 모이면 공중에서 비행체(이 게임에서는 제플린)가 뜨고, 플레이어는 자신이 원하는 곳에 착륙하여 무기와 장비를 수급하고 잘 숨어다니거나, 보이는 적들을 죽여가면서 생존을 목표로 게임에 임하게 됩니다. 

 

심리스 월드에 착륙해서 전투를 벌이지만, '자기장'처럼 원형의 제한 구역이 발생해서 플레이어들은 필수적으로 모입니다. 생존자 입장에서는 자기장이 좁혀지는 위치에 따라서, 고저와 은,엄폐를 고려한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여기까지는 전형적인 배틀로얄이라서, 굳이 자세하게 묘사하지 않아도 감을 잡으실 만합니다.

 

너무나도 익숙한
시작 장면입니다

 

인게임에서 <그릿>은 3가지 지점에서 차이를 두었습니다. 첫째, <그릿>의 탈것으로는 말이 있는데 맵이 크다 보니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말을 타고 이동하게 되어있습니다. 2인이 듀오로 플레이할 경우 앞에서는 말을 몰고 뒤에서는 총을 쏠 수 있습니다. 혼자서도 마상 사격이 가능합니다만 명중률이 떨어집니다.

그말인 즉 말을 타고 다니다가 다른 플레이어를 만나기 쉬운 조건이라는 것인데, 이때 꽤 흥미로운 마상 꼬리물기(도그파이트)가 펼쳐집니다. 

개인적으로 <레드 데드 리뎀션 2>처럼 자세하게 묘사되지 않은 캐주얼한 승마 경험 속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적을 맞추는 경험은 꽤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말을 타고 달리면서 라이플을 뒤돌아 쏘는 일종의 배사(背射)도 구현이 되어있었는데, 대단히 비현실적이지만 아무렴 어떻겠습니까? 게임인데요.

 

기자는 말에서 내려서 싸우기로 했고, 상대는 말을 타고 제 캐릭터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말에서 내려서 조준하는 게 더 낫습니다

둘째, <그릿>에는 기차가 맵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기차는 탈것이면서, 좋은 보금품이 실려있는 파밍 지점이면서, 동시에 총잡이들끼리 전투가 펼쳐지는 횡적 공간입니다. 기자는 고작 게임쇼 빌드만 체험했기 때문에 상세한 설명을 붙이기가 쉽지 않습니다만, 기차의 전략적 활용은 <그릿> 플레이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장르적 특성상 전투 공간이 좁아지기 때문에 그에 따른 긴장감은 배가되겠죠?

셋째, 포커 덱 빌드 요소가 들어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더 많은 전투 보상을 얻기 위해서 강력한 무기를 모으는 데에서 끝낼 게 아니라 강력한 덱을 맞춰야 합니다. <그릿>의 총기와 둔기에는 포커의 네 카드(스페이드, 클로버, 다이아몬드, 하트)가 들어있습니다. 상대방에게 더 많은 대미지를 먹이고 싶다면 파밍을 통한 덱 빌딩에 신경쓰지 않아도 좋지만, 보상을 노리고 있다면 클로버 무기만 모아서 플러시를 만드는 등 나름의 신경을 써야 합니다.

설명에 따르면 <그릿>은 <포트나이트>처럼 배틀로얄을 비롯한 몇 가지 모드로 구성됩니다. 그리고 열차 도둑 미션이 거기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글에 담겨있는 <그릿>에 대한 설명은, 배틀로얄 모드에 대한 설명으로 한정됩니다. 프레임 드랍이 발생하거나 조준이 미세하게 엇나가는 등 폴리싱이 덜 된 느낌이 있었지만, 게임이 보여주고자 하는 요소는 분명했으므로, 제대로 다듬어서 나온다면 꽤 할 만한 무료 게임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릿>의 기차는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무기 파밍으로 포커 덱 빌딩을 만든 <그릿>

 

# 그래서 뭘 팔겠다는 걸까?
 
그리고 여기, <그릿>이 흥미롭거나 우려스러운 지점이 등장합니다. 2022년 하반기 출시를 앞둔 <그릿>은 에픽스토어에서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은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수록되는 최초의 블록체인 게임이 될 예정입니다. 

잠깐 리뷰에서 벗어나서 에픽게임즈 이야기를 해봅시다. 에픽을 이끄는 팀 스위니는 "에픽은 NFT에 손을 대지 않겠다. NFT 분야는 현재 ‘흥미로운 탈중앙화 기술’과 ‘사기’(scams)가 뒤얽힌, 다루기 힘든 혼합체이기 때문이다"라고 못을 박은 적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사의 스토어에 대해서 "에픽게임즈가 직접 NFT 기술을 다루지는 않겠지만,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NFT 게임을 환영한다"라고 이야기한 적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그릿>은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입점하게 됐습니다.

그러면 <그릿>은 무엇을 팔까요? <그릿>의 모자와 아바타 등 각종 아이템은 블록체인에 저장되어 플레이어에게 소유권을 지급하며, '보상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를 구축합니다. 일반의 블록체인 게임에서 그러하듯 이렇게 소유권이 보장된 아이템들은 거래가 가능합니다. 게임쇼 빌드에서는 블록체인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확인할 수 없었으므로, 이러한 기능이 페이-투-윈으로 연결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과연 <그릿>은 재미있는 게임이면서도, 돈 되는 게임이 될 수 있을까요? 글쎄요. 함께 지켜보시죠. 딱 한 가지 확실한 것은 2022년 한국의 현행 법에서는 이런 종류의 게임을 서비스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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