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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무협 세상에서 "하고 싶은 거 다 해", 6월 말 신작 '천애명월도M'

[프리뷰] "강화 실패 스트레스 최소화", "한국 현지화에 공 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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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우티) 2022-06-15 17:17:20

지금으로부터 먼 옛날, 당나라의 시인 두보는 병든 몸으로 높은 곳에 올라 인생의 무상함을 노래했다. 자신은 떠돌이 신세로 혼자서 늙어가는데, 오직 자연만은 변함없이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더라는 것이다. 이때 등장하는 시의 구절이 바로 '부진장강곤곤래'인데, '끝없는 장강은 도도하게 흐른다'는 뜻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옛 시의 뜻과는 전혀 달리 '대륙의 기상'을 이야기할 때 이 시구를 인용한다.

 

하루가 멀다하고 숱한 게임들이 명멸하는 이 세상은 어쩌면 무림과 같은데, 여기에 또 도전장을 내민 문파가 있으니 바로 텐센트의 오로라 스튜디오다. 이들이 한국에 들고 온 신작은 무협 게임 <천애명월도M>으로 2018년 한국에 소개된 MMORPG <천애명월도>​를 모바일게임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천애명월도>는 PC MMORPG 기근이던 시절 출시되어 주목을 받았으며 한때 PC방에서 <메이플스토리>를 꺾고 MMORPG 1위, 전체 점유율 8위를 한 적 있다.

 

끝없는 장강은 도도히 흐르는데, <천애명월도M>은 황해를 건너 이달 말 한국에 상륙한다. <천애명월도>가 아직 잘 서비스되고 있는데, <천애명월도M>​은 어떤 무공을 들고 쟁쟁한 모바일게임들이 버티고 있는 한국을 찾았을까? 한국 게이머들이 가지고 있는 '중국산 모바일게임'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재현하는 것은 아닐까?

 


  

  

# '역수입' 성공한 PC MMORPG <천애명월도>, 무협 이야기 모바일게임으로 재탄생

흔히 '천애명월도'는 대만의 무협소설가 고룡이 쓴 <천애>, <명월>, <도> 연작을 일컫는다. 우리에게는 '영웅문'으로 익숙한 김용의 '사조삼부곡'에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가 포함되는 것처럼 '천애명월도'는 3편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셈. 무협소설의 거장들은 지적재산권(IP)라는 단어가 널리 퍼지기 이전부터 세계관을 만들어 작품과 작품을 연결시키며 독자들을 매료시켰던 것이다.

 

2015년 텐센트의 손에 의해 게임으로 개발된 <천애명월도>는 원작에서는 정체 불명의 인물로 묘사되는 공자우를 게임의 메인 빌런으로 등장시키며 플레이어들을 그와 맞서도록 이끌었다. 원작의 100여 명의 캐릭터, 4대 연맹과 8대 문파는 게임으로 구현됐고, 플레이어는 레벨 업에 따라서 백효생 같은 캐릭터들과 손을 잡고 청룡회의 수장인 공자우와 대결할 수 있었다. 

 

중국에서 한 차례 검증된 <천애명월도>는 2018년 한국에 소개되어 4년째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몰입감 높은 스토리가 게임 전반에 걸쳐 제공된다는 점, 당대에 PC MMORPG 신작이 드물었던 점 등이 함께 작동하면서 <천애명월도>는 한국에서 나름의 유저 풀을 확보할 수 있었고, 1vs1 PvP 콘텐츠 ​'논검'이 e스포츠의 형태로 열리기도 했다. <천애명월도>의 한국 진출은 과거 중국에 게임을 수출하던 한국이 ​주력 장르 PC MMORPG를 '역수입'한 사례로 남아있다.

 

<천애명월도M>은 2020년 중국에서 모바일게임으로 출시됐다. PC MMORPG에서는 몇 차례 만렙 확장과 신규 던전과 스토리가 추가됐던 상황이고, '논검'이 메인 콘텐츠처럼 여겨졌다. 이런 상황에서 출시된 모바일게임은 IP 게임이 으레 겪는 유사성 논란을 겪었지만, 중국 앱스토어에서 출시 2개월간 매출 Top 5에 링크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그리고 그 이유로는 <천애명월도M>이 기존 모바일 MMORPG와는 다른 방향성을 채택한 점이 지목되고 있다.

 

PC MMORPG <천애명월도>

 

# 실패 없는 강화 + 무협 세계 테마파크... 한국에서도 '격을 높인다'?

 

<천애명월도M>은 실패가 없는 강화 시스템을 채택했다. <천애명월도M>의 장비 강화는 특정 장비의 스펙업이 아닌 장비 슬롯을 강화하는 개념으로, 장비를 바꾸어도 기존 강화 단계가 유지된다. 게임을 서비스할 레벨 인피니트는 <천애명월도M>의 BM에 대해 "재료만 소모되어 강화 실패의 스트레스가 최소화됐다"고 설명했다. 과금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 모바일 시장에서 유저를 끌어모을 수 있었던 것이다.

 

게임에 뽑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천애명월도M>에는 뽑기를 통해 동료를 뽑고 성장시키는 시스템이 들어있다. 이들 동료는 수집하는 것만으로도 캐릭터의 기본 스탯을 증가시킨다. 동료 뽑기는 일종의 수집형 RPG 모델과 같다 볼 수 있는데, 게임의 모든 모드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동료가 AI로 출전하여 탑을 오르는 콘셉트의 '천파부' 등의 PvE 모드에서 주로 사용된다. 그밖에 모바일 MMORPG에서 빈번히 발견되는 장비, 변신, 스킬 등의 스펙 업 요소는 없다.

 

대신 <천애명월도M>은 테마파크 MMORPG 성격을 강조했다. 비주얼 무협지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원작 소설 기반의 스토리를 만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스토리에서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남도형(플레이어 남), 윤은서(플레이어 여), 김예림(플레이어 소녀), 심규혁(호소보), 윤아영(아난) 등의 유명 성우진이 게임 속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또 레벨 인피니트는​ 유저들이 게임을 만끽할 수 있도록 연세대학교 중국연구원 소속 연구원 4인에게 게임의 감수를 요청했다.

 

 

<천애명월도M>의 중국 성공 요인에 대해서 레벨 인피니트는 "다양한 콘텐츠를 꾸준하게 즐기며 전체적인 스펙 상승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게임에는 요리사부터 암살자(현안), 탐험가 등 7종의 신분이 있으며 다양한 신분을 선택해 생활형 콘텐츠를 플레이할 수 있다. 전작에서 출시됐던 자택을 꾸미는 하우징 기능도 만날 수 있다. 

 

신분은 일반적인 MMORPG의 직업과는 궤를 달리 하는데, <천애명월도M>의 직업은 '문파' 개념으로 존재한다. 출시 시점에 <천애명월도M>에는 6종의 문파가 등장하며 한손 검을 사용하는 근거리 딜러 문파 '태백', 우산을 무기로 사용하는 여성 문파 '천향' 등이 해당한다. 

 

메인 시나리오에서는 <천애명월도>의 세계를 깊이 만날 수 있다

<천애명월도M>에서는 자신의 집을 꾸밀 수 있다

  

커스터마이징도 빼놓을 수 없다. 세세한 얼굴 근육까지 조정할 수 있는 디테일한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 적용됐다고.

 

# <천애명월도> 킬러 콘텐츠 '논검' 이번에도 등장

<천애명월도M>은 상당한 컨트롤이 요구되는 PvP 모드 논검이 추가된다.

 

PC MMORPG의 킬러 콘텐츠였던만큼 이번에도 게임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모바일 기기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어떻게 세세한 조작을 지원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작년 지스타에서는 <천애명월도M>를 시연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됐는데, 논검의 1:1 아레나 매치 형식은 같았으며, 폭발, 광역 공격, 띄우기 등 주요 커맨드가 가상 버튼 형식으로 구현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천애명월도M>의 논검

그밖에 게임에는 5vs5 PvP 모드 '송림전장'과 '한해난투'가 제공되며, 40 vs 40 점령전(천룡전장), 100인 생존 배틀로얄(일대종사), 길드연합전 등이 추가되어 다양한 형태의 PvP를 경험할 수 있다. <천애명월도M>의 길드는 영지를 놓고 경쟁할 수 있으며, 대진표에 따라 길드전을 진행해 서버별 순위가 나뉜다. '길드 연회'에서는 퀴즈를 풀고 보상을 얻는 소소한 요소도 포함된다.

 

<천애명월도M>은 다양한 유저 플레이 스타일을 지원하기로 한 만큼, 유저는 길드에 꼭 합류하지 않아도 된다. 길드에 소속되지 않아도 다양한 PvP 모드를 경험 가능하며, 5인 파티 플레이 던전으로 임시적인 협동 플레이를 할 수도 있다. 스토리를 보는 게 중요하는 성향이라면 메인 스토리와는 별도로 제공되는 서브 시나리오 '기연'을 통해 무림의 NPC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천애명월도M>의 일대종사(배틀로얄 모드)

<천애명월도M>의 천룡전장 (40 vs 40 점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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