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5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평화로운 숲속 동물 마을, 어느날 집에서 깨어난 곰 아저씨는 친구 딱따구리가 전해주는 신문을 받아봅니다. 대기업 '이블 웍스'가 숲에 들어와서 공해를 일으키며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분노한, 나무꾼 곰 아저씨 도끼를 쥐고 홀홀단신으로 대기업의 오염 현장에 들어가 공사 장비를 때려 부숩니다. <범죄도시 2>에는 마석도 형사가 있다면 여기 이 숲에는 곰 아저씨가 있습니다!
나무꾼을 뜻하는 '럼버잭'에 곰(베어)을 합성한 <럼베어잭>은 인디 개발사 파이널보스 게임즈가 만든 퍼즐 어드벤처입니다. 플레이어는 숲속의 나무꾼 곰이 되어 도끼를 들고 숲을 파괴하려는 도시문명을 때려 부수고 위기에 처한 동물 친구들을 구해주면 됩니다. 다소 직관적인 게임 구조를 띄고 있는데 <제목 없는 거위 게임> 풍의 귀여운 룩앤필에서 자동차를 파괴하는 곰을 만나는 것은 꽤 재밌습니다.
그러니까 이 게임은, 숲과 동물 친구들을 폭력적인 방법으로 구해내는 듬직한 곰 아저씨의 이야기로 그 구조는 대단히 단순합니다. 보이는 모든 인간의 것들을 때려부수고 그 결과 뿌려지는 자원을 모아 더 큰 도끼를 만들고, 그렇게 대형 오브젝트를 파괴하는 게 전부입니다. 업그레이드한 도끼는 스테이지를 클리어함에 따라서 초기화되므로 새로운 스테이지를 시작하면 처음부터 다시 파밍을 시작하게 됩니다.
게임에 문자도 등장하지 않으며, 대단한 줄거리라고 부를 것은 없습니다. 그저 에피소드마다 '이블 워크'의 음모를 저지하면서 탐욕에 깃든 인간들을 교화시켜주면 됩니다. <럼베어잭>에서는 공사장 인부로 나타나는 인간 NPC를 도끼로 찍어버리...진 않고 뺨을 쳐서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탈바꿈시켜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강물을 막는 인간들의 구조물을 부수어 강을 흐르게 하는 퍼즐 요소가 두드러지는데, 진처곧에 따라서 다양한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옷장 기능도 있습니다.
<럼베어잭>은 반 나절이면 넉넉하게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길게 소개할 것 없어서 깔끔한 게임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스테이지는 전부 20개이며, 본인이 '트로피 헌터' 취향이라고 하더라도 금새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자연을 사랑하자"라는 메시지를 때려 부수면서 익힌다니, 즐겁지 않나요?
▶ 추천 포인트
1. 킬링 타임으로는 손색 없음
2. "칠 줄 아네!" 도끼로 오브젝트 부술 때 타격감
3. 환경을 지키자는 메시지
▶ 비추 포인트
1. 특별한 변주 없는 플레이, 너무 쉬운 퍼즐
2. 지나치게 짧은 분량
▶ 정보
장르: 퍼즐 어드벤처
개발: FinalBoss Games
가격: 13,500원
한국어 지원: O
플랫폼: PC, Nintendo Switch
▶ 한 줄 평
다 죽여버리는 귀여운 곰 아저씨,시간 죽이기 제법 괜찮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