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5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리듬 게임' 이라는 장르는 일반적으로 다양한 음악을 '연주' 한다는 콘셉트로 개발이 됩니다. 그래서 아케이드 센터(오락실) 같은데 설치 되어 있는 리듬 게임들은 정말 다양한 '악기'를 연주한다는 느낌으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기타'나 '피아노'를 연주한다는 콘셉트의 리듬 게임은 각 악기를 재현한 듯한 입력 인터페이스를 보여주고, 각종 센서를 활용해 '기상천외'한 연주 방식을 선보인다는 식입니다.
하지만 정말 아쉽게도 모바일 게임을 위한 '휴대폰', 그리고 PC 게임의 '키보드'나 마우스'는 입력 방식이 그렇게 기상천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바일, 혹은 PC 전용 리듬 게임들은 그저 '터치' 정도를 활용하는 단순한 입력 인터페이스를 선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런데 오랜만에 모바일 게임에서 나름 터치 입력 방식의 리듬 게임들과 차별화된 입력 방식을 선보이는 게임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휴대폰이나 태블릿 PC가 대부분 가지고 있는 "자이로 센서"를 활용하는 체감형 리듬 게임. <로테이노>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드림엔진게임즈가 개발하고 XD Inc.가 배급하는 모바일 리듬 게임 <로테이노>는 다른 무엇보다도 게임의 콘셉트가 다른 게임들과 차별화됩니다. 이 게임은 '회전형 리듬 게임' 을 표방하는 데, 말 그대로 휴대폰을 '회전' 시켜야 합니다.
게임은 '노트'를 판정영역에 맞춰야 한다는 리듬 게임의 기본 규칙을 그대로 따릅니다. 하지만 문제는 판정영역은 좌/우로 제한적인 반면, 날아드는 노트는 전방위에서 날아온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노트를 맞추려면 실제로 휴대폰을 노트가 날아오는 방향으로 회전시켜야만 합니다. 뭔가 이건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실제 영상으로 보는 것이 100배는 더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게임은 일반적인 '단타형' 기본 노트 외에도 화면을 오래 맞춰야 하는 '롱 노트'(슬라이드 노트), 노트의 방향에 맞춰 정확한 타이밍에 또 휴대폰을 회전 시켜야 하는 '로테이트'(Rotate) 노트 등. 다양한 노트가 등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꽤나 다채로운 '연주 경험'을 즐겨볼 수 있는데요. 판정 자체는 굉장히 쾌적하고, 유저가 자신의 기기에 맞춰 어느 정도 보정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해보면 꽤나 '몸이 들썩이는' 즐거운 연주 경험을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게임은 실제 휴대폰을 '돌려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난이도가 있는 곡을 플레이하면 "운동"까지 된다는 부수적인 특징까지 딸려옵니다. 그래서 은근히 '운동 게임' 이라는 식으로 유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기도 했는데요. 11인치 태블릿 PC같은 제법 무게가 나가는 기기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면 각오 하는게 좋을 지도 모릅니다. (...)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이런 플레이 방식 때문에 '얌전히' 즐기기는 힘들다는 것. 즉.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데서는 즐기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고, 그나마 안정적인(?) 플레이 환경을 제공하는 사무실이나 학교 등에서도 주변 눈치를 안 볼래야 안 볼 수 없습니다. 이 게임이 '모비일' 게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고는 해도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리듬 게임'이기 때문에 역시 <로테이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일 것입니다. 이 게임의 음악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 풍의 음악들이 다수 들어간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다른 리듬 게임에서도 볼 수 있었던 여러 검증된 곡의 리믹스 버전도 다수 있고, 2022년 7월 현재, 무료곡 기준 약 30여곡에 달하는 볼륨을 보여줍니다. (유료 DLC 곡까지 합치면 40개가 넘습니다)
'서브컬처' 풍의 음악을 선보인다고 했는데, <로테이노>는 게임의 '스토리'와 '비주얼' 측면에서도 그러한 느낌을 살리고 있습니다. 사실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은 아니지만, 깨알같은 재미와 볼거리를 선보이기 때문에 주목해볼만한데요.
이 게임의 스토리는 '우주여행'을 테마로, '인피니트 레인' 이라는 끊나지 않는 비가 내리는 행성 '아쿠아'에서 주인공 '이로'와 '호페'가 겪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런데 꽤나 이야기가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어볼만한 구성입니다. 각종 음악들과 연결고리도 등장하고, 스토리 진행을 위한 반복 플레이를 통해 '동기부여'도 제공합니다.
<로테이노>는 모바일(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준 3,900원의 '유료' 게임입니다. 하지만 개발사에서는 꾸준하게 유/무료 DLC 를 선보이고 있고, 지난 5월 30일 출시 이후 1~2주 간격으로 실제로 계속해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발사 또한 앞으로도 꾸준하게 업데이트를 선보인다고 밝힌 만큼 당장 '지금'이 아니라 '미래'도 지켜볼만한 게임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추천 포인트
1. 여러 의미로 '차별화되는' 리듬 게임
2. 괜찮은 볼륨, 지속 업데이트
3. 나름 이것도 피트니스 게임?
▶ 비추 포인트
1. 모바일 게임의 제 1장점은 '어디서나' 플레이할 수 있는 것. 그런데 이 게임은?
2. 리듬 게임 초보 입장에서는 급격히 높아지는 난이도에 적응이 힘들수도...
▶ 정보
장르: 리듬액션
개발: 드림엔진게임즈
가격: 3,900원
한국어 지원: O
플랫폼: 모바일
▶ 한 줄 평
'모바일' 플랫폼에 가장 잘 맞는, 또 가장 잘 맞지 않는 '독특한' 리듬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