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5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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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처음 나온 <파워워시 시뮬레이터>는 최근 얼리액세스를 마치고 스팀에 정식 출시했습니다. 고압세척기를 이용해 집, 차량, 동상 등 여러 대상을 말끔히 청소하는 간단한 내용의 게임입니다.
몇 가지 게임 모드가 제공되지만, 그중 기본은 ‘커리어모드’입니다. 다양한 청소 의뢰를 받아 해결하고, 여기서 번 돈으로 더 좋은 장비를 구매한 뒤 또 다른 의뢰를 해결해 나가는 내용입니다. 많은 스테이지가 준비되어 있고, 나름의 스토리도 함께 제시됩니다.
노즐을 잘 겨냥해 대상의 오염을 구석구석 말끔히 제거하는 것이 유일하고 분명한 목적입니다. 자극적인 도전거리가 제시되는 유형의 게임플레이와는 전달하는 경험이나 정서가 확연히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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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지루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확고한 마니아층을 지닌 게임이기도 합니다. <파워워시 시뮬레이터>는 스팀 기준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유저들의 게임 평가를 직접 읽어 보면, 하루의 피곤함과 스트레스를 이 게임으로 흘려보낸다는 식의 ‘간증’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구원과도 같은 게임인 셈입니다.
이런 면에서 ‘청소 시뮬레이션’보다는 ‘후련함 시뮬레이션’에 가까운 듯합니다. 청소의 절차를 게임에 그대로 옮기는데 집중하기 보다는, 청소가 주는 속 시원한 쾌감을 표현하는데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작지만 효과적인 여러 장치를 곳곳에 마련해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예를 들어 모든 청소 대상은 크건 작건 여러 ‘파트’로 나뉩니다. 자동차를 세척한다고 가정하면 앞 유리, 백미러, 휠, 타이어, 범퍼, 문짝 등 여러 섹션으로 구분되는 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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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섹션은 (체감상) 90% 정도 청소가 진행되면 남은 오염이 자동으로 제거되면서 ‘완료’ 상태로 넘어갑니다. 모든 섹션이 ‘완료’ 상태가 되면 스테이지 클리어입니다. <파워워시 시뮬레이터>는 이렇듯 100%를 강요하지 않음으로써 과한 스트레스를 막습니다. 현실에서도 무언가를 청소할 때 얼룩 한 점 없는 완벽한 상태를 기대하지는 않는 것처럼요(물론 '케바케'이기는 합니다).
이 시스템은 더 나아가 짧은 호흡으로 유저에게 긍정적 피드백을 줌으로써, 자칫 지루하거나 질리기 쉬운 게임플레이에 탄력을 부여해줍니다. 또한 섹션별 청소 진행도를 확인하면 놓친 부분이 어디인지 빠르게 체크할 수 있기 때문에, 원활한 스테이지 클리어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청소의 즐거움을 배가해주는 게임 요소는 이외에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오염의 종류를 흙, 곰팡이, 녹 등으로 세분한 뒤 그 비주얼과 청소 난이도를 달리함으로써 청소의 지루함을 덜고 보다 현실적인 만족감을 줍니다. 반대로 청소가 완료된 오브젝트 또한 각자의 재질(플라스틱, 금속 등)에 맞춰 깔끔하고 화사한 색감으로 표현돼 작업 전/후의 대비를 극대화합니다. 그만큼 만족감도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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탭(tab) 버튼으로 작동하는 ‘오염 표시’ 기능은 맨눈으로 오염을 찾기 힘들 때 속 시원한 해법이 되어줍니다. 스테이지가 끝나면 나오는 ‘리플레이’ 영상은 더러웠던 대상이 깔끔해지는 과정을 빠른 배속으로 다시 보여주면서, 임무 완수의 뿌듯함을 강화합니다.
<파워워시 시뮬레이터>는 이처럼 청소의 쾌감을 사실적으로 구현하면서도, 여기에서 느끼기 쉬운 번거로움, 스트레스는 최소화하는 섬세한 설계가 돋보이는 게임입니다. 명상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평화롭게 마무리하고 싶은 유저들에게 권할 만합니다. 다만 타 장르 게임과 비교했을 때는 자극이 매우 적기 때문에, 평소에 실제로 청소에서 마음의 안정을 얻는 플레이어가 아니라면 끝내 재미를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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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포인트
1. 마음의 평화
2. 다양한 스테이지
3. 리얼한 청소의 쾌감
▶ 비추 포인트
1. 지루함을 못 참는다면
2. 청소가 정말 싫다면
▶ 정보
장르: 직업 시뮬레이터
개발: FutureLabs
가격: 29,800원
한국어 지원: O
플랫폼: PC, Xbox One, Xbox 시리즈 X/S
▶ 한 줄 평
마음의 때도 함께 씻어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