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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TIG퍼스트룩] 사이비 교주 되어 이단 처치하는 로그라이트+경영 게임

김재석(우티) 2022-08-16 10:19:52
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5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당신은 어린 양입니다. "짐승이나 다른 제물을 불에 통째로 태워 공물로 바치는 종교적 제사"를 번제라고 부릅니다. 당신은 바로 그 번제의 희생양이 됐습니다.

 

전지전능하신 그분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네 명의 주교들은 이야기합니다. 당신이 목숨이 달아나기 바로 직전, 그 분께서 당신에게 임하셨습니다. 봉인된 신 '기다리는 자'께서 환상 속에서 가로되, '네 명의 주교들이 자신을 속박하고 절대자의 뜻을 왜곡하고 있으니, 네가 직접 교단을 세워라'라고 하시매, 신의 붉은 왕관이 당신의 머리에 옮겨가고, 새 생명을 얻어 부활했습니다.

 

이제 당신은 '기다리는 자'의 뜻을 올바로 실천하는 어린 양의 교단을 세워 무의미한 번제에 올라가는 희생양들을 구출하고, 거짓 뜻을 전하는 주교들과 그 종들을 무찔러야 합니다. 이단은 바로 저들입니다. 이 거룩한 성전의 이름은 <컬트 오브 더 램>입니다.

 


 


 

<컬트 오브 더 램>은 <네버 기브 업!>을 개발한 인디 개발사 매시브 몬스터가 개발한 로그라이크+경영 시뮬레이션입니다.

 

플레이어는 교주 '어린 양'이 되어 전투와 건설 등을 통해서 자신의 교단을 확장하며 신의 뜻을 따르게 됩니다. '어린 양'은 잠도 한 숨 자지 않고 번제의 희생양이 될 뻔한 신도들을 모아서 영지를 확장하고, 랜덤 생성 던전(방)에서 입장해서 죽으면 초기화되는 전투를 벌이게 됩니다. 세계관 속 4명의 주교들을 무찌르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방에 입장해서 바로 보스를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라 몇 차례 진척도가 쌓여야 등장합니다.

 

던전에서는 무작위하게 근접 무기와 원거리 스킬 하나 씩을 받게 되며, 플레이에 따라서 딜이 늘어나는 카드를 뽑거나, 무기를 바꾸거나, 골드를 많이 모을 수 있는 이벤트 방이 마련되어있습니다. 보스들은 여느 로그라이크와 마찬가지로 대단히 어렵습니다. 게임 중간에 유연하게 난이도를 바꿀 수 있습니다만, 보스는 기본적으로 화면 가득 강력한 탄막을 뿌리던지, 장판을 깔아서 플레이어들을 계속 돌아다니게 만들기 때문에 상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던전에 수급한 각종 자원을 들고 나와 신도들이 있는 영지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무기나 카드는 초기화되지만, 나무나 풀, 베리, 골드 같은 재화는 영지에 들고 나와 사용하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컬트 오브 더 램>은 <하데스>와 <허니 아이 조인드 어 컬트!>의 중간에 서있는 듯한 느낌이 나는데요. 쉽게 말해서 로그라이크와 건설 시뮬레이션이 합쳐진 게임입니다. 추종자들은 영지에서 나무를 베거나 돌을 캐서 살림에 이바지하거나, 기도를 통해서 영력을 모아서 더 높은 테크트리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어린 양을 조작해 추종자들이 더 높은 신앙심을 유지하는 한편, 잠을 잘 자고 밥을 잘 먹는지 챙겨줘야 합니다.

 

교주 '어린 양'은 게임 초반에 상당히 많은 심부름을 수행하게 되어있는데, 심지어 신도들 밥을 직접 차려줘야 합니다. 식재료를 구하는 것부터 요리를 하는 것까지 전부 직접 신경을 써줘야 하는데, 플레이를 하면 일꾼인지 교주인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이단들을 잔뜩 해치우고 돌아와서 영력을 모으고, 기도와 의식을 베풀어 신도들의 '뽕'을 채워준 다음에 낚시를 해서 맛있는 밥을 차려주고, 영지 곳곳에 싼 똥을 치워줘야 합니다. 골드는 언제나 부족하기에 조력자의 집에 찾아가 도박을 해서 골드를 따야 할 수도 있습니다. 돈을 잃으면 어쩌냐고요? 던전 들어가서 벌어와야죠, 뭐.

 

정식 출시에 앞서 미디어 전용 코드를 통해 체험한 <컬트 오브 더 램>은 흥미로운 게임이었습니다. 특유의 '컬트적인' 코드가 디자인에 잘 녹아들었으며, 액션이 주는 긴장감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게임에는 총 5개의 던전이 등장하는데,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어려움이 더해집니다. 또 영지 개발과 유닛 관리 등 경영 시뮬레이션 요소가 도입되어 다층적인 재미가 있었습니다. 무수히 많은 로그라이크 개발사들이 반복으로 오는 지루함과 높은 난이도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장르를 결합해오고 있는데, 이들의 시도 역시 제법이었습니다.

 



 

▶ 추천 포인트

1. 신선한 하이브리드 장르 게임을 원한다면

2. '컬트적'인 분위기 연출 제대로!

3. 만만하게 봤는데 뒤로 갈수록 꽤 어려움

 

▶ 비추 포인트

1. 분위기는 좋은데 세계관은 설명이 따로 필요

2. 기본 조작 키 어려움, 마우스 사용 없음

3. 간혹 경영 시뮬레이션이 귀찮다 + 방이 너무 적어서 로그라이크 '고인물'은 만족 못 시킬지도?

 

▶ 정보

장르: 로그라이크 + 경영 시뮬레이션

개발: 매시브 몬스터

가격: 25,000원

한국어 지원: O

플랫폼: PS5, PS4, Xbox Series, Xbox One, PC(스팀

 

▶ 한 줄 평 

오묘한 분위기의 로그라이크를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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