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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제라툴의 기억속으로, 스타2 캠페인 체험기

블리자드 본사 특별취재: 미공개 싱글 캠페인 3종

안정빈(한낮) 2010-04-23 16:39:34

<스타크래프트 2>의 발매가 임박하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소식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싱글플레이 캠페인에 이어 몇 번씩 공개된 배틀넷의 새로운 모습까지,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정보 덕분에 기자들 사이에서는 벌써 스타크래프트 2의 엔딩을 본 느낌’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오갈 정도입니다.

 

그런데 지난 21일 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블리자드 본사 취재에서 <스타크래프트 2>의 싱글플레이가 공개됐습니다. 무려 출시 이전 마지막 체험이라고 하는데요, 지난 번 캠페인 공개에 이은 3개의 미션과 챌린지 모드, 그리고 유닛 업그레이드 등을 한층 자세히선보였죠.

 

결과는 어떠냐고요?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특히 중독성 있는 유닛 업그레이드 덕분에 멀티플레이로 돌아가기가 싫어졌을 정도였죠. 짧은 미션 공개가 아쉬웠던 <스타크래프트 2>의 미공개 캠페인 체험기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어바인(미국)=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이번 체험기는 기존에 공개된 여덟 번째 캠페인 이후의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이전의 내용이 궁금한 독자들은 [원문보기]를 눌러주세요. 읽기 귀찮은 분들을 위해 간단히 요약하자면, 독재자인 황제 아크튜러스 멩스크에 4년 동안 대항하던 짐 레이너가 타이커스 핀들레이의 꼬임에 넘어가 외계 유물 발굴을 시작합니다. 모 단체의 의뢰죠.

 

한창 유물을 캐러 다니던 짐 레이너는 이내 저그와 경쟁하며 프로토스가 소유한 유물을 빼앗으러 다니게 됩니다. 그 와중에서 케리건과 접촉하게 되고요. 여기까지가 지난 테스트의 이야기입니다. 자, 그럼 다음 이야기로 들어가 볼까요.

 

 

■ 여전히 유물 캐기에 한창인 레이너

 

이후의 캠페인 역시 유물 캐기에서 시작합니다. 선택할 수 있는 미션은 정글의 법칙벽 뚫기’의 두 가지입니다. 두 캠페인 모두 탈다림 프로토스의 방해를 뚫고 유물을 캐 오는 것이죠. 저는 먼저 정글의 법칙으로 향했습니다.

 

정글의 법칙 (테라진이라는 유물 수집, 적은 탈다림 프로토스)

 

주목표: ① 건설로봇으로 테라진 7개 채취, ② 프로토스가 제단 봉인 7개 이상 못 하게 저지

 

보너스목표: 프로토스 고대 물품 3개 찾기

 

특징: 골리앗 사용 가능

 

정글의 법칙은 매우 독특한 캠페인입니다. 특수 자원 채취와 채취를 막는 프로토스의 견제, 본진 방어와 건설로봇 호위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죠.

 

지키고, 싸우고, 캐고, 나르고, 막고, 찾고… 정신없습니다.

 

캠페인을 시작하면 맵 곳곳에 표시된 테라진이라는 유물을 캐 오라는 임무가 주어집니다. 시간제한은 없지만 테라진을 젤나가의 유물로 굳게 믿는 탈다림(프로토스 광신도)’들이 방해를 시작하죠. 심지어 너 죽고 나 죽자의 각오로 테라진을 모신 제단을 아예 봉인해 버립니다.

 

맵 전역에 있는 테라진의 숫자는 총 13. 플레이어가 모아야 하는 테라진의 숫자는 7. 계산은 간단합니다. 프로토스가 제단 7개를 막기 전에 테라진 7개를 가져오면 되죠.

 

문제는 테라진을 캘 수 있는 것은 오직 건설로봇이라는 점입니다. 게다가 테라진은 채취에만 약 30 초가 소요됩니다. 결국 테라진을 본진까지 안전하게 수송하는 게 플레이어의 임무가 됩니다.

 

본진과 가까운 곳에 테라진 4개가 놓여 있고 본진 입구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맵 자체는 그리 어려운 편이 아닙니다. 새롭게 생산이 가능해진 골리앗만 잘 뽑아도 어려움 난이도까지는 무난히 클리어할 수 있더군요.

 

캠페인은 대부분 그냥 클리어하기는 쉽습니다. 대신 보너스 목표가….

 

 

■ 캠페인 내내 유지되는 유닛의 업그레이드

 

다만, 보너스 목표인 프로토스의 고대 물품 3개를 노리는 순간, 난이도는 급상승합니다. 유닛의 절반 가량이 호위가 아닌 공격에 나서야 하거든요. 해병과 메딕, 불곰의 업그레이드가 어느 정도 충족돼 있다면 해 볼 만하지만 아니라면 정말 어렵더군요.

 

너무 어렵다면 일단 건너뛴 다음, 벽 뚫기 맵을 클리어하고 모은 자원으로 유닛을 업그레이드해서 다시 도전하기를 권합니다. 모든 능력을 업그레이드한 유닛과 그렇지 않은 유닛은 공격력과 방어력을 끝까지 올린 해병과 갓 태어난 해병 만큼이나 큰 차이가 납니다.

 

특히 메딕의 치료속도 증가 업그레이드는 거의 필수입니다. <스타크래프트 2>의 싱글플레이에서는 한번 업그레이드한 유닛의 능력이 영구히 유지됩니다. 메딕처럼 자주 쓸 유닛은 업그레이드를 빨리 해 주는 편이 좋죠. 불곰의 광역 이동속도 저하 능력도 마찬가지입니다. 멀티플레이에 이런 스킬들이 등장하지 않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업그레이드의 차이는 멀티플레이의 배 이상입니다. 말도 안 되는 스킬도 막 나옵니다.

 

재미있는 점은 테라진을 동시에 여러 곳에서도 캘 수 있다는 사실인데요, 2개 이상의 테라진을 캐면 비아냥과 감탄이 섞인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 유닛의 활용법을 알려주는 캠페인 구성

 

다음 캠페인은 벽 뚫기입니다. 이름 그대로 젤나가 사원의 벽을 뚫는 캠페인이죠. 캠페인을 시작하면 소수의 병력으로 공성전차를 운용하며 텅 빈 테란 기지에 도착합니다. 기지가 빈 이유는 역시나 광신도 프로토스, 탈다림의 공격 때문입니다.

 

벽 뚫기 (레이저 천공기로 젤나가 사원의 문 파괴, 적은 탈다림 프로토스)

 

주목표: ① 레이저 천공기 되찾기, ② 젤나가 사원 문 파괴, ③ 레이저 천공기 살리기

 

보너스목표: 프로토스 고대 물품 3개 찾기

 

특징: 공성전차 사용 가능

 

이제 플레이어는 레이저 천공기로 젤나가 사원의 벽을 뚫는 동안 본진을, 정확히는 천공기를 사수해야 합니다. 여기서 공성전차의 언덕 위 활용법을 제대로 가르쳐 주죠. <스타크래프트 2>의 캠페인에는 이처럼 신규 유닛의 성능을 시험하게 만드는 장소가 꼭 하나씩 나오더군요.

 

공성전차의 활용법을 차근차근 알려 줍니다.

 

새로운 유닛으로 공성전차를 만들 수 있는 데다가 급할 경우에는 천공기 자체도 엄청나게 강력한 무기가 되기 때문에 방어 자체는 쉬운 편입니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적의 공격이 거세지기 때문에 유저는 천공기를 활용해서 적을 쉽게 막을 것인지, 아니면 일반 유닛으로만 적을 막고 천공기로 빨리 벽을 뚫을 것인지 결정해야 하죠.

 

참고로 천공기가 사원의 벽을 뚫는 시간은 천공기를 사원 뚫는 데만 사용했을 경우’ 30분 정도입니다. 때문에 체험에 나선 한국 기자들은 모두 천공기를 벽 뚫는 데만 사용했죠. 그리고 이번 캠페인에서도 맵 곳곳에 흩어진 프로토스의 고대 물품을 모아 오는 보너스 목표가 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난이도 보통 이하에서는 사전 공격으로 프로토스 진영을 밀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벽 뚫기 미션 정도까지 오면 주력 유닛인 불곰이나 메딕의 업그레이드를 2개 모두 올려 줄 수 있거든요.

 

업그레이드를 모두 완료하면 주변의 모든 유닛에게 이동속도 저하를 거는 불곰과 유닛을 2배 빨리 치료하는 메딕, 수리 속도 2배의 건설로봇 등을 볼 수 있죠. 꾸준히 유물을 모았다면 화염방사기가 달린 미사일 포탑을 세우거나 각종 용병을 활용해 전투를 편하게 이끌어 나갈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이런 기능들은 모두 멀티플레이에 적용됐다간 난리가 날 위력을 갖고 있죠.

 

이것이 레이저 천공기. 거신도 2초면 녹입니다.

 

 

■ 케리건 등장!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

 

벽 뚫기 캠페인을 끝내고 젤나가의 사원을 훌륭히 턴(…) 짐 레이너에게 반가운 얼굴이 찾아옵니다. 바로 제라툴이죠.

 

제라툴은 먼 미래를 봤는데, 그곳에는 망각만이 있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젤나가의 예언을 찾아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예상외의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칼날의 여왕 케리건이었죠.

 

제라툴은 오직 그녀만이 우리를 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동시에 자신의 기억이 담긴 유물을 짐 레이너에게 건네주죠.

 

짐 레이너는 제라툴이 준 유물을 사용해 그의 기억 속으로 들어갑니다. 새로운 미션인 파멸의 속삭임이죠. 기억 속에서 제라툴은 젤나가의 예언 3개를 찾아 저그 진영을 헤집고 다닙니다.

 

파멸의 속삭임 (제라툴과 프로토스 유닛으로 플레이, 적은 저그)

 

주목표: ① 제라툴을 3개의 젤나가 성소로 데려가기, ② 제라툴의 생존

 

보너스목표: 저그 부화장 3개 파괴

 

특징: 제라툴의 능력(은폐·점멸·강한 공격력·공허의 감옥) 사용 가능

 

제라툴의 기본 성능은 암흑기사의 기본 능력인 은폐(클로킹)와 100의 강한 공격력, 근거리를 뛰어넘는 점멸과 일정 시간 유닛을 봉인하는 공허의 감옥입니다.

 

무척 강해 보이지만 은폐만 아니면 그저 그렇습니다. 나약해진 제라툴(흑…).

 

이번 캠페인은 제라툴의 다양한 스킬을 이용해 RPG 같은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공간이 벌어진 틈에서는 점멸을 써서 건너가고, 은폐를 보는 유닛이 나타나면 공허의 감옥으로 묶어 둬야 하죠. 심지어 보너스 목표인 부화장(해처리)들은 맵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점멸을 이용해서 잘 찾아다녀야 할 정도죠. 거의 액션 RPG 수준이랄까요?

 

중간에 합류하는 추적자와 함께 저그 무리를 뚫고 나서면 동맹군인 카라스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와 함께 마지막 무리를 처치했을 때가 되면, 케리건이 엄청난 병력을 이끌고 등장합니다. 이제 카라스가 적을 막는 동안 제라툴은 젤나가의 예언을 갖고 탈출해야 합니다. 곳곳에서 저그의 땅굴벌레가 올라오고 공중에서는 뮤탈리스크들이 따라오죠.

 

점멸을 이용해서 바위 뒤로 건너가거나 공허의 감옥을 울트라리스크에 걸어서 뒤에 따라오는 유닛의 이동 경로를 막다 보면 탈출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이후 케리건의 영상이 이어지는 듯한데요, 이번 체험 버전에서는 여기서 미션이 그냥 종료됩니다.

 

유물이 위치한 곳에 가면 케리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정식 미션이 아닌 만큼 게임머니와 유닛 보상도 없습니다. 대신 지금까지 플레이어(짐 레이너)에게 유물 발굴을 맡겼던 모 단체의 배후에 ○○가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되죠.(TIG 독자들의 즐거운 게임생활을 위해서 배후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참고로 <스타크래프트 2>의 세계관을 맡은 개발자 미키 닐슨은 두 가지 테마가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하나는 짐 레이너의 싸움이고, 다른 하나는 사라 케리건과의 러브스토리(!)라고 했습니다. 떡밥(?)이 던져진 만큼 이후의 스토리를 기대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