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평범해 보이는 이 리듬게임, 개발사는 데모 버전부터 플레이어를 상대로 한 개그에 진심이다. 익살스러운 스토리 모드와 리듬에 맞춘 앙증맞은 액션을 보여준 리듬 액션 게임 <리듬 스프라우트>(Rhythm Sprout) 데모 버전 체험기다.
개발사: SURT 게임즈
유통사: 타이니 빌드
플랫폼: PC, Xbox, PS4, PS5, 닌텐도 스위치
출시일, 가격: 2월 2일, 14.99 달러(약 18,500원)
언어: 한국어 지원
<리듬 스프라우트>는 게임의 제목에서 느껴지듯 기본적으로는 리듬 액션 장르다. 노트에 맞춰 좌,우 공격과 회피를 하면서 게임을 진행해 나간다. 주인공인 양파 검사 '새싹이'는 스테이지를 클리어 해나가며 스토리를 진행해 나간다.
3개의 키만 사용하지만 점점 잘게 쪼개지는 박자를 타는 게 쉽지 않은 게임이다. 2등신 캐릭터가 보여주는 앙증맞은 검술과 회피 모션은 꽤나 중독성 있다. 데모 버전을 기준으로 총 5개의 스테이지가 등장하고, 별 3개가 최고 점수지만 별 1개만 받아도 다음 스테이지 진행이 가능하다.
게임은 떨어지는 노트에 맞추는 것뿐만 아니라 특유의 개그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것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 '브록 왕'에게 명령을 받는 순간부터, 데모의 끝을 보는 순간까지 '데모 버전이니까, 이건 안 보여줄거지롱' 같은 뉘앙스의 개그를 지속적으로 시도한다.
요상하게 생긴 캐릭터들이 통통 튀는 음악 사이에서 적절한 타이밍에 어이없는 개그를 칠 때마다, 저절로 헛웃음이 터져나온다.
악당이 있는 장소라고 해서 찾아갔더니 데모 버전에선 악당의 실체을 보여주기 싫다며 무전기만 앉혀 놓거나, 마지막 스테이지 클리어 후엔 화면 멀리서 엔딩이 시작되는 듯한 분위기만 내다가 말을 걸며 끊어버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플레이어를 골탕 먹인다. 그런데 그 완급조절이 절묘해서 오히려 기분 좋게 속은 순간이 짧은 데모 플레이 안에서도 몇 번이나 있었다.
리듬 '액션' 게임답게 전투도 독특한 재미가 있다. 히트 바에 노트가 맞아 떨어지는 순간에 맞춰 왼쪽, 오른쪽, 회피를 해야 하는데, 적이 등장하면 기존 노트 패턴이 아닌 해당 상대에 맞는 패턴이 새로 나온다. 어떤 스테이지는 적을 만날 때까지 이동하는 구간의 난이도가 더 높아서, 적이 등장해 패턴을 끊어주는 게 오히려 반가운 때도 있었다. 적을 무찌르고 승리한다는 개념이 섞이면서 고득점 대신 스테이지 클리어로 자연스럽게 목표가 바뀌게 유도한다.
전투라는 이름에 걸맞게 적을 상대할 때 회피를 제대로 못하고, 노트를 놓치면 체력이 서서히 줄어든다. 또한 특정 구간에서는 노트 사이에 '함정 노트'가 있어, 그 타이밍에 버튼을 누르면 노트가 폭발해 체력이 줄어든다. 스팀에 있는 '고난이도'라는 태그처럼 노말 모드로 고득점을 달성하긴 쉽지 않은 편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콤보가 쌓일 때마다 체력이 한 칸씩 채워진다는 것이다.
노말 모드도 함정 노트와 엇박, 박자 쪼개기로 인해 난이도가 높은 편이지만, 더 어려운 패턴을 원하는 유저들을 위해 곡의 속도를 빠르게 하는 터보 모드, 좌우를 반전시키는 거울 모드, 노트 패턴이 바뀌는 완전 무작위 모드의 ON/OFF 기능을 제공한다.
반면, 빠른 클리어를 위해 이지 모드를 선택하면 해당 스테이지에서 별 3개를 받을 수 없는 대신, 함정 노트가 없어지고, 체력이 대폭 상승한다. 일부 적은 '피니쉬 무브'를 해야 마무리를 지을 수 있는데, 좌우 버튼을 연타해 높은 점수로 적을 해치우는 일종의 피버 타임이다.
한 스테이지에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는 '슈가 러쉬'라는 필살기도 있는데, 슈가 러쉬를 사용하면 체력이 한 번에 충전되고, 노트 하나 당 400점을 획득할 수 있다. 체력이 바닥났을 때나, 고득점을 노릴 때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데모 버전과 정식 버전 모두 한국어 인터페이스 및 자막을 지원하며, 번역 상태와 폰트 디자인도 깔끔한 편이었다. 정식 출시 이후에도 좋은 평가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