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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현실과 달리 이세계에선 내가 촉망받는 인플루언서? '잇츠미'

다양한 콘텐츠, 귀여운 캐릭터, 평화 속에도 재미는 있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준(음주도치) 2023-07-10 10:37:55

"나도 유튜브나 한 번 해볼까?"


30대 직장인들이 친구끼리 모이면 술자리에서 흔히 나오는 멘트 중 하나다. 저 말이 인플루언서의 고충을 무시하는지 여부를 떠나서, 인기와 돈을 모두 얻는 그들의 모습이 내심 부러운 것이리라. 당신은 유튜버를 꿈꿔본 적이 있는가? 생활형 모바일 RPG <잇츠미>에서는 판타지 라이프이긴 해도 이런 상상을 실현해볼 수 있다.

7월 4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잇츠미>는 '낭만을 꿈꾸는 여행자들의 RPG'라는 슬로건을 가진 게임으로, 7월 7일 무료 게임 인기 순위에서 구글플레이 스토어 1위, 앱스토어 3위를 기록했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순위가 충분히 납득이 가는 매력과 디테일을 가지고 있었다. 특유의 귀여움과 발랄함에 웃음이 터진 순간이 많았다. <로드 오브 히어로즈>를 개발했던 클로버게임즈의 <잇츠미>는 어떤 게임이었을까?

 


 

# 이세계에서 펼쳐지는 인플루언서 라이프

  

도시 곳곳에서 대형 스크린과 전광판에 통신 장애가 벌어지는 상황으로 <잇츠미>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내가 누구게?", "심심해.", "이쪽이야!"와 같은 말로 도배가 되어버린 서울. 그리고 그 전광판 너머로 사람들이 사라지는 기이한 현상이 뉴스로 전해진다. 주인공 또한 이런 소식을 전하는 친구의 전화에 밖을 보며 당황하게 되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을 때는 무언가에 홀린 듯 전광판에 가까이 가게 된 이후였다. 


'아스텔'이라는 새로운 세계에서 주인공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광장에서 크리에이터 지망생인 요정 '캠피'를 만난다. 캠피는 등 뒤에 날아다니는 카메라 '프로 군'을 함께 데리고 다니는데, 아스텔에서 주인공과 처음으로 연락처를 주고 받는 친구가 된다. 둘은 서로를 도우며 브이로그를 찍어보기로 결심한다. 

'스프라이트'들이 말썽을 피워 곤란하다는 소식을 듣고 유적으로 향하는 캠피와 주인공은 그곳에서 빛의 신인 '프레야'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주인공이 프레야에게 검과 방패를 받아 멋지게 문제를 해결한 장면은 생중계됐고, 유적에서 돌아온 주인공과 캠피는 사람들의 환영을 받으며 유명인이 된다. 프레야가 이들의 첫 생방송에 직접 후원을 하면서 둘은 떠오르는 신예 인플루언서로 자리 잡는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현상으로 인해 이세계로 가게 되는 주인공

이세계 아스텔에서 첫 번째 요정 친구 캠피를 만나고, 빛의 신 프레야의 도움을 받는다.

이곳에선 프레야를 포함해 이름이 좀 알려졌다 싶은 존재는 모두 SNS 유명 인사다.
주인공은 프레야의 후원을 받으며 슈퍼 루키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으로 이세계 라이프의 막을 연다.

# 카메라 앞에 서려면 옷을 잘 입어야지

  

<잇츠미>는 자유도 높은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고를 수 있는 옷의 스타일도 많고, 옷의 부분적인 색상도 세밀하게 선택할 수 있다. 첫 커스터마이징 이후에도 게임 안에서 여러 코스튬을 구매할 수 있고, 염색 기능으로 자신의 취향에 맞게 캐릭터를 꾸밀 수 있다. ​헤어스타일과 컬러도 마찬가지고, 신발, 머리띠와 같은 부분도 선택지의 폭이 넓다. 


캠피와 함께 다니는 모험의 과정에서 생방송을 진행하거나,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하는 과정이 이어지기 때문에, 예쁜 모습으로 캐릭터를 꾸미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다만, 일부 의상은 멤버십 한정으로 구매할 수 있고, 유료 재화로 판매되고 있기에, 모든 의상에 대한 접근성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

게임 안에서 만나는 다른 유저들도 모두 예쁜 옷으로 자신의 패션 감각을 뽐내고 있었다.​ 7월 8일에는 한국 서버 오픈 이후 처음으로 '패션쇼'가 진행되어 유저들의 패션을 엿볼 수 있었다. 8명의 플레이어가 모델로 참가해 런웨이를 걷고, 관객으로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구조로, 서로의 패션에 점수를 부여해 순위를 결정짓는 콘텐츠였다. 

  

주인공의 커스터마이징이나 꾸미기 외에도 NPC들의 의상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패션쇼 콘텐츠도 독특한 재미가 있었다.

 

# 도움이 필요한 곳엔 어디든지!

  

<잇츠미>는 생활형 콘텐츠가 매우 강조된 게임이다. 게임 안에서는 크리에이터, 가드너, 룬나이트(검사), 포레스트 키퍼, 타운 매니저, 피셔, 블링크(궁수), 모델, 포토그래퍼, 메탈리스트(채광), 애니멀 시터로 직업이 나눠져 있다. 각 직업마다 직업 레벨이 별도로 있고, 플레이어는 이 모든 직업들을 하나씩 해금하면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이런 콘텐츠는 종류만 많은 게 아니라 그 디테일이 살아있는 게 특징이었다. 예를 들어, 동물과 교감하는 애니멀 시터의 경우, 게임 안에 등장하는 동물의 종류도 고양이, 강아지부터 이세계에만 있는 환수까지 다양하고, 밥을 주고, 쓰다듬어 주고, 빗질을 해주는 모든 과정들이 미니게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대화를 나눌 수 없던 동물들의 목소리를 듣는 모습도 등장하는 등 판타지 세계에 걸맞은 상상력도 돋보였다.

<잇츠미>에는 다양한 아르바이트가 존재한다. 마을 청소, 열매 따기, 물고기 잡아오기 등의 부탁을 들어주면 아르바이트에서만 얻을 수 있는 보상이 주어진다. 이런 아이템들은 방어구나 무기를 만드는 핵심 재료로 사용된다. 독특한 점은 소셜 기능에 특화된 게임답게 여럿이 함께 진행하는 단체 아르바이트, 개인의 아르바이트를 다른 유저들이 함께 돕는 기능 등이 구현되어 있다는 점이다. 

 

아르바이트에서도 유저끼리 서로 돕는 기능이 있고, 직업 레벨에 따라 획득하는 아이템이 달라지는 등의 차이가 있다.

  

채집, 벌목, 청소, 낚시, 동물과의 교감 등 여러 행동들이 미니게임으로 구현되어 있다.

# 한 손으로도 플레이할 수 있는 전투

 

생활 콘텐츠가 강조되어 있지만, <잇츠미>는 전투의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처음 전투에 들어갔을 때는 조작감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보통 이런 종류의 게임들이 가상 콘트롤러를 활용해 화면 좌측은 이동, 우측은 공격을 조작하는 반면, <잇츠미>는 스와이프와 짧은 터치, 긴 터치 등으로 전투를 진행한다. 특유의 조작에 익숙해지고 나면 한 손, 한 손가락으로도 꽤 복잡한 전투를 수행할 수 있어 편리했다.


스토리를 어느 정도 진행하면 검을 사용하는 룬나이트, 활을 사용하는 블링크를 전환해가며 전투를 진행하고, 다양한 스킬도 배우게 된다. 몬스터들이 주인공을 향해 가하는 근거리, 원거리 공격은 장판으로 표시가 되어 쿨타임이 있는 대시를 사용해 피해야 할 타이밍을 미리 알 수 있었다. 

다만, 일반 공격이나 스킬로 다수의 적을 공격하는 타격감이 좋았던 것과는 반대로​, 플레이어가 피격을 당해도 기술에 방해를 받거나 경직을 입는 등의 페널티가 없어, 공격만 계속 퍼붓게 된 점은 아쉬웠다. 특정 구간 이후부터는 몬스터들의 공격력이 높아져, 회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했지만, 플레이어의 피격 여부가 체력 감소로만 표시되니 전투 가시성이 좋진 않았다. 

  

간단한 조작으로도 화려한 전투를 할 수 있는 점은 매우 좋았으나, 타격감 대비 피격감이 아쉬웠다.

# 통통 튀는 캐릭터, 디테일이 살린 매력

 

주인공은 '아스텔'이라는 공간 안에서 다양한 존재들을 만나게 된다. 인간, 요정, 신, 신이 만든 강한 피조물, 동물, 환수 등 여러 캐릭터들은 각기 다른 성격과 개성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요리를 하는 요정 '패럿'은 평상시에는 매우 나른하고 기운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가, 요리에 자신감이 붙으면 활활 불타오르는 등의 연출을 보여줬다. 


셜록 홈즈를 오마주한 탐정 요정 '셜리', 그리고 셜리의 팬인 '로니'도 재미있는 관계를 보여줬고, 자신의 미모에 취해 있는 '아모르 주니어 3세'도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 뿐만 아니라, 프로필이나 SNS 게시글의 댓글 반응으로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관계를 보여준 연출도 독특했다. 

이런 개성 있는 캐릭터들 사이에서 주인공의 예의바르고 밝은 성격은 나름대로 이야기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었다. 

  

너무 귀여웠던 '꼬마 스프라이트'를 비롯해,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들이 세계관의 매력을 키워줬다.

 

# 게임이지만 하나의 작은 SNS 플랫폼

  

<잇츠미> 안에는 유저들이 사진을 자유롭게 올리는 공간이 있다. 이 곳에는 인게임 스크린샷 뿐만 아니라 자신의 고양이, 좋아하는 아이돌, 맛있게 먹은 음식 사진이 올라오기도 해서 인스타그램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채팅창에서도 아르바이트 협업 외에도 게임의 여러 정보나 일상을 나누는 유저들의 채팅이 많이 보였다. 


<잇츠미>는 평화로운 분위기 안에서도 다양한 재미를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클로버게임즈 관계자는 "경쟁과 스펙업이 당연한 세상 속에서 위로가 되어주는 세계를 만들고자 <잇츠미>를 개발했다. 많은 유저들이 <잇츠미> 세계 속에서 힐링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다만, 해외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도 지적됐던 렉 문제는 국내 정식 출시 버전에서도 크게 개선되진 못한 것으로 보여 아쉬웠다. 충분히 매력 있는 시스템과 캐릭터를 많이 가진 게임인 만큼, 게임의 안정성과 전투 시스템을 개선하길 기대해본다.  

 

일상을 기록하고 소통할 수 있는 '토픽' 코너 안은 실제 SNS와 유사했다. 
인게임 NPC 중 하나인 '베니'도 프로필 배경 사진을 고양이 실사 사진으로 해뒀을 정도로 SNS와 게임의 경계가 허물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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