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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이야기 강조한 모바일 RPG,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

장점은 계승하고 단점은 개선했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안규현(춘삼) 2023-12-08 10:24:59
닌텐도 e숍을 구경하고 있노라면, 독특한 룩앤필로 눈길을 끄는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스퀘어에닉스의 <옥토패스 트래블러> 시리즈입니다. 2D 도트 그래픽과 3D 배경 그래픽이 융합된 특유의 스타일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데요.

<옥토패스 트래블러> 시리즈는 2018년 닌텐도스위치 버전으로 첫 출시 후 XBOX와 스팀 등 콘솔 버전이 출시되면서 전 세계 4백만 장 이상 판매됐습니다. 초반에는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만 출시된 완전 신규 IP였음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7일 출시된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는 <옥토패스 트래블러>의 정식 후속작인 '모바일게임'입니다. 그리고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죠. 모바일에서 즐기는 <옥토패스 트래블러>는 어땠을까요? ​/디스이즈게임 안규현 기자




# "본 게임은 싱글 RPG 게임입니다"


"본 게임은 싱글 RPG 게임입니다. 게임 콘텐츠는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며 자신의 속도로 즐기세요."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를 실행하면 (스퀘어에닉스, 넷이즈 게임즈, 언리얼 엔진 로고를 제외하고)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안내 문구입니다.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에는 PvP와 같이 다른 유저와 교류하는 콘텐츠가 전혀 없습니다. 하물며, '친구 추가' 기능도 없습니다.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게임 속 세상을 탐험하고, 캐릭터를 육성하며, 이야기를 따라가며 즐기는 싱글플레이 게임입니다.

이는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모바일 수집형 RPG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게임 플레이 경험은 패키지게임, 정확히는 <옥토패스 트래블러>에 가깝습니다.


<옥토패스 트래블러> 1과 2는 8명의 주인공 캐릭터가 등장하고 그들 각각의 서사에 집중했습니다. 선한 주인공들이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떠난 여행에 대한 이야기였죠. 

반면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는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수집형 RPG입니다. 게임의 구조가 변함에 따라 스토리 전개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선한 8인의 이야기'에서 '악인이 지배하는 세계를 구하는 이야기'로 말이죠.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의 스토리는 <옥토패스 트래블러>로부터 몇년 전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플레이어는 '반지에 선택받은 자'로서 오르스테라 대륙에 군림하는 (악한) 정점들에 맞서 나가게 됩니다. 


메인 스토리(1부)는 '부의 정점에 이른 자', '권력의 정점에 이른 자', '명성의 정점에 이른 자' 세 갈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들은 사악함으로 가득한 '신들의 반지'를 각자 소유하고 있고 플레이어는 이들의 반지를 되찾아 봉인해야 합니다.

메인 스토리는 각 도시의 악한 인물에게 맞서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단순히 동료를 모아 무찌르는 식의 의례적 구성은 아닙니다. 

가령 '권력' 루트의 경우 타이터스라는 캐릭터가 주요 적으로 등장하는데요. 한때 도시를 구했던 영웅인 타이터스는 권력을 지나치게 추구한 나머지 인간을 통제할 수 있는 괴물로 만드는 약물을 만들어 도시를 지배하고자 합니다. 

타이터스는 사소한 이유로 하인에게 미완성의 약물을 투여해 이성 없는 괴물로 만들고,
태연히 연구진에게 식사를 권하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런 타이터스의 이야기 속에는 그에게 이용당하는 인물, 그에게 이용당하는​ 연인을 위해 희생하려는 인물​, 무기력하게 가족을 잃어야 했던 아픔을 타인에 대한 분노로 표출하는 인물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각자의 동기대로 움직이죠. 

이야기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각각의 서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점이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의 이야기에 생동감을 부여합니다.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펼쳐 나가는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의 이야기에는 게임에 집중하게 만드는 분명한 흡입력이 있습니다. 

시리즈 1편에서 스토리가 아쉬운 평가를 받았던 만큼,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에선 확실하게 준비했다는 인상입니다.

 메인 스토리 퀘스트는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메인 스토리는 게임 시작 시점에 권력·부·명성 세 이야기 중 하나를 골라 먼저 진행합니다. 각 루트는 여러 챕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처음 선택하는 퀘스트 이후로 원하는 순서대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순서 면에서는 퀘스트의 권장 레벨이 점점 상승하기 때문에 3개의 메인 스토리를 각각 하나씩 진행해 나가는 것이 성장 구조상 자연스럽습니다. 

한 챕터를 마치고 다음 퀘스트를 시작하면 해당 루트의 이전 이야기를 요약해 주기 때문에 다른 메인 스토리나 서브 퀘스트 콘텐츠를 즐기다 플레이해도 이야기에 다시 몰입할 수 있습니다. 

메인 스토리 이외에는 마을마다 존재하는 사이드 스토리, 그리고 동료 여행자들에 대한 여행자 스토리 퀘스트가 있는데요. 여행자 스토리의 경우 서장은 조건 없이 받을 수 있지만 더 진행하려면 해당 여행자를 보유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사이러스 등 전작 주인공도 게임에 등장하기 때문에 전작을 경험해 본 플레이어라면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양한 여행자 스토리 퀘스트가 있습니다. 다만 낮은 등급 캐릭터의 여행자 스토리는 배경 설정이 중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필드 커맨드 상호작용을 통해 NPC를 동료로 영입하거나 아이템을 빼앗을 수 있습니다.


# 전략성 더하는 8명의 파티 편성

약점 속성은 몬스터 밑에 표시됩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의 전투는 턴제로 진행됩니다. 적은 몇몇 특정 속성을 약점으로 갖고 있고, 처음으로 마주하는 적은 약점이 '?'로 표시되어 있어 다양한 속성으로 공격해 보며 약점을 확인해야 합니다.

약점에 해당하는 무기나 속성으로 공격하면 가하는 데미지가 증가하고, 상대의 실드 포인트를 한 개씩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실드 포인트를 모두 제거하면 적은 브레이크 상태가 되며, 방어력이 낮아지고 한 턴 동안 행동 불가 상태가 됩니다.

후열 캐릭터도 BP는 동일하게 획득합니다.

전투의 핵심은 부스트 포인트(BP) 시스템입니다. BP는 턴 시작 시에 각 멤버가 획득하며, 누적된 BP를 소비해 기술의 데미지 또는 효과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위협적인 공격을 피하기 위해 모아둔 BP로 연속 공격을 시전해 적의 실드 포인트를 제거하고 브레이크 상태로 만드는 등의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BP의 관리와 사용 방법에 항상 신경을 써야 합니다.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에선 모바일 플랫폼 UI에 맞게, 사용하려는 기술을 터치한 채 오른쪽으로 슬라이드해서 BP를 사용하는 방식이 채택됐습니다. 

전작에선 컨트롤러의 L, R 버튼으로 BP 사용을 조절했는데, 스와이프 방식으로의 전환은 참신합니다.

<옥토패스 트래블러>를 해 본 경험이 있다면, 위 스크린샷을 보고 의아한 부분이 있으실 텐데요.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에선 파티 인원이 8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전열에 4명, 후열에 4명을 구성해 전투 중 전열과 후열 파티원을 교대해 사용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차례를 마치면 후열에 배치된 캐릭터는 체력과 SP(기력)를 일정량 회복합니다. 후열은 일종의 대기조에 해당합니다.

교대는 전후로만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약점 속성을 공략할 수 있도록 파티원을 배치하는 과정도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 중 하나였습니다. 같은 직업이더라도 사용하는 기술의 속성이 다르거나 어떤 캐릭터는 스킬로 다른 무기 공격을 할 수 있는 등 시행착오를 겪어 가며 여러 캐릭터를 조합해 볼 수 있습니다.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에는 검사, 도적, 상인, 무희, 신관, 사냥꾼, 학자, 약사 등 총 8종류 직업이 존재합니다. 각 직업은 한 종류의 무기만 사용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약점을 찌를 수 있도록 다양한 직업으로 파티를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캐릭터가 여러 무기를 사용했던 전작과 달리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에선 각 직업마다 하나의 무기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기 갯수도 늘었습니다.

레벨에 따라 찍을 수 있는 스킬은 캐릭터마다 다릅니다.


# 모바일에서 만나는 'HD-2D' 그래픽


HD-2D 그래픽은 스퀘어에닉스가 <옥토패스 트래블러>에서 2D 도트 그래픽과 3D 랜더링 그래픽을 융합하며 명명한 스타일입니다. 레트로와 고품질 그래픽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죠.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 역시 언리얼 4 엔진으로 2D 캐릭터 모델링과 3D 배경을 구현해 HD-2D 그래픽을 적용했습니다. <옥토패스 트래블러 2> 만큼 화려한 광원 효과까지 적용되진 않았지만, 여전히 <옥토패스 트래블러> 시리즈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는 지정된 경로로 이동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요. 이동 방식에 있어서는 마을 풍경을 구석구석 돌아볼 수 없다는 점이 유일하게 아쉬웠습니다. 


모바일 환경에 맞는 이동 방식은 굉장히 쾌적합니다. 화면을 스와이프해서 이동하고, 화면을 탭 하면 멈춥니다. 길이 꺾여 있는 경우에도 일부러 멈추거나 길이 막힌 게 아니라면 진행 방향으로 계속 이동합니다. 

조작 방법 외에는 <옥토패스 트래블러>​와 유사합니다. 따라가면 빠른 동선이 있되, 탐험을 위한 숨겨진 길과 그에 따른 보상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모바일 환경에 맞게 월드 구조를 단순화했다는 표현이 정확하겠습니다. 

우측 상단에 표시되는 지도에서 경로를 볼 수 있지만, 때로는 지도에는 표시되지 않았음에도 갈 수 있는 샛길이 있어 처음 가는 곳은 탐험한다는 느낌으로 지형을 모두 확인해야 합니다. 보통 샛길에는 보물 상자나 필드 보스(심볼 몬스터)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직 가보지 않은 경로는 회색으로 표시됩니다. 사진에서는 발견 전에는 알 수 없는 샛길로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캣링도 등장합니다.


#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옥토패스 트래블러>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는 세계관, 랜덤 인카운터, 턴제 전투 방식, HD-2D 그래픽 등 전작의 많은 부분을 계승한 게임입니다. 동시에 전투나 이동 과정에서 조작 등은 모바일 환경에 맞게 조정되었습니다. 그 결과 편하면서도 <옥토패스 트래블러>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일본에 출시된 시기로 따지면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는 <옥토패스 트래블러>와 <옥토패스 트래블러 2> 사이에 나온 게임입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첫 타이틀인 <옥토패스 트래블러>가 스토리 면에서 유독 아쉬운 평가를 받았던 만큼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에선 확실하게 준비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는 스토리가 위주인 JRPG를 좋아하신다면, 특히 <옥토패스 트래블러> 시리즈의 팬이라면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무엇보다 무료로 출시되었으니, 한 번 '찍먹'해보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는 기본적으로 수집형 RPG지만, 과금을 하지 않아도 콘텐츠를 즐기기에 무리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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