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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엑스 아스트리스, 모바일 턴제 RPG의 새로운 지평 열까

액션성 강조한 전투 돋보여... 무엇보다 'B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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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현(춘삼) 2024-02-26 16:32:53
새로운 시도에 그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인가?

하이퍼그리프의 신작 3D RPG <엑스 아스트리스>의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 <엑스 아스트리스>는 '부분 유료화 수집형'이 표준으로 자리 잡은 서브컬처 모바일게임 장르에 특이하게도 B2P(Buy to Play)로 도전한다. 유료로 게임을 판매하지만, 추가 결제는 요구하지 않는 방식이다. 

결제를 일으키는 구조가 달라진 만큼 게임 플레이 면에서 새로운 시도가 엿보인다. 턴제 전투 방식을 채택했음에도 플레이어는 사전에 다양한 콤보를 구상하고, 전투 중엔 적의 움직임을 보고 패링과 회피를 해야 한다. 점차 플레이어의 피로도를 줄여가고 있는 수집형 RPG의 추세와는 반대되는 움직임이다. 

<엑스 아스트리스>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어떨까? B2P 판매의 단점이라면 게임을 '찍먹'할 수 없다는 점일 것이다. 그래서 <엑스 아스트리스> 여행을 준비 중인 이들을 위한 안내서를 준비했다. /디스이즈게임 안규현 기자

제목: 엑스 아스트리스

개발사: 하이퍼그리프

장르: 오픈 월드 3D RPG

출시 플랫폼: iOS, 안드로이드

출시일: 2024년 2월 27일 






# 영원한 낮과 영원한 밤이 공존하는 행성, 그리고 사람들


<엑스 아스트리스>는 독특한 행성 '알린도'를 배경으로 한다. 알린도는 공전과 자전의 주기가 같아 절반에는 백야(영원한 낮)가, 나머지 절반에는 극야(영원한 밤)가 지속되는 행성이다. 마치 지구에서는 앞면만 볼 수 있는 달과 같이 말이다.

알린도는 인류(지구인)가 처음으로 발견한 안전한 웜홀 너머에서 발견한 행성이다. 인류가 알린도에서 만난 것은 인류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들 알린도인들은 백야와 극야 양반구에 각각 고유한 문명을 구축해 살아가고 있었다. 


인류가 파견한 조사관들은 이내 알린도인은 자신들과 다른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다. 초자연적인 힘을 다루는 능력이 있었던 것이다. 인류는 알린도의 가장 중요한 의식인 '사자'가 어린 시절에 지식을 학습하는 과정을 목격했는데, 그것은 학습보다는 '각성'에 가까운 행위였다. 

인류와 알린도인의 교류는 오래가지 못했다. 알린도인의 금기에 다가간 것이다. 인류는 다른 생물의 형태를 재현해 내는 '아스트라몰프'라는 존재 대한 연구를 진행했고, 이로 인해 인류와 알린도인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어 20년간 외교가 단절되기에 이른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인류는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는 '제2조사팀'을 선발한다. 제2조사팀은 '중대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알린도 행성으로 향한다. 바로 플레이어의 역할이다.



# <엑스 아스트리스> 속 두 명의 주인공, '옌'과 '비' 그리고?


인류는 알린도와 교류하던 시기 생물 실험을 통해 특별한 배아를 양육했다. '옌'은 그 배아들 중 한 명이다. 옌의 오른팔은 아스트라몰프의 구성 물질 '아스트롬'으로 이루어져 있다. 

옌은 어릴 적부터 전투 기술을 연마했고, 성장 후에는 지구에서 다른 행성으로 파견되어 조사를 수행하는 특별 조사원이 되었다. 임무 수행 과정에서 여러 죽음을 목격하며 옌이 깨달은 것은 자신의 오른팔은 인류의 신체 부위와 다른 존재이며,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옌은 신입 조사원의 신분으로 알린도에 착륙해 행성 조사 임무를 시작한다. 첫 번째 조사 임무는 극야 국가인 도란에서 시작된다. 


옌과 함께 알린도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캐릭터 '비'는 도란의 공주다. 19년 전, 인류와 알린도가 교류하던 시기 어린 시절의 비는 또다른 국가 샤다라의 공주 아스테로와 만나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 두 명의 공주는 도란과 샤다라의 상징으로 가운데에 서서 자신들의 소중한 장난감을 들고 있었다고 한다. 비는 아래로, 아스테로는 위로 말이다. 

비의 캐릭터 소개 항목에는 "이 사소한 행동은 이미 훗날 이들의 운명을 예고하고 있었지만, 당시 두 소녀는 꿈에도 몰랐던 사실이었다"고 적혀 있다. 26일 공개된 정식 출시 PV 영상에는 옌과 비가 아스테로와 전투를 준비하는 듯한 장면이 담겼는데, 아스테로는 라이벌격 캐릭터 내지는 보스 급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스테로와 맞서는 옌과 비


이외에도 하이퍼그리프는 <엑스 아스트리스> 공식 SNS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 정보를 공개했다.
최대 3명까지 파티를 구성할 수 있어 옌과 비 외에도 동료 영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오픈 월드, 그리고 '전략'과 '액션' 모두 잡기 위한 턴제 전투



<엑스 아스트리스>는 세계 내 각 지역을 세미 오픈 월드로 구성해 모험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모험에는 보상이 따른다. 모험을 통해 얻은 재료로 캐릭터를 강화할 수 있고, 레시피는 요리를 만들어 파티를 강화하는 데 쓰인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하이퍼그리프가 '실시간 턴제 전투'라고 이름 붙인 전투 시스템이다. 일반적으로 턴제 전투 게임이 '액션성' 대신 '전략성'에 강점을 둔다는 인상이라면, <엑스 아스트리스>는 둘 모두를 잡고자 노력한 듯하다. 

전투는 오픈 월드에서 적과 접촉하면 별도의 공간에서 턴제 전투를 진행하는 심볼 인카운터 방식으로 시작된다. 플레이어는 최대 3명으로 이뤄진 파티를 구성해 전투를 치룰 수 있으며, 아직까지 게임 플레이 영상 등을 통해 전투 장면이 공개된 것은 옌과 비 뿐이다. 

필드에서 적을 공격하면 별도의 전투 공간으로 이동한다.


공격을 하려면 행동력이 소모되고, 사용하지 않은 행동력은 다음 턴까지 누적된다. 적의 상태는 두 가지로 표현된다. 적 위에는 붉은색의 활력(체력) 막대와 하얀색의 균형 막대가 있다. 

적을 공격하거나, 특수한 방식으로 적의 공격을 막을 경우 활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 적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지면 보너스 타임이 적용되고, 보너스 타임 동안 횟수 제한과 행동력 소모 없이 적을 공격할 수 있다. 


<엑스 아스트리스>에선 사전에 스킬 세트 두 개를 구성해 두고 교체해 가며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균형이 무너진 적을 상대로 최대한의 데미지를 가하는 스킬 세트를 고안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엑스 아스트리스>에는 적을 공중으로 띄운 후 사용할 수 있는 '공중 추격', 쓰러뜨린 적을 추가로 공격할 수 있는 '넘어진 상태 추격' 기술이 존재한다. 추격 기술은 적의 불리한 상태를 유지하고 행동력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으며, 같은 대상에게 3번의 추격 공격을 성공하면 대상을 '격파'해 단기간 내에 받는 피해를 큰 폭으로 증가시킨다. 

추격 기술은 적을 상태 이상에 빠뜨린 직후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차례가 돌아온 아군 캐릭터의 공격 버튼을 누르는 것 이상의 집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적의 차례에는 아군 캐릭터가 자동으로 방어 자세를 취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긴장을 놓을 수 없다. 공격을 받아낼 캐릭터를 플레이어가 실시간으로 교체해 배치할 수 있으며, 적의 패턴에 맞춰 패링과 회피를 적절히 사용하면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적의 종류에 따라 패링과 회피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 하이퍼그리프의 '실험작' <엑스 아스트리스> , 성공할 수 있을까

<확산성 밀리언 아서>의 흥행 이래, 서브컬처 모바일게임은 주로 (여러 매커니즘과 결합한) 부분 유료화 수집형 RPG의 형태로 유저들을 맞았다. 개별 캐릭터의 매력과 서사를 보여주고 또 그로부터 수익을 내기에 적합한 형태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수집형 RPG에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우선 즐기려면 돈이 많이 든다. 콘텐츠를 클리어 하는 것은 '무과금'으로 충분하다 하더라도, 새로운 지역과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홀로 기본 캐릭터를 사용하는 감각은 썩 유쾌하지 않다.

또한 이야기의 관점에서는 새로운 캐릭터를 위한 '잔가지'가 계속 생겨난다. 메인 플롯에 잘 녹아있는 캐릭터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다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겠지만, 이따금씩 '이야기를 위한 이야기'가 추가된다는 인상은 지울 수가 없다. 때로는 추가되는 콘텐츠가 '신규 캐릭터 홍보용 무료 체험판' 같다는 느낌까지 받기도 한다. 


반면 <엑스 아스트리스>는 B2P, 즉 유료 판매 방식을 채택했다. 국내 발매 가격은 14,000원으로, 통상 수집형 RPG에서 뽑기 10회에 들어가는 금액의 절반 정도(이거나 그 이하)다. 게임성(주로 전투) 면에서는 유저의 피로도를 덜기보다는 액션게임으로서의 정체성에 집중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라이브 서비스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변화가 아닐까 싶다.

하이퍼그리프의 신작 <엑스 아스트리스>가 성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성공으로 말미암아 서브컬처 모바일게임의 수익 구조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엑스 아스트리스>는 한국 시간 기준 27일 새벽 1시에 출시된다. 



다양한 퍼즐과 요리 콘텐츠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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