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프리뷰/리뷰

'성장의 재미'에 충실한 서브컬처 RPG. 에코칼립스

에코칼립스: 진홍의 서약, '육성과 성장 체감, 그리고 길드 중심의 멀티 플레이'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현남일(깨쓰통) 2024-06-13 11:09:44
중국 유주게임즈가 개발하고 국내에 직접 서비스하는 <에코칼립스: 진홍의 서약>(이하 에코칼립스)이 지난 6월 5일, 국내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게임은 우리나라 유저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지만, 일본 및 글로벌 지역에서는 이미 지난 1~2년 전 부터 서비스를 진행해온 게임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인기 순위와 최고 매출 순위 모두 TOP 10을 찍어본 적이 있을 정도로 나름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타 지역에 비해 다소 늦게 서버를 오픈한 만큼 <에코칼립스>는 전반적으로 해외에서 지적되었던 여러 사항들을 개선해서 한국에 선보인 것이 눈에 띈다. 그리고 '게임' 그 자체를 봐도 주목해 볼만한 요소들이 다수 존재한다. <에코칼립스>는 과연 어떤 게임일까?



# 2D 애니메이션 연출에서 강점을 보이는 전략 RPG

<에코칼립스>는 기본적으로 '캐릭터 수집형 RPG'의 구조를 따르는 게임이다. 다양한 캐릭터를 (뽑기로) 수집하고, 육성해야 한다. 그리고 게임이 준비해둔 각종 콘텐츠를 클리어하는 형태의 게임이라는 뜻이다. 

주인공을 제외하면 전원 '여성' 미소녀 캐릭터들만 등장하는 게임


다만 이 게임은 다른 무엇보다도 '전투'와 그 전투의 '연출'에서 다른 게임들과 차별화를 꾀한다. 특히 연출은 주요 캐릭터들이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2D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연출이 나오는데, 이 애니메이션의 퀄리티가 굉장히 높다. 단순하게 애니메이션을 쓴다는 의미가 아니라 SD로 표현되는 캐릭터의 모션과 '애니메이션 스킬 연출'이 이어지는 것도 자연스럽고, 그 수도 다양하다. 

2D 애니메이션 연출은 전반적으로 고퀄리티고 수량도 많다.

참고로 이 게임은 굉장히 간단하면서도 알기 쉬운 '자동 조작' 중심의 전투 시스템을 선보인다. 총 6명의 캐릭터를 하나의 팀으로 배치할 수 있고, 배치한 캐릭터가 순서대로 한 명씩 돌아가면서 적들과 '자동으로' 공격을 주고받는 형태인데. 애니메이션 연출에 더해서 '보는 맛'을 잘 살리고 있다. 

전투 시스템은 '자동' 조작 중심의 전략 RPG로, 그 구조를 이해하기 쉽고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다만 자동 조작 중심의 전투라고 해서 게임의 전투가 그냥 '무지성'으로만 이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게임의 전투는 진행 자체는 자동으로 진행되지만, 어떤 캐릭터를 어느 열에 배치했느냐, 또 캐릭터들간의 공격 순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진행과정과 결과가 바뀌는 나름 '전략' 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수동'으로 유저가 발동 타이밍을 결정할 수 있는 일종의 공용 필살기인 '유물'의 존재 또한 전략성을 더한다.

전반적으로 <에코칼립스>의 전투는 한 판에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도 보는 맛이 살아 있는 전투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2D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복잡하지 않으면서' 적당히 머리 쓰는 맛이 있는 게임을 원하는 게이머라면 꽤 재미있게 즐겨볼 수 있다. 

캐릭터 일러스트도 전반적으로 퀄리티가 높아서, 취향에 맞다고 생각하는 유저들도 많을 것이다.

# 초보자 친화적인 지원 시스템과 게임 구조, '성장하는 맛'을 살렸다

<에코칼립스>는 전반적으로 게임 초반에 '뉴비', 그리고 '무소과금' 유저들에게 굉장히 친화적인 게임이다. 기본적으로 다양한 미션을 통해 유저들에게 다양한 육성 재화에 더해 SSR(최고등급) 캐릭터들을 온갖 방식으로 퍼주는데, '1티어'로 손꼽히는 캐릭터를 서버 오픈 2일차 출석 보상으로 바로 제공할 정도다.

이 게임은 요즘 서브컬처 게임들이 많이 제공하는 '선별 뽑기' (미리 뽑기를 수차례 진행한 후, 원하는 결과의 뽑기를 확정하는 형태의 이벤트)도 게임 진행 단계에 따라 최대 5차례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밖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초보자 유저들이 게임에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다른 게임과 다르게 이 게임은 게임 진행 과정에 따라 총 5회 '선별 뽑기'의 기회를 준다.


게임 내 미션 등을 통해 다양한 '성능 좋은' 최고 등급 SSR 캐릭터들을 다수 배포한다.

이런 식으로 시스템 측면에서 유저들의 정착을 돕는 것과 별개로. 이 게임은 게임의 기본적인 '구조' 면에서도 초보자들이 RPG의 재미. 정확하게는 '캐릭터 육성'의 재미와, '성장 체감'의 재미를 확실하게 선사한다. 

특히 초반에는 막힘없이 다양한 스테이지와 콘텐츠를 클리어할 수 있으며, 설사 막히더라도 절묘한 타이밍에 '새로운 육성 요소'가 해금되거나, '새로운 SSR 캐릭터를 뽑을 수 있는 기회'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초보자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흥미를 느끼며 몰입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RPG의 '성장'에 대한 재미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정말 재미있게 게임에 빠져볼 수 있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초반 콘텐츠가 거침 없이 밀린다.

# '혼자서 즐기는 게임'이 아니다.

다만 <에코칼립스: 진홍의 서약>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지점은,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혼자서 즐기는' 게임이라기 보다는 많은 유저들이 '함께 즐기는' 게임이라는 사실이다. 즉, 다른 유저들과 협력하고, 경쟁하는 콘텐츠가 상당수 존재하고, 엔드 콘텐츠도 길드 단위 콘텐츠다. 최근 서브컬처 게임들이 '혼자서 즐기는' 게임이 일종의 대세인 반면, 이 게임은 그 흐름과는 결이 다른 것이다.

길드 단위 콘텐츠가 엔드 콘텐츠라고 보면 된다.

물론 이 게임도 '혼자서 즐기는' 콘텐츠가 다수 존재하고, '기간 한정 이벤트' 같이 기존 서브컬처 게임들이 자주 사용하는 문법을 안 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국 게임을 오래 즐긴다고 하면 다른 유저들과의 상호작용이 필수이고, 특히 어려운 콘텐츠는 채팅창 등을 통해 고레벨 유저들로부터 '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견 MMORPG스러운 면모까지 느껴볼 수 있다.

그래서 이 게임은 '다른 유저들과 함께 즐기는' 멀티 플레이 적인 요소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게임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릴 수 있다. 다만 길드 콘텐츠의 중요성이 높다고 해서 이 게임이 소위 '리니지 라이크' 게임이라는 것은 아니며, 게임의 과금 요소 또한 과도할 정도로 유저들의 경쟁을 부추기지는 않으니까, 이런 부분에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기본적인 게임의 BM은 '캐릭터 뽑기' 위주로, 다른 일반적인 캐릭터 수집형 게임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 여러 의미로 '클래식한' 게임

앞에서도 말했지만 <에코칼립스>는 해외에서는 1~2년 전에 서비스를 개시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2024년 6월' 현재 시점의 한국 게임 시장 입장에서 보면 '최신 게임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여러 가지 장점을 많이 가진 게임이고, 게임의 기본 뼈대가 좋아서 초보자들이 게임을 찍먹하기에도 좋은 게임이다. 무엇보다 2D 애니메이션 연출은 현재 시점에서 봐도 굉장히 높은 퀄리티라는 점이 눈에 띈다. 그래서 오히려 다른 최신 게임들과 차별화된다고도 볼 수 있다.

덧붙여서 게임이 해외에서 선행 서비스를 시작한 탓인지 정말 콘텐츠가 많고, 할 것도 많다. 하루 고정적으로 해야 하는 숙제의 양도 정말 많다.

정리하자면 이 게임은 서브컬처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 중에서도 '다른 유저들과의 협력, 혹은 경쟁 플레이'에 거부감이 없고 '육성과 콘텐츠를 클리어하는 RPG의 '성장' 그 자체에 매력을 느끼는 유저라면 플레이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 과연 이 게임이 한국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이후 행보가 주목된다.
최신목록 1 | 2 | 3 | 4 | 5 | 6 | 7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