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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SGF] 은밀한 공간(?)에서 만난 두 개의 횡스크롤 게임

넷이즈 게임즈 '러스티 래빗', 아타리 '야스 라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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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현(춘삼) 2024-06-13 16:51:52
서머 게임 페스트(SGF)의 오프라인 행사, '플레이 데이즈'는 다소 독특한 구성으로 진행된다. 여러 건물을 포함한 상권을 통째로 빌려 각 장소에서 다양한 게임을 선보인다. 

그런 만큼 정형화되지 않은 다양한 공간에서 게임 시연이 이뤄진다. 그중 가장 특이했던 곳은 'HQ 카바나'라는 공간. HQ 카바나는 기존에는 창고로 쓰였을 법한 좁고 깊은 밀실로, 다양한 게임사 부스가 위치한 주요 행사장 플레이 데이즈 HQ의 안쪽에 위치했다. 

HQ 카바나는 (약간의 조명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매우 어둡다. 무언가 은밀(?)하다는 느낌을 준다. 어렴풋한 보랏빛 조명 사이로 파티션으로 각 공간을 구분한 이곳에서는 두 개의 횡스크롤 플랫포머 게임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하나는 인류가 사라진 지구를 차지한 토끼들의 이야기(무려 우로부치 겐이 썼다), 하나는 아타리 2600으로 출시된 게임을 '재상상'해 창조해낸 신작 타이틀이다. 넷이즈 게임즈의 <러스티 래빗>과 아타리의 <야스 라이징>을 소개한다. /미국 LA = 디스이즈게임 안규현 기자

HQ 카바나의 모습. 원래는 어떤 공간이었을까?




# "토끼가 있으라 하시매 토끼가 있었고" 흡인력 있는 독특한 이야기, <러스티 래빗>


<러스티 래빗>은 넷이즈 게임즈와 니트로플러스가 지난해 도쿄 게임쇼를 통해 공개한 횡스크롤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페이트 제로> 등 작품으로 유명한 일본의 시나리오 작가 '우로부치 겐'이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도 잘 알려진 타이틀이다. 

주인공 캐릭터는 샷건, 검을 비롯해 4종의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게임을 진행함에 따라 그래플링 후크와 같은 새로운 기술이 해금된다. 현장에서는 초반부 게임 플레이의 일부만 볼 수 있었기에, 핵심적인 메카닉을 체험할 수는 없었다. 

공격해서 길을 만드는 등 상호작용이 존재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역시 우로부치 겐 특유의 독특한 세계관이었다. <러스티 래빗>의 이야기는 이렇다. 어느 날 지구에 빙하기가 찾아온다. 인류는 지구를 버렸고, 얼음으로 뒤덮인 지구에서 끝내 한 종족이 살아남아 문명을 꽃피운다. 바로 토끼들이다. 

지구의 주인이 된 토끼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세계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아동용 동화인 '피터 래빗'은 토끼들의 성서가 되었으며(피터 래빗은 '성 피터'(Saint Peter)라고 불린다), 토끼는 신에 의해 창조된 선택받은 종족이라는 굳건한 믿음이 자리잡는다.

이런 토끼들의 세상을 배경으로, 주인공 캐릭터 '스탬프'(Stamp)가 등장한다. 스탬프는 딸을 잃은 아버지로, '정스터'(Junkster)라는 이름의 탐사로봇을 타고 빙하세계의 잔재를 수집하는 일을 한다. 그러던 중 사고로 인해 지하 세계로 추락하는데, 여기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터미널을 발견한다. 그리고 스탬프는 잃어버린 딸과 세계의 비밀을 찾아내기 위해 모험을 시작한다. 

플랫포머 장르는 젬병인 기자이지만, <러스티 래빗>이 발매되면 스토리를 감상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플레이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러스티 래빗>은 PS5와 PC로 9월 발매된다. 추후 한국어화가 이루어질 예정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스탬프는 당근을 줄창 피워대는 '헤비 당근러'(?)다.


# 아타리 2600 타이틀을 '재상상'해 만든 결과물 <야스 라이징>



두 번째는 아타리와 웨이포워드의 <야스 라이징>(Yars Rising)이라는 타이틀을 만나볼 수 있었다. <야스 라이징>은 1982년 아타리 2600으로 발매된 슈팅게임 <야스 리벤지>를 바탕으로 만든 신작 횡스크롤 메트로배니아 게임이다. 

게임의 구성이 독특하다. 시연을 도와준 개발자는 <야스 라이징>에 대해 "리메이크가 아닌 'Reimagine'(재상상)"이라고 표현한다. 원작 <야스 리벤지>는 단촐하게 생긴 비행기가 등장하는 슈팅게임이다. 원작의 게임 플레이를 서브 게임으로 활용했는데, 해커인 주인공이 무언가를 해킹하는 과정에 원작 게임 시퀀스를 삽입했다. 

1982년작 <야스 리벤지> 카트리지


<야스 리벤지>의 게임 플레이를 <야스 라이징>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원작의 요소는 단순히 서브 게임으로 활용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게임을 진행함에 따라 새로 해금되는 주인공의 능력은 <야스 리벤지>의 그것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아타리 2600 유저라면 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이스터 에그도 준비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게임 전반에서 다양한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다. 가령, 캐릭터 능력을 강화하는 시스템은 정해진 칸에 특정 효과를 가진 타일을 배치하는 퍼즐의 형태로 구성했다. 은신과 달리기를 비롯해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다양한 기술을 조합해야 하는 게임 플레이는 원작에 대해 모르더라도 충분히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야스 라이징>은 2024년 말 PC, PS, Xbox,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된다. 6월 10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통해 데모 버전을 체험해 볼 수 있다. 한국어화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퍼즐로 구성된 강화 슬롯.

고전게임과의 상호 보완적인 구성이 인상적인 타이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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