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스크롤 슈팅 게임으로 대전을 벌인다? ‘어떻게?’ 라는 의문이 든다면, <제로기어스>를 해보면 됩니다. 이 게임의 기원은 상당히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리니지>, <바람의나라>와 동일한 시기에 나왔던 <어썰트>는 나름의 게임성으로 마니아들에게 사랑을 받았죠. 그리고 <ATC온라인>으로 후속편이 나왔고요. 그 뒤 잊혀지는가 했더니, 그 소스를 기반으로 <제로기어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아브릴
■ 만화에서 보던 로봇이?!
제로기어스의 그래픽은 셀셰이딩 기법으로 표현돼 있습니다. 대전 플레이 중엔 작게 표시된 캐릭터만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쉽게 확인이 힘들지만,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 보여지는 줌인 컷에서 보다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때문에, 왠지 만화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픽 스타일도 그렇고, 로봇이라는 소재도 그렇습니다.
로봇의 각 파츠는 모두 교채가 가능하고, 페인팅도 각 파츠 별로 적용됩니다. 파츠를 조합하는 재미가 마치 프라모델을 조립하는 느낌 같습니다. 그리고, 작은 로봇이지만 움직임은 자연스럽고 역동적입니다. <제로기어스>의 무기는 근접 무기, 원거리 무기, 대형 무기, 특수 무기 등으로 구분되는데, 다양한 특징으로 인해 각 무기의 개성이 뚜렷합니다.
예를 들어 근접무기 검의 경우, 주로 사용하는 ‘Plasma Blade’는 한 번 휘두르면 1초 정도의 쿨타임이 걸려 자연스럽게 공격 속도가 1초가 됩니다. 하지만 ‘Dagger’ 의 경우 공격 쿨타임이 존재하지 않아 누르는 족족 공격이 됩니다. 다만 사정거리가 극단적으로 짧다는 단점이 있지요. ‘공격력과 반비례하는 쿨타임’이라는 공식으로 많은 수의 무기가 있습니다. 근거리, 원거리를 가리지 않고 말이죠. 이는 취향에 맞는 조합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다양한 로봇, 다양한 무기! 골라쓰는 재미가 있다.
■ 횡스크롤 슈팅 액션
보통 4vs4 전투를 주로 치르게 되는데, 횡스크롤의 특성 상, 시야의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원거리 무기 사거리는 시야 밖까지 입니다. 따라서 캐릭터 주변에 표시되는 ‘링 레이더’를 잘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링레이더로 방향을 잡고 런처나 원거리 무기를 발사해 견제하며 접근한 후 시야에 보일 때 정조준해서 발사하는 재미가 상당히 신납니다.
마우스 커서를 위치한 방향으로 로봇의 방향이 지속적으로 변하는데, 로봇의 몸 전체가 그 방향을 다라 회전하는 방식이라 현재 보는 방향이 확실히 구분됩니다. 무중력 공간에서의 로봇의 움직임이 사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요.
<제로기어스>는 로봇은 각각 순간 부스터와 지속 부스터를 2 종류를 사용 가능한데, 지속 부스터가 이동 속도를 올리는 것, 순간 부스터는 순간적으로 이뤄지는 대쉬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특히 순간 부스터의 경우, 사용 시 기체 뒤쪽으로 ‘소닉붐’ 같은 동그란 이펙트가 생기며 ‘슈아앙’ 하는 효과음이 들려 몰입감이 상당합니다. 연속으로 사용하며 이리저리 방향전환을 할 때는 이펙트를 흩뿌리며 이동하는 모습에 남자의 로망이 꿈틀대곤 합니다.
<제로기어스>는 긴장감 넘치는 슈팅 액션이 가능합니다.
■ 쉬운 난이도?
분명 <제로기어스>는 전작 <ATC온라인>에 비해 많은 부분이 쉬워진 게임입니다. 전작의 경우, 로봇에 움직임에 관성이 적용돼 있어 정교한 조작을 하는 것이 상당히 힘들었죠, 따라서 초보 유저들이 익숙해지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었고요. 이는 결국 대중성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원인이 됐죠.
<제로기어스>는 그런 부분에 대해 대대적으로 수정했습니다. 일단 겉보기엔 전작과 큰 차이는 없지만, 기체 이동에 관성 적용을 최대한 간소화시켰죠. 그래서 유저가 원하는 만큼 움직이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리고, 앞서 설명한 ‘링 레이더’ 시스템과 HP가 낮아지면 모든 속도가 2배로 빨라지는 ‘제로포스’ 시스템들은 게임을 ‘쉽다’고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하지만, 이 기준은 전작을 플레이 해 본 유저들에게만 적용됩니다. <제로기어스>를 처음 접하는 이들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식으로 거리를 잡고 조준해서 쏴야 하는지 이해가 잘 안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최근의 어린 유저들은 슈팅 게임을 제대로 즐긴 경우도 그리 많지 않은 경우가 많거든요.
나름의 매력을 갖춘 게임인데, 접근성이 꽤 높은 편입니다. 쉬워졌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전작에 비해’서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신규 유저를 위한 튜토리얼 모드나 싱글 스토리 모드가 지원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짧게나마 혼자서 연습할 수 있는 단계가 필요한 것이죠.
모든 것이 2배 빨라지는 제로포스!
■ 접근성만 해결하라!
<제로기어스>는 접근성만 해결하면 상당히 즐거운 게임입니다. 더욱이 남자의 로망, 리얼계 ‘로봇’위 액션 슈팅이라는 점은 마니아 층을 형성하기에 충분한 소재이기도 하고, 몇 번이나 리뉴얼 버전이 등장할 만큼, 시스템의 완성도가 높기 때문이죠. 특이하게, 2차례에 걸친 오픈 ‘베타 테스트’를 통해 게임성을 더욱 가다듬을 <제로기어스>의 정식 서비스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