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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아오이소라만큼 자극적인 캐시템, 드라고나

드라고나 온라인, 정식 서비스 리뷰

하치미츠 2011-04-04 21:16:31

라이브플렉스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드라고나 온라인>(이하 드라고나)성인용을 표방하는 정통 MMORPG. 빙의 시스템’ 등 다양한 시스템을 주요 특징으로 내세웠는데, 특히 유명 AV 배우 아오이 소라를 홍보모델로 내세워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렇다면 과연 게임성은 어땠을까? 상용화에 접어든 <드라고나>를 살펴봤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하치미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RPG

일반적으로 성인용 RPG라고 하면 둘 중에 하나다. 그래픽 연출이 굉장히 잔인하거나 선정적인 게임, 혹은 손이 느린 성인들이 즐겨도 문제없는 쉬운 난이도와 편의성을 갖춘 게임이다. <드라고나>는 이 중에서 후자를 선택하고 있다.

 

실제로 <드라고나>는 매우 친절하다. 복잡한 시스템이나 콘텐츠가 없고, 편의성도 높아서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 퀘스트를 받을 때도 대부분 NPC를 직접 찾아갈 필요가 없이 원격에서 받을 수 있다. 완료까지 원격으로 가능하다. 퀘스트 목표 역시 퀘스트 네비게이션 기능 덕분에 어느 곳에 있든지 알아서 찾아갈 수 있다.

 

기본적인 게임의 흐름은 퀘스트 받기사냥레벨업다음 필드 이동’의 일반적인 틀을 그대로 따른다. 자신의 레벨에 맞는 필드를 뛰고 던전을 돌다 보면 자연스럽게 레벨이 오르는데, 레벨업 속도는 느리지 않은 편이고 전반적인 사냥 난이도 역시 쉬워서 부담스럽지 않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우연일지 모르겠지만 이런 편의성은 엔도어즈에서 서비스하는 <불멸 온라인>과 흡사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대부분의 퀘스트는 원격으로 이루어진다.

 

몹을 찾으러 사방팔방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므로 간편하다.

 

 


빙의로 강력함을 얻는다


<드라고나>가 내세우는 가장 큰 특징이자 콘텐츠는 빙의 시스템. 몬스터를 처치해서 코어 게이지를 모으고, 이를 사용해서 몸의 일부분이나 전신을 빙의(변의)시켜 강력한 능력을 얻는 시스템이다.

 

부분빙의는 머리, , , 다리 중 원하는 부분만을 빙의해 사용할 수 있고 해당 부위의 아이템에 붙은 스킬이 발동된다. 레벨 20부터 사용할 수 있는 전신빙의 역시 마찬가지로 스킬이 새롭게 추가되고 공격력과 방어력이 대폭 올라간다.

 

이런 빙의를 사용하면 캐릭터의 외형이 보스 몬스터의 풍채처럼 웅장(?)하게 바뀐다. 게다가 전투가 너무 쉬워진다고 느껴질 정도로 강력해지기 때문에 사냥이나 PK 등에 있어 적절하게 사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오래 쓸수록 코어 게이지가 떨어진다는 제약이 걸려 있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사용하느냐, 전신이냐 부분빙의냐 등의 선택에서 적절한 센스가 필요하다.

 

부분빙의는 한 부분에 대한 능력치를…,

 

전신빙의는 모든 부분의 능력치가 올라 강력해진다.

 

 


부담은 없는데 밸런스가 문제, 배틀 아레나


<드라고나>는 사냥 외에 PvP 시스템 배틀 아레나를 선보이고 있다. 레벨 15 이상의 유저라면 누구나 PvP에 참여할 수 있는데, 승패와 관계없이 누구나 소량의 경험치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덕분에 레벨이 낮아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배틀 아레나는 축제의 대전, 힘의 대전, 죽음의 대전’의 세 가지가 있다.

 

축제의 대전은 오브젝트를 먼저 파괴하면 승리하는 규칙으로 진행되며, 힘의 대전은 팀원의 체력 등 모든 게이지를 합산해 상대팀의 체력을 0으로 만드는 쪽이 이긴다, 죽음의 대전은 상대 진영의 캐릭터를 상대로 100킬을 달성하면 승리한다.

 

힘의 대전(RvR)과 죽음의 대전(PvP)은 상대방을 빠르게 PK하는 쪽이 승리.

 

축제의 대전은 상대팀을 견제하며 오브젝트를 먼저 파괴하면 승리한다.

 

 

다양한 시스템의 배틀 아레나는 최대 100:100으로 대규모 인원이 참여해 싸우기에 대규모 전쟁’의 느낌도 살아 있다. 전투 자체의 재미도 괜찮은 편이기에 유저들의 참여율도 높다. 게임이 게임인 만큼 참여를 위해 별도로 NPC를 찾아가거나 복잡한 과정을 밟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밸런스 부분에서는 물음표를 띄울 수밖에 없다. 저레벨 유저가 참여하면 어느 정도 능력치 보정해 준다고는 하지만, 레벨이 높은 쪽이 당연히 이기는 게 눈에 빤히 보일 정도이며, 특정 클래스가 강력하다는 등의 문제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그래서 때로는 질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전투에 참여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아오이 소라’보다 자극적이지 못한 게임성


<드라고나>는 아오이 소라를 앞세운 자극적인 광고로 많은 화제를 모았지만, 정작 게임 자체는 별다른 자극이 없다. 전반적으로 너무 단순하다. 특별하게 성인층에 어필할 만한 요소라고는 ‘편의성’ 말고는 딱히 찾을 수 없고, 콘텐츠 역시 잘 살펴보면 결국 다른 게임에도 다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무언가 색다른 자극을 원하는 유저라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가다듬어야 할 부분도 많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퀘스트 동선. 난감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퀘스트의 수행거리가 너무나 멀고 길다. 네비게이션으로 쉽게 찾아간다고 해도, 이 정도로 수행거리가 멀면 지겨워질 수밖에 없다. 네비게이션을 켜 놓고서 잠이 올 정도다.

 

퀘스트 네비게이션을 켜놓고 잠이 올 정도로 퀘스트 동선이 멀다.

 

전반적인 그래픽은 대체적으로 볼 만하지만, 조금만 확대하면 바로 거칠어진다. 세밀한 그래픽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리돼 말끔하게 보였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스킬 사용의 모션을 보면 중복되는 것이 많다. 하나의 모션에 이펙트만 조금 바꾼 것들이 눈에 띌 정도로 티가 난다.

 

이외에도 물약값이 너무 비싸며 종류가 너무나 많아 헛갈리기 일쑤다. 순수 사냥만 해서 번 돈 전부를 물약값으로 90% 이상 써버리게 될 정도로 심각하게 비싸다. 한 차례 하향됐어도 비싼 건 여전, 유저들이 스스로 머리를 굴려 가며 포션을 아껴쓰게 된다.

 

풀옵션 사양의 그래픽을 확대해 보면 이런 느낌이다.

 

순수 사냥만해서 번 돈을 물약 값으로 거의 탕진한다고 생각해 보자()

 

 


하지만 굉장히 자극적인 캐시 아이템


<드라고나>는 캐시 아이템’에 있어서는 충분히, 아니 지나칠 정도로 자극적이다.

 

캐시로 사는 아이템 자체가 복불복이다. 원하는 아이템을 얻고 싶다면 어쩔 수 없이 복불복 아이템을 사서 시쳇말로 ‘까 봐야’ 한다. 물론 복불복이 아닌 아이템도 팔기는 하지만 가방이나 창고 확장용 아이템이거나, 강화실패를 면제해 주는 등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실제로 황당한 캐시 아이템 체계 때문에 많은 유저들의 불평이 쏟아내고 있다.

 

이거 하나 사서 열어 봐야 저것들 중 하나가 나온다. 선택권은 없다.

 

결과적으로 <드라고나>는 홍보모델 아오이 소라보다도 자극이 적은 게임성과, 반면에 굉장히 자극적인 캐시 아이템을 자랑한다.

 

게다가 현재 차라리 OBT 초기가 났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아쉬운 패치가 많아서 논란을 자초하는 경향도 있다.

 

예를 들어 최근에 방어 숙련도를 유저가 올릴 때마다 스탯까지 같이 늘어나는 패치가 진행돼 작업하는 유저들이 넘쳐나거나 대다수의 캐릭터를 다시 키우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이 문제는 곧 수정한다고 발표하기는 했다). 여기에 코어의 드랍률과 소모량이 OBT 이후 몇 번의 패치로 눈에 띌 정도로 바뀌는 바람에 유저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모든 유저의 의견을 들어줄 수는 없겠지만, 유저들이 가장 원하고, 유저의 입장에서 생각한 패치를 한다면 더 좋은 게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