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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정통 핵&슬래시의 느낌 그대로, 던전 시즈 3

던전 시즈 3, PS3 버전을 해봤더니…

현남일(깨쓰통) 2011-05-29 17:56:21

[‘해봤더니’는?] ‘해봤더니’는 디스이즈게임 기자가 다양한 게임들을 즐긴 다음, 그 느낌을 형식과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 ‘가볍게’ 전달하는 게임 소개글입니다.

 

게임을 상세히 분석하는 정식 리뷰나 체험기와 다르게, 코너명 그대로 “해 본 다음의 느낌”을 솔직·담백하게(주관적으로) 담아내는 글입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가볍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 요약: 악플 자제요 (ㅠㅠ);;


 

 

오랜만에 만나는 정통 핵&슬래시 판타지 액션 게임

던전 시즈 3 (Dungeon Siege 3)

 

☞ 플랫폼: PC, PS3, Xbox360 (국내는 PC PS3 버전만 발매)

 

☞ 장르: 판타지 세계관의 핵&슬래시 액션 RPG

 

☞ 언어: 영어

 

☞ 등급: 15세 이용가

 

☞ 발매일: 620

 

 

[던전 시즈 3?]


<던전 시즈>는 본디 <토탈 어나이얼레이션>으로 유명한 개스 파워드 게임즈가 만들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유통하던 액션 RPG 시리즈다. 한때 <디아블로> 시리즈와 함께 핵&슬래시 방식 액션 RPG의 대표작으로 꼽혔고, 1편과 2편 모두 한글판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던전 시즈 3>는 시리즈의 3편이자, 2편 이후 거의 6년 만에 발매되는 최신작이다.

 

비록 개발사는 <네버 윈터 나이츠> <폴아웃: 뉴 베가스>를 만든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로 바뀌었고, 유통사 역시 스퀘어에닉스로 달라졌지만(국내 유통은 인트라링스가 맡는다), 3편은 <던전 시즈>만의 색깔은 그대로 물려받으면서 더욱 파워업한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디스이즈게임은 지난 27일 서울 가산동 인트라링스 사무실에서 <던전 시즈 3>의 완성 직전 베타 버전(PS3 버전)을 직접 플레이하며 실체를 확인해 보았다.

 

과거 1편과 2편도 그랬지만, 3편 역시 <디아블로> 시리즈와 계속 비교될 것 같다. 사실 비슷하긴 하다(;;).

 

 

[던전 시즈의 그 느낌 그대로]


<던전 시즈 3>를 하고 받은 첫인상은 다음과 같았다. 던전 시즈네?

 

아니농담이 아니라, 정말 플레이하다 보면 과거 즐겼던 <던전 시즈> 1편과 2편이 자연스럽게 연상될 정도로 3편은 전작들의 스타일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당장 시점부터 비스듬하게 내려다보는 쿼터뷰’로 거의 고정돼 있으며(제한적으로 카메라 회전과 확대·축소를 할 수는 있다), 전투는 아무 생각 없이 공격 키만 연타하고, 적절하게 스킬을 섞어 주면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슬래시 타입의 액션 게임답게 전반적으로 다수의 몬스터를 한꺼번에 쓸어 담는 재미가 살아 있고, 전투 템포는 빠르고 박진감 넘친다. 맵 곳곳에는 드럼통처럼 부술 수 있는 오브젝트나 보물상자도 널려 있어서, 이런 걸 찾아내 아이템을 모으는 것 역시 쏠쏠한 재미를 준다.

 

특히 <던전 시즈> 시리즈 전통 그대로, 시작할 때를 제외하고는 게임 중간에 로딩이 전혀 없다. 덕분에 맵과 맵을 이동하는 사이에 로딩으로 흐름이 끊기는 일도 없고더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던전 시즈 3>는 정통 핵&슬래시 타입 액션 RPG의 전통을 그대로 따른다.

 

 

[전략적인 전투, 그리고 협동 플레이]


<던전 시즈 3>에서 플레이어는 검사라고 할 수 있는 루카스(Lucas Montbarron), 마법사라고 할 수 있는 레인하트(Reinhart Manx), 불을 이용해 공격하는 안잘리(Anjali), 총을 쓰는 카타리나(Katarina), 개성 강한 4명의 캐릭터 중 하나를 골라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

 

각각의 캐릭터들은 저마다 고유한 전투 스타일을 갖고 있다. 게다가 스탠스 변환 키를 누르면 같은 캐릭터라도 완전히 다른 전투 스타일로 변환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전투를 이끌어 나갈 수도 있다. 아니, 그렇게 해야만 한다. (가령 총을 쓰는 카타리나는 라이플을 이용하는 원거리 특화형 스탠스와 쌍권총을 이용하는 근거리 특화형 스탠스를 자유롭게 변환할 수 있다.)

 

게임에서는 캐릭터의 체력(HP)을 회복시켜 주는 물약 같은 아이템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적을 쓰러뜨리면 나오는 녹색 구체를 먹거나, 맵 곳곳에 위치한 세이브 포인트를 터치해야 체력이 회복된다.

 

이 때문에 상황에 따른 전략적인 전투와 스탠스 변환의 활용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따로 체력 회복 물약이 없기 때문에 은근히 긴장감이 넘친다.

 

<던전 시즈 3>는 만약 플레이어가 멀티플레이에서 방을 만들고 게임을 시작했다면, 이후 다른 사람이 중간에 난입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오락실에서 <던전앤드래곤> 같은 게임을 한창 즐기고 있는 도중에, 다른 사람이 100원 넣고 난입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라고 이해하면 될까? 이런 식으로 플레이어는 최대 4명이 온라인을 이용해 협동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앞에서 말했듯 4명의 캐릭터는 저마다 특성이 뚜렷하게 구별된다. 따라서 방어력이 강한 캐릭터는 탱커로 나서고, 나머지 캐릭터는 뒤에서 집중포화를 퍼붓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하면 더 수월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만약 4명 중 1명이 죽는다면, 다른 사람이 해당 플레이어를 터치하는 것으로 그 자리에서 바로 살릴 수 있다.

 

굳이 온라인이 아니라도, 오프라인에서 친구와 최대 2명이 협동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RPG의 재미도 충실히 아쉬운 한글화]


<던전 시즈 3>는 다양한 아이템을 모으고, 장비를 강화하며, 레벨이 오르고 각종 스킬을 배우거나 능력치를 올리는 식으로 RPG의 기본인 육성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어떤 식으로 능력치를 키웠는가에 따라 전투의 특성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에 이것저것 배워 보고, 연구하는 재미도 제법 괜찮은 편이었다.

 

 

게임은 시나리오에 특별한 분기가 없는 외길 진행 방식을 보여 준다. 4명의 캐릭터 중 누구를 선택해도 이야기 핵심 전개는 똑같다. 개발사인 옵시디언의 전작 <폴아웃: 뉴 베가스> 같은 정통 RPG의 자유도까지는 느낄 수 없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게임 진행이 단순하거나 자유도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던전 시즈 3>는 플레이어가 대화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가에 따라 NPC가 동료가 되거나, 적이 되는 식의 소소한 분기가 제공된다.

 

MMORPG와 마찬가지로 NPC로부터 퀘스트를 받는데, 특정 퀘스트를 수행했는가, 수행하지 않았는가에 따라 조금씩이지만 이야기가 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다시 말해 플레이어가 게임 속 지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야기를 이해해야만 제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아쉽다.

 

현재 <던전 시즈 3>는 한글화가 불가능한 상태로, 유통사인 인트라링스는 한글 대사집이나 PDF 파일 배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1편과 2편이 한글로 출시됐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 더 아랫배가 아프다.)

 

이 게임, 일본에서는 일본어로 발매된다(ㅠㅠ).

 

종합하자면 <던전 시즈 3>는 과거 1편과 2편을 즐겨 봤고, 쿼터뷰 방식의 정통 핵&슬래시 액션 RPG에 그리움을 가진 게이머라면 즐겁게 즐길 수 있다.

 

또한 <디아블로 3>를 목 빼놓고 기다리고 있는 게이머에게도 <던전 시즈 3>는 최소한 그 이전에 거쳐 갈 수 있는 게임으로서 가치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GOOD!

 

- 정통 &슬래시 게임에 목말랐던 게이머

 

- 던전 시즈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시리즈 팬

 

- 복잡하고 어렵고, 무작정 눈 돌아가는 빠른 액션 게임에 염증을 느끼는 게이머

 

- <디아블로 3> 기다리기 지겹다는 게이머


BAD!

 

- 영어의 A 자만 봐도 어제 먹은 콜라가 역류하는 게이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