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파크가 개발하고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1인칭 슈팅(FPS) 게임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가 최근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를 실시했습니다.
애니파크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FPS 게임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이 게임은, 특히 일반적인 밀리터리 FPS 게임과는 다른 ‘전략성이 강조된 게임 플레이’를 내세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nodkane
다양한 특수무기를 사용하는 전략적인 FPS |
<그라운드 제로>가 내세우는 게임의 큰 특징은 바로 ‘전략적인 FPS 게임’ 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전략은 <팀 포트리스 2>처럼 전문적인 병과로 구분돼 있어 ‘팀플레이’ 의 전략을 꾀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특수무기를 ‘전략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유저들은 돌격소총, 산탄총 등과 같은 ‘주무기’와 권총 같은 ‘부무기’ 그리고 ‘근접 무기’ 외에 다양한 개성의 ‘특수무기’를 들고 게임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특수무기는 총 6종으로 처음에는 ‘디텍터 마인/스파이더 마인’만 선택할 수 있지만, 캐릭터 레벨을 올리면 이후 다른 특수무기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는 총 여섯 종류의 특수무기(전략무기)가 등장합니다.
무기의 선택은 리스폰 할 때마다 바꿀 수 있어서 편했습니다.
특수무기는 일반적인 FPS 게임의 무기들과 다르므로 이를 이용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일례로 ‘마인’ 종류의 특수무기는 주변에 적이 접근하면 <스타크래프트>의 스파이더 마인처럼 움직여 공격하는데요. 이런 아이템의 특성을 이용해 상대방의 허를 찌를 수 있습니다.
특수무기들의 순서를 조합해서 살상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가령 많은 적들이 뭉쳐있다면, 넓은 범위의 적들을 움직일 수 없게 만드는 ‘프리저’ 아이템을 사용해서 적을 묶은 다음, 그 가운데 마인을 던져 모두 폭사시킬 수 있습니다.
또 특수무기들은 ‘상성’도 존재합니다. 일례로 위에서 말한 ‘마인’류 아이템은 EMP 수류탄을 이용해서 무력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특수무기의 다양한 특성을 이용하면 다른 게임과는 차별되는 손맛과 전략을 느낄 수 있습니다.
EMP를 사용하면 Jammed 문구와 함께 제거된 마인 수와 발견된 적의 수가 표시됩니다. 이런 식으로 특수 무기 간에는 서로 상성이 존재합니다.
특수무기의 조합법은 게임 내 도움말에서 친절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초보 유저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그라운드 제로>에서 유저들은 APU/EU 의 2가지 진영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각각의 진영은 특수무기들이 약간의 차이를 보여주는데요.
가령 APU에 존재하는 디텍터 마인은 적이 접근하면 공중으로 떠올라 폭발해서 다수의 적에게 피해를 입히는 반면, EU의 스파이더 마인은 발견된 적을 오직 1명만 공격하지만 확실하게 사살한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특수무기가 각각의 진영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유저들은 매번 똑같은 전략만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마인과 같은 부착 종류의 특수무기는 삑삑하는 소리를 내고 있어서, 주의를 기울이면 존재 유무를 대충은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조심하지 않으면 이런 화면과 함께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게 됩니다.
강력한 화력의 하이퍼 무기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그라운드 제로>는 일반 무기들도 개성이 뚜렷합니다. 가령 산탄총의 경우,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무려 ‘미사일’이 발사됩니다. 또한 일종의 쌍권총인 ‘듀얼건’은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이동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기 때문에, 적의 뒤통수를 친다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각각 무기의 개성이 뛰어나서 취향대로 골라 쓸 수 있습니다.
또 하나 <그라운드 제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적을 사살하거나, 탈취전에서 목표물을 갖고 오는 등의 공훈을 쌓으면 ‘무공 포인트’라는 포인트가 쌓이고(참고로 그냥 죽어도 쌓입니다), 이 포인트가 일정 수치 이상 넘어가면 ‘하이퍼 무기’를 지급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이퍼 무기’란 기존에 사용하던 일반 무기의 ‘강화버전’ 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일반무기와 비슷한 성질을 갖고 있지만 좀 더 화력이 강하므로 잘만 사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는데요. 대신 캐릭터가 죽으면 다시 무공 포인트가 쌓일 때까지 하이퍼 무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하이퍼 무기는 약간 푸르스름한 이펙트가 추가됩니다.
전반적으로 밋밋한 초반 플레이
여기까지 말하면 <그라운드 제로>가 굉장히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가 많아, 초보자들은 접근하기 힘든 게임이라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게임을 실제 즐겨보면 그렇게 많이 복잡하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특수무기를 다 사용하지 않습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오직 ‘스파이더 마인’ 류의 특수무기 1종류만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유저들은 처음에는 다른 밀리터리 FPS 게임과 유사한 느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는 “초보자라면 일단 게임에 익숙해지고, 특수무기 사용은 나중에” 라는 개발사의 기획 의도가 엿보입니다.
튜토리얼을 통해서 게임에 전반적인 플레이도 빠르게 익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다시 말해, 처음부터 다양한 특수무기의 사용을 기대하고 온 유저라면 실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게임은 특수무기나 하이퍼 무기 외에 준비되어 있는 게임 모드의 숫자도 적고, 맵도 다양하지 않아 ‘무언가 색다른 재미’를 느껴보고 싶었던 유저라면 레벨업 과정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게임의 모드와 맵도 그 수가 많다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특수무기를 사용하기 위한 레벨업 과정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그라운드 제로>에서 아쉬운 점 중 하나는 타격감 입니다.
FPS에서 타격감은 크게 ‘내가 맞았을 때’ 와 ‘내가 적을 맞췄을 때’로 나눌 수 있는데요. <그라운드 제로>는 내가 맞았을 때의 느낌은 몰라도 적을 맞췄을 때. 특히 총을 사용하여 일반적으로 사살했을 때 별다른 피드백이 없어서 굉장히 밋밋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게임의 경우, 적을 사살했을 경우 효과음과 KILL 과 같은 문자 이펙트를 뿌려주는 반면, <그라운드 제로>는 구석에 잠깐 표시되고 마는 수준으로 처리가 됩니다. 헤드샷 같은 것은 사운드가 있지만, 몸통이나 팔 등 일반적인 부위를 맞췄을 때는 아무런 효과가 없기에 ‘내가 적을 맞췄나?’ 싶은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스파이더로 적을 사살하면 Yum Yum 같은 문자 이펙트가 나오기는 하지만, 이것은 던져놓은 무기의 피드백이여서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밀리터리 FPS와는 확실히 다른 맛
결론적으로 <그라운드 제로> 는 특수무기를 사용한 전략적인 플레이가 돋보이는 FPS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밀러티리 FPS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요소들을 삽입돼 있어, 확실히 차별화되는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1차 CBT였던 탓인지, 무기나 특수무기의 종류와 맵과 모드의 수가 빈약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타격감 등 보완할 점도 많아 보였습니다. 또 게임이 전반적으로 ‘지나치게 가볍다’ 라는 느낌을 주므로 FPS 마니아라면 다소 호불호가 엇갈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라운드 제로>만의 개성을 살리고 이후 다양한 콘텐츠가 보강된다면 보다 많은 유저에게 사랑 받는 게임이 되리라 생각됩니다.